농림축산검역본부,2017년 R&D신규과제 50개 선정
2016년 구제역 무침주사기 개발 등 연구성과 남겨
자료출처 : 농업축산신문 2016. 12. 15. 이태호 기자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농축산업 현장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도인 2017년 R&D 신규과제 50건(경상44, 용역6)을 선정하고,신규과제 예산 67억 등, 209억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구제역백신 국산화 원천기술확보, AI진단법 표준화, PRRS 제어 실용기술개발, 국가 항생제내성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Ⅰ. 2017년도 연구과제 선정절차 강화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는 농축산업 현장의 질병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도에 추진할 신규 연구과제 50건을 선정하고 총 209억(신규과제 예산은 67억 수준)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검역본부는 내년까지 구제역백신을 개발하고, AI 진단법표준화 및 돼지호흡기생식기증후군(PRRS) 예방기술개발 등 현장중심의 연구에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구제역연구에 전년대비 79% 증액된 23억, 국민보건과 직결되는 인수공통전염병 예방에 19억(`16년 대비 75%증액)을 투자하는 등 현장중심의 연구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이에 국가연구사업 기획전문위원회를 개최해 '2017년 R&D 추진방향'등에 대해 한돈협회 등 8개 생산자단체, 동물약품업계, 대학 교수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바 있으며,총 80여개의 연구과제가 제안됐고, 이들 과제에 대해서는 전원 외부평가를 통해 연구과제선정절차의 투명성을 강화했다.
또,관련기관(질병관리본부, 농림수산기술기획평가원 등)과 교차검토를 통해 과제의 투자 중복성도 해소했고 투명한 선정절차를 통해 총 80여개 과제 중 20여개의 과제가 탈락하는 등 내부경쟁도 유도했다.
Ⅱ.2017년도 신규과제 추진 통한 기대성과
검역본부는 2017년까지 국산 구제역백신 원천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기존 상용 구제역백신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새로운 백신 조성물 선발연구와 중규모의 백신생산 공정을 개발하고, 소, 돼지를 이용한 국산백신 효능평가 기준 마련으로 시판 이전 단계의 효능 검증법을 완성할 계획이다.
특히, 6개 동물용백신제조사와 부유배양조건에서의 백신주 선발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해 산업화를 위한 실질적 준비를 해나가고 조류인플루엔자(AI) 표준진단기술확립 연구 등을 통해 AI 방역 혼선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한,표준화된 실시간 유전자 진단기법기술확립 및 시·도 AI 검사기관에 표준화된 진단기법 기술교육을 전수하고, AI백신기술개발 축적(백신후보주 유전자원 확보 포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사회연결망분석 등을 활용한 역학조사연구를 실시해, 질병확산 위험시기와 장소를 선제적으로 찾아내 사전 방역조치로 살처분 등 경제적 피해 최소화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생산성 저하 질병에 대한 제어기술을 개발해 농가소득 향상도 도모한다.
현재 양돈산업의 가장 큰 위협인 돼지호흡기생식기증후군(PRRS) 예방을 위해 오는 2018년까지 PRRS에 대한 한국형 생백신을 개발하고, 수입 진단 킷트를 대체할 수 있는 고효율 항체진단법을 구축하며, 효능효과가 우수한 PED 생백신도 2017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우산업에서는 송아지에서 설사병 발생에 따른 피해가 높다는 현장요구를 적극 반영해 농가에서 방치하고 있는 소 바이러스성설사(BVD)의 효율적인 관리방안 연구 등 청정화 기반을 구축하고, 산업체와 공동으로 초유를 활용한 한우 송아지 질병 예방제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2017년 ́결핵병 휴대증명의무화 ́ 도입으로 증가가 예상되는 결핵병 실험실 검사에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 결핵에 걸린 소를 신속하게 검출하고 도태시킬 수 있는 진단법(일체형 튜브)을 현장적용 할 계획이다.
한편 검역본부는 국가 항생제내성 관리체계 구축으로 항생제 내성률도 대폭 감소시켜 나가기로 했다. 국내 가축 및 축산물의 항생제 내성률이 선진국에 비해 높은 현실을 감안, 처방대상 항생제품목 확대(20⇒40종) 및 사용 가이드라인 개발 등을 통한 항생제 사용관리 강화와 중요 항생제(플로르퀴놀론계)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제 개발로 사용량을 감소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국가 항생제 사용 및 내성 감시체계 강화를 위해 축산분야 항생제 판매량 조사 프로그램을 개발해, 그 사용량에 대한 실시간 현황 파악과 내성 관리 대책 수립에 활용하고 아울러, 오리 및 반려동물에 대한 내성 감시체계를 구축해 애완동물에 대한 항생제 내성 관리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외전염병 유입 대응>
검역본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러시아 및 주변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국내유입 위험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ASF의 국내 유입가능 경로조사와 진단법 표준화 연구 등을 자체 수행하고, ASF 매개 진드기의 국내 서식·분포 여부 등을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조사하기로 했다.
더불어, 동남아 5개국과 식물병해충 국제공동연구(해외병해충 사전차단 및 검역병해충 방제방법 연구)를 추진,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바이러스 15종과 매개충 10종에 대한 선제적 검역대응기술을 개발해 농산물 수출농가들의 생산성향상 및 소득증대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안전한 줄기세포 치료제 공급기반 마련>
동물용 세포치료제의 안전성 평가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인허가 규정 마련을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해 줄기세포 치료제가 안전하고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동물약품·의료기기 인허가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현행 동물용의약품 등 취급규칙(농식품부령)에서 동물용 의료기기 취급규칙을 내년말 별도 분리·제정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72종인 품목별 개별기준을 100종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특히 2016년부터 관리되는 체외 진단시약품에 대한 개별기준 마련 등을 통해 동물용 의료기기에 대한 체계적인 품질관리와 안전성·유효성 평가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Ⅲ. 2016년도 검역본부 R&D 성과를 살펴보면,
검역본부가 개발한 기술을 요구하는 민간업체가 늘어나고 있는데, 지금까지 검역본부가 개발한 특허는 총 314건(국가기관 특허의 6.9%), 기술실시료(로열티)는 8억5천만원(‘10.1∼’16.8)으로 국유특허 전체수입의 14.5%를 차지하고 있다.
먼저, 검역본부가 개발한 브루셀라 진단법이 세계동물기구(OIE)에서 표준검사법으로 채택되는 등 전문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OIE ‘동물질병 진단메뉴얼’에 검역본부가 마련한 인수공통전염병(브루셀라균) 유전자 감별법이 지난 5월 표준검사법으로 선정됐고, 일본뇌염 표준항체검사법중의 하나인 플라크감소중화시험(PRNT; Plaque reduction neutralizing test)을 표준화하는데도 기여한 바 있다.
또한, 검역본부는 세계동물보건기구에서 인증 받은 표준실험실 6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제역진단분야 등에 있어서는 아태지역의 표준실험실이 검사결과를 다시 확인 요청하는 등의 거점 표준실험실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모든 실험실들은 품질관리(IEC/ISO17025)를 받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 동물질병 진단액 공급과 정밀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현장중심 연구 수행>
전 세계적으로 분리가 어려운 PED 바이러스를 성공적으로 분리배양해 신생자돈에서 폭발적인 폐사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이를 이용 사독백신을 개발하고 민간업체에 생산기술 이전을 통한 PED 예방백신 품목허가를 지난 9월 완료했다.
이와더불어, 대표적 인수공통전염병인 광견병 예방을 위해 효능이 우수한 생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국내 5개 백신업체에 그 기술을 전수, 산업화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구제역 예방접종시 나타나는 이상육 피해(연 1,300억원; 한돈협회 추산) 최소화를 위해 피내접종 프로그램과 무침주사기(주사바늘 없는 주사장치)를 개발, 향후 산업화를 추진해 양돈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구제역 백신 무침 피내주사법 개발>
구제역 백신접종에 의한 비육돈 이상육 발생 방지를 위한 대체 접종법 기술 확립한다.
양돈장 현장적용실험을 통해서 구제역 상용백신을 돼지 피부(피내)에 전달할 수 있는 무침주사장비와 접종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기술개발에 따른 기대효과로는 이상육 발생에 따른 손실 비용을 감소시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동시에 무침주사장비의 국산화를 통해 동 기술의 현장 보급이 보다 용이해 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기생충 등 감염성 질환에 의한 말 보행불량 원인 및 치료법을 개발해 연간 100억원 이상의 피해가 감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10억 이상의 고가 경주마들은 근골격계 질환 때문에 조기에 경주에서 은퇴하게 되는데, 한국마사회의 경주마들이 검역본부에서 개발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치료(75건)를 받고 성공적인 경주마로 복귀해 우수한 성적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시판 중인 소독제품(485품목)에 대한 전수검사 실시와 31건의 부적합 적발 및 해당제품 퇴출로 방역용 소독제에 대한 농가의 불신을 경감시킨것과 검역본부에서 고감도 메르스 유전자진단법을 개발해 국내에 들어오는 모든 감수성 동물들이 검역 과정 중에 메르스감염 여부를 확인해 동물을 통한 메르스 유입 원천차단 등으로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했다.
또한,식물발현 돼지열병 그린백신을 개발, 국내 및 미국 특허출원을 완료했고, 이로 인한 국내 돼지열병 청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오존층파괴물질(메틸브로마이드) 사용 중지에 대비해 친환경 훈증제의 해충사멸 및 신선농산물 변질 분석에 관한 연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세계 최초로 포스핀·에틸포메이트 혼합처리기법을 개발·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소독약제 처리로 인한 손실 피해액을 3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이번 과제선정과 관련해 "이번에 선정된 신규과제들은 그간 선정절차와 달리 엄정하고 객관적인 과제선정 절차를 거쳤다"고 밝히고, "동물과 자연환경은 One Health 학문의 두 중요한 축으로, 열린 국제교역과 기후변화에 의한 국가의 생물학적 국경을 확립하고 생물학적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생산자를 풍요롭게 하는 업무가 바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기능"이라면서,"이런 검역본부 기본임부 수행에 꼭 필요한 힘인 기술력을 R&D를 통해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역본부 미션인'국민에게 사랑받는 세계적인 검역본부'를 실현하기 위해서 동식물질병의 원인구명 및 통제를 위해 적극적으로 세계 각국의 연구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우리나라 경제규모와 세계위상에 걸맞게 국제동물보건기구(OIE) 인증 표준연구실을 2020년까지 8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