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승현 자다가도 "살려주세요"
연습생때부터 시작된 소속PD의 폭행
이유? "사소한 일에도 무조건 '집합'"
야구방망이, 마대자루, 발길질..피멍
꿈 잃을까 수 년간 부모님께 말 못해
케이팝 시장에 다신 이런 일 없었으면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석철 (더 이스트라이트)
더 이스트라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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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아이돌 더 이스트라이트라는 그룹이 있는데요. 그 팀의 멤버들이 그동안 상습적인 구타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세상에 폭로했습니다. 그런데 그 폭행의 내용도 심각한 데다가 폭행의 대상이 된 가수들은 전부 10대 고등학생들이고요. 또 폭행을 방조한 사람은 한국 가요계의 대부죠.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창환 씨라는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이 사안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금요일에는 김창환 회장의 폭언 녹취록이 하나 공개가 됐는데 우선 좀 들어보시죠. 기획사 미디어라인의 김창환 회장 목소리입니다.
[김창환/미디어라인 총괄 프로듀서] 믿고 맡긴다는 말을 함부로 쓰면 안 돼. 믿고 맡기면 패 죽여도 놔둬야 돼. 그게 믿고 맡기는 거 아니야? 죽이지 않았잖아. 잘하고 따라와줘도 XX 안고 갈까 말까인데 자꾸 문제를 만들어서 회사를 들쑤시고 XX, 꼬챙이로 막. 판을 키우면 안 돼. 판을 키우면 너희 엄마, 아빠가 더 괴로워. 지금의 한 10배로 괴로워져.
◇ 김현정> 이 녹취, 음성 녹취가 나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는데 여기에 대해서 김 회장 측은 '녹취록이 편집, 왜곡됐다.' 이런 반박을 내놨고요. 결국 어제 멤버 측에서는 새로운 녹취록을 어제 하나 더 공개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직접 들어보죠. 더 이스트라이트의 멤버 리더입니다. 이석철 군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석철 군, 안녕하세요?
◆ 이석철> 안녕하세요.
◇ 김현정>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는 총 6명이고 평균 나이는 16살. 그중에 이석철 군이 나이가 제일 많아요, 19살?
◆ 이석철> 네.
◇ 김현정> 고등학생, 19살이 감당하기에는 좀 버거운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괜찮아요?
◆ 이석철> 지금 제 동생 같은 경우는 상습적 폭행이랑 협박 트라우마로 지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동생도 같은 그룹의 멤버였어요, 이승현 군.
◆ 이석철> 네. 지금도 동생 같은 경우는 자다가도 "살려주세요" 라는 말을 막 많이 하고요.
◇ 김현정> 자다가도 깨서 "살려주세요" 라는 말을 할 정도예요?
◆ 이석철> 그 정도로 지금 제 동생은 트라우마가 너무 세게 온 상태여서 지금 꾸준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저 또한 지금 너무 많이 힘든 상태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동생은 지금 몇 살이죠?
◆ 이석철> 지금 동생은 고등학교 1학년, 지금 17살이고요.
◇ 김현정> 그래요. 열 여섯, 열 일곱 이런 친구들한테는 굉장히 힘든 일들일 텐데 석철 군도 떠올리기 어려운 걸 압니다마는, 압니다마는 이 사안을 좀 정확히,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제가 불가피하게 질문을 할 수밖에 없네요. 답변 괜찮으시겠어요?
◆ 이석철> 네.
◇ 김현정> 기획사에 연습생으로 들어온 건 언제입니까?
◆ 이석철> 제가 2014년도쯤에 김창환 회장님을 처음 뵙고 연습생으로 들어왔거든요.
◇ 김현정> 2014년… 그런데 폭행은 언제부터 시작이 됐어요?
◆ 이석철> 들어오고 나서 연습을 시작하면서 15년도 3월 중순부터 맞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 구타를 한 사람은 기자회견장에서 지목한 문영일 프로듀서입니까?
◆ 이석철> 네.
◇ 김현정> 밝힌 내용들을 보니까 제일 많이 맞은 게 야구 방망이로 맞은 거네요.
이석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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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철> 야구 방망이뿐만 아니라 제가 기자회견 때 증거물로 보여드렸던 철제 봉걸레 자루랑요. 그리고 또 아니면 저희 안무실에서 마이크 봉대로 맞는다든지 아니면 손으로 뺨을 맞는다든지 아니면 주먹으로 몸이나… 아니면 발로 차서 저희 엉덩이라든지 그런 부위를 정말 많이 맞았거든요, 지금까지.
◇ 김현정> 왜요? 왜 14살, 15살, 16살들을 왜 그 대걸레 자루로 때리고 왜 야구 방망이로 때린 거예요?
◆ 이석철> 제가 하루는… 저희는 항상 카톡이라든지 이런 데 '몇 시에 도착했습니다.' 아니면 '몇 시에 퇴실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저희가 보고 체계적으로 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밥을 먹으러 간다든지 어디 이동하겠습니다, 하면 항상 저희가 보고를 하는데요. 보고를 안 했다는 이유를 저희를 6명을 안무실에 엎드려뻗쳐 시켜놓고 야구 방망이로 수차례 저희를 때리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런 식이군요. 그러니까 6명이 연습하다가 어디 잠깐 편의점에 뭐 사러 간다. 그런 것도 다 보고해야 되는 거였어요?
◆ 이석철> 네.
◇ 김현정> 그런데 그걸 깜빡하고 놓치면 "집합" 이래서 몽둥이질?
◆ 이석철> 그러니까 저희가 진짜 심하게 잘못했다든지 그런 게 아니고 정말 진짜 사소한 거. 그냥 "다음부터 저희가 조심하겠습니다" 하고 저희가 약속드리고 할 수 있었던 부분인데도 저희는 항상 그렇게 집합을 하거나 맞았고. 늘 회사는 항상 저희한테 그랬거든요. 다른 회사들은 다 이런 식으로 다 맞는대요, 연습생들부터.
◇ 김현정> 다 맞는다, 이렇게? 다른 기획사들도?
◆ 이석철> 네.
◇ 김현정> 그게 얼마나 자주였어요?
◆ 이석철> 저희가 합주를 할 때도 따라오지 못할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잖아요. 틀렸다는 이유로 그냥 제 목에 기타 5.5 케이블을 목에 둘둘 감아서 목을 계속 줄로 잡아당기는 거예요, 숨 못 쉬게 하고.
◇ 김현정> 왜 틀리냐고?
◆ 이석철> 네. 그래서 이게 몇 시간 계속 이렇게 하니까 제 목에는 그 당시에 피멍이랑 상처가 이렇게 목에 났었어요.
◇ 김현정> 세상에… 아니, 장난이 아니고 장난스럽게 한 게 아니고 피멍이 들 정도로요?
◆ 이석철> 네. 그냥 단지 저희가 이걸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면 다음에 또 얼마나 더 큰 폭력이 저희한테 다가올지도 저희는 이미 예상이 가고. 정말 저희 멤버들은 아마 다 한 명씩 부모님한테 말하고 신고를 하고 싶었을 거예요. 그런데도 저희가 신고를 안 했던 이유는 누구 하나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 신고를 하면, 어쨌든 저희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이 너무 좋고 행복해서 음악을 시작했던 친구들인데… 이 멤버 하나 때문에 그냥 저희 꿈이 망가질까 봐.
더이스트라이트 측이 공개한 폭행 당시 흔적 (사진= 이석철 측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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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나 때문에. 나 때문에 전체가 망가질까 봐. 이 그룹이 여러분, 그러니까 댄스 그룹이 아니고요. 연주를 하는 밴드입니다. 드럼도 치고 기타도 하고 이런 밴드거든요. 그러니까 나 하나 때문에 우리 팀이 망가질까 봐 얘기도 못 하고 심지어 부모님한테 말 못 하고. 말하면 죽인다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 이석철> 항상 그냥 '회사 믿고 맡겼으면 패 죽여도 너네가 따라와야 되고.' 항상 저희는 그런 소리를 늘 자주 들었었어요. 그러니까 저 같은 경우도 정말 너무 아프고 다른 멤버들 맞는 거 보면 진짜 너무 속상한데요. 진짜 이 악물고 맞았거든요.
◇ 김현정> 이 악 물고 맞았다. 그럼 기타줄로 목을 조인 것 말고도 또 어떤 식의 폭행이 기억이 나요? 유독 아팠던 구타, 어떤 거 기억나요?
◆ 이석철> 우선 15년도 3월 중순경에요. 그때 PD님이 갑자기 은성이를 시켜서 CCTV를 가리고 블라인드를 다 치라고 한 상태에서 저희 멤버 전체를 엎드려뻗쳐 시킨 다음에 야구 방망이로 20회 이상 저희를 때리고 그때 맞았던 기억이 너무 생생해요.
◇ 김현정> 20회요? 1명당 20회요? 2015년이면 지금 멤버들 나이가…
◆ 이석철> 거의 저희 막내 같은 경우는 그때 당시 13살(만 12살), 초등학생 6학년이었거든요. 그런데 저희 막내 같은 경우는 그때 그렇게 심하게 맞은 적이 처음이어서 맞다가 화장실로 토하러 갔는데요. 그래도 맞았고요. 그리고 제 동생 승현이 같은 경우는 감금을 당한 상태에서 문영일 PD님한테 맞았어요.
◇ 김현정> 왜요? 왜 감금을 당합니까?
◆ 이석철> 그냥 승현이가 평소에 축구를 되게 좋아하는데요. 회사에서 '축구를 하지 마라. 다친다' 라고 해서 승현이가 축구를 안 하고 어쨌든 동아리 수업이니까 출석을 해야 되고 선생님을 봬야 되잖아요. 그런데 이걸 저희 멤버 둘을 PD님이 시켜서 항상 얘가 학교에서 뭐 하는지 감시하고 사진 찍어오고 얘네들이 보고를 하니까 얘가 축구를 안 했는데도 축구 한 애가 돼버린 거예요. 그래서 그걸 "아니, 저 축구 안 했어요, PD님. 저 PD님이 하지 말라고 해서 그냥 동아리라서 어쨌든 수업은 들어야 되니까 출석을 했다" 라고 말씀드리니까 "어디서 거짓말을 치고 있냐" 그러면서 욕을 막 하시면서요. 감금이 된 상태에서 맞았고 또 보컬 은성이가 몽둥이로 머리를 맞아서 피를 엄청 많이 흘렸던…
◇ 김현정> 피가 날 정도로 맞았어요?
◆ 이석철>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러분, 지금 사실은 여기에서 이야기한 것들 외에도 기술한 내용들이 엄청나게 많던데요. 좀 놀랍습니다. 너무나 어린 멤버들이어서 도대체 이게 있을 수가 있는 일인가. 2018년 한류 아이돌이 전 세계를 제패하느니 어쩌느니 하는 이런 시점에. 이렇게 구시대적인 악습이 아직도 남아 있는가 좀 놀라울 정도인데. 이 기자회견을 듣고 소속사 측, 미디어라인이 입장을 내놨습니다. '1년 4개월 전, 그러니까 2017년 6월경에 문영일 프로듀서의 폭행 사실은 회사도 인지를 했다. 그래서 재발 방지를 멤버들 부모님께 약속을 드리고 그 후로는 이런 일이 없었다' 라는 건데. 이거 맞습니까?
◆ 이석철> 아니요. 이후에 재발은 없었다. 이건 거짓이고요. PD님이랑 계속 저희는 붙어 있으면서 그러니까 생활 한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그러면 그 약속이 있은 2017년 6월 후에도 폭행이 있었다는 얘기예요?
◆ 이석철>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 이석철 군이 재반박을 한 거예요. 하면서 또 어제 추가 녹취록을 공개했어요. 이건 왜곡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한 추가 녹취록. 그 부분 중의 일부분을 조금만 들어보죠.
[김창환 / 미디어라인 총괄 프로듀서] 영일이같이 때리면 안되지. 내가 얘기 다 들었다니까, 석철아. 근데 그 트라우마가 승현이만 있는 게 아니잖아. 승현이보다 더 어린 우진이도 있잖아. 우진이도 울면서 나한테 얘기했었어. '그때 사건, 그런 폭력적인 게 너무 싫다' 고 얘기했었어. 다 들어서 알아. 나머지들은 다 얘기했어. 이렇게 빠따 맞고 싸대기도 맞았고 엘리베이터에서 옆구리도 때렸었고. 이미 다 얘기했어, 그래서 알고는 있어. 알고는 있는데 그렇더라도 갈 놈들은 가잖아. 크게 문제를 안 일으키고…
◇ 김현정> 폭력이 그러니까 다른 멤버들한테 있었다는 걸 나는 안다. 하지만 갈 놈들은 가지 않느냐. 그거 다 참아면서 가지 않는가. 이제 이런 이야기를 한 부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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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철> 네.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지금 피해를 주장하고 나선 건 이석철, 이승현 형제뿐이고 그리고 보니까 다른 4명 멤버는 침묵하네요?
◆ 이석철> 제가 지금 말씀드린 부분에 있어서 멤버들도 다 알고 있을 거예요. 그런데 멤버들이 지금,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자기가 지금까지 가져왔던 꿈 때문에 그냥 말 못 하고 회사에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 게 아닌가라고 개인적으로는 지금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 이석철> 네.
◇ 김현정> 참 들으면서 마음이 아픈 게 우리 이석철 군도 가수를 꿈꾸면서 어렸을 적부터 가수 꿈꾸면서 그 고된 훈련 과정을 다 거친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가요계의 거대한 어떤 권력자, 대부라고 불리는 사람에게 저항을 하면, 반기를 들면 앞으로 이 가수 생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내 앞길이 막힐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할 텐데 괜찮아요?
◆ 이석철> 지금도 너무 무서운데 지금도 저는 '음악을 활동 못 하나, 내 꿈은 이제 끝났나.' 이런 생각보다는 그냥 저는 당장 음악을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가지더라도 K-POP을 나중에 이끌 친구들, 정말 많을 거 아니에요. 이런 친구들에게도 저희 같은 이런 발생이 두 번 일어나지 않게끔 하기 위해서, 두 번 다시 아동 학대라든지 인권 유린 그리고 갑을 관계라든지 이런 게 아예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번에 기자회견도 열었고 또 인터뷰를 하는 거거든요.
◇ 김현정> 용기를 낸 거군요. 내 꿈을 포기하면서라도 나는 이걸 좀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거예요.
◆ 이석철>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너무 어린 친구와 함께 이런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니까 너무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석철 군, 힘내고요. 이 사건 저희도 계속 관심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 이석철> 네.
◇ 김현정> 승현 군한테도 힘내라고 전해 주고요. 고맙습니다, 오늘.
◆ 이석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더 이스트라이트의 리더 이석철 군을 먼저 만나봤습니다. 저희 제작진이 소속사 미디어라인 측과도 연락을 취했습니다. 미디어라인 측에서는 '문영일 프로듀서의 폭행 사실을 우리는 부정한 적이 없다. 다만 이승현 군의 퇴출 문제를 놓고 소속사와 그룹 간의 갈등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김창환 회장의 폭언, 폭행은 없었다.'며 공식 입장문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라는 이런 뜻을 밝혀왔다는 것.
뭐 지금 이게 진실 공방으로 비화가 되고 있습니다마는 변하지 않는 사실은 미성년자인 소속 가수를 프로듀서가 무차별 폭행했다는 사실만은 양쪽이 인정하는 팩트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상황을 더 지켜보고 저희도 전해 드리도록 하죠.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의 리더 이석철 군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첫댓글 어떻게 아직도 이런 무식한 인간들이 있을까 싶도록..
피해자들을 생각하니 넘 가슴이 아프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