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미술취향까지 아는 우리는 `미술계의 구글`
미술품 판매 사이트
아트시 창업자 카터 클리블랜드
작년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두 가지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하나는 워싱턴 포스트 인수,
다른 하나는 고가 미술시장 진출이었다.
온라인으로 미술 작품을 판매하는 `아마존 아트(Amazon Art)`를 론칭해 고객들이 단 한 번
클릭해서 작품을 구매하도록
만든 것이다. 그러나 아마존 아트가 탄생하기 전, 이미 미술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아트 플랫폼이 설립돼
있다.
아트시(Artsy)가 대표적이다.
2012년 카터 클리블랜드(Carter Cleveland)가 창업한 아트시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가고시안 갤러리를 비롯해
세계 유수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보유하고 있는 작품 정보를 제공한다.
이뿐만 아니라 해당 아티스트 정보까지 아트시
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다.
현대미술에 대한 가장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클리블랜드 아트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매일경제 MBA팀과 가진 인터뷰에서 "에릭 슈밋 구글 회장,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등이 아트시에 투자했다"며 "아트시가 미술계 구글이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아트시 사업 준비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해달라.
▶대학교에서 아트시 사업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클리블랜드 CEO는 재학 당시 전 세계 미술 작품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웹사이트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아트시 사업을 구상했다).
나중에 아트시 사업 계획서는 `프린스턴 대학교 사업계획서 경쟁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상금으로
창업자금과 캘리포니아주 팔로 앨토에 있는 사무실을 무료로 받았다.
2009년 졸업 후 여름, 팔로 앨토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준비했다(현재
본사는 뉴욕이다).
-아트시에 투자한 인물은 누군가.
▶대표적으로 잭 도시 트위터 공동창업자와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있다. 트위터와 구글이 (각각 SNS와 검색 분야에서)
강력한 플랫폼이 되었듯이 아트시가 미술계에서 같은 역할을 할 것이란 생각에서
투자했을 것이다.
세계적 갤러리인 가고시안 갤러리와 페이스 갤러리 역시 투자했다.
가고시안 등의 투자는 미술 시장에 매우 중요한
신호를 보냈다. 그들이 투자하기 전에는 우리가 갤러리들을 찾아 다니며
협력하자고 구걸했지만 이제는 매월 100여 개의 갤러리가 아트시와 제휴를
원한다(아트시와 제휴를 맺으려면 지원서를
작성하고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한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작품을 직접 확인한 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작품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경험을 온라인 거래로 대체하려 하지 않는다.
아트시는
수집가들이 원하는 작품을 더 쉽게 찾도록 돕는다.
아트시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미술 작품을 보면 곧바로 판매 갤러리와 연결될 수 있다(아트시
사이트에 해당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명시돼 있다).
-그렇다면 수익은 어떻게 내는가.
▶처음에는 작품 판매 가격에 따라 1~6% 수수료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아트시 서비스에 대한) 이용료(subscription fee)를
받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임을 깨달았다. 이제는 협력
갤러리들이 매월 이용료를 지불한다.
참고로 미술관들과 비영리단체들은 무료이다.
-인터넷 라디오 판도라에서 영감 받기도 했다던데.
▶미술 작품 분류 시스템인 `아트 지놈프로젝트(Art Genome Project)`가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사용자들이 이미 찾은
아티스트, 혹은 미술 작품과 유사한 것을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판도라 뮤직 지놈프로젝트가 멜로디ㆍ리듬 등을 분석해 청취자 음악 성향을 파악하듯이
아트 지놈프로젝트는 사용자가
이미 찾은 작품 속성을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작품과 아티스트를 추천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호안 미로의
작품을 찾아본다고 하자.
이 시스템은 그 고객에게 막스 에른스트, 장 아르프 등 호안 미로와 같은 초현실주의, 다다이즘과 관련된 다른 아티스트
작품을
추천한다.
-이
밖에 아트시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아트시는 단순히 작품을 거래하는 사이트가 아니다. 교육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한다
(예를 들어 현대미술 거장 제프 쿤스에 대한 콘텐츠를 찾고 싶으면 `artsy.net/artist/jeff-koons`에
접속하면 된다).
다른 온라인 플랫폼과 달리 우리에겐 두 가지 임무가 있다. 첫째는 미술작품 거래를 돕는 것이며 둘째는 미술작품에 대한
교육이다.
[윤선영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