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2월 28일 토요일, 맑음.
화려하게 색칠 된 구름다리(Puente peatonal Dr. Alfredo Roque Vítolo)를 건너간다. 이 다리는 법조계에서 저명한 인물인 알프레도 로케 비톨로(Alfredo Roque Vítolo) 박사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보행자 다리는 대학교와 레콜레타 공원을 연결한다.
이곳은 도시의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하며, 11월에는 꽃이 만발한 자카란다 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망대가 된다. 이 철근 콘크리트 보행자 다리는 César Janello가 설계했다. 중간 지점의 높이를 유지하고 끝 부분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굴곡을 이루는 위쪽 곡선이 있는 기하학적 구조다. 다리위로 올라서니 재미있고 전망도 좋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교 법학부(Facultad de Derecho – UBA) 건물이 웅장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교 법학부는 도시의 역사적인 명소로, 1910년에 완공된 신고전주의 스타일의 건물로 방문객들에게 인상적인 외관을 제공한다. 정면에 길게 이어지는 기둥들이 멋지다. 크고 웅장한 대학 건물은 기둥과 높고 긴 계단이 인상적이다. 통칭 UBA라고 한다.
아르헨티나의 공립대학 중 가장 큰 대학이다. 1821년 당시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였던 마르틴 로드리게스가 설립하여 공식적으로 문을 연 지금까지 설립 후 무려 200년 이상 유서 깊은 대학이다. 노벨상 수상자 4명과 15명의 대통령을 배출해 낸 명실공이 아르헨티나 최고의 대학교이다. 현재까지도 아르헨티나 엘리트 중 대부분이 이 대학 출신이다.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학교답게 건물들이 아주 고풍스러운 멋이 있는데, 특히 법학부 건물은 신전처럼 크고 웅장해 관광객들이 많이 구경하러 온다고 한다. 정원에는 캥거루 형상이 보인다. 반대편에는 국립미술관(Museo Nacional de Bellas Artes)이 자리 잡고 있다. 독특한 분홍색 건물이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방대한 공공 예술 미술관이다.
고야, 렘브란트, 고흐, 피카소, 칸딘스키와 미로 등 유럽의 거장들을 만날 수 있다. 아르헨티나 예술가들의 근현대 작품도 전시하고 있다. 우니다스 광장(Plaza Naciones Unidas)으로 들어선다. 아름다운 곳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플로랄리스 제네리카(Floralis Genérica)가 모든 관심을 사로잡지만,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공원도 예쁘다.
마치 사람들에게 무엇을 봐야 할지 알려주는 듯, 공원 내 모든 좌석이 거대한 꽃을 향해 배치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금속으로 만든 거대한 꽃이 태양에 빛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꽃 조형물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상징물이다. 아르헨티나의 건축가 에두아르도 카탈라노(Eduardo Catalano)가 만든 작품이다.
재질은 스테인리스강과 알루미늄이고 높이는 23m, 무게는 18톤이라 한다. 특이한 점은 낮에는 활짝 꽃잎이 피어 있고 해가 지면 꽃 봉우리로 변한다고 한다. 공원을 벗어나는 곳에 포세이돈 동상(Poseidón)이 있다. 그리스 아테네 국립박물관에서 보았던 모습이다. 계속 걸어간다. 우루과이 광장, 칠레 광장을 지난다. 이란 대사관 건물도 보인다.
건너편에는 스페인, 슬로바키아, 사우디 대사관도 있다. 라틴 아메리카 미술관(Museo de Arte Latinoamericano de Buenos Aires)이 나온다. 흔히 말바(MALBA)라고 불리는 이곳은 2001년 아르헨티나의 재벌 코스탄티니가 중남미의 현대 미술을 연구하고 보존하기 위해 설립한 미술관이다.
그의 개인 소장품을 중심으로 멕시코의 벽화 미술가 디에고 리베라와 그의 연인 프리다 칼로, 콜롬비아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 쿠바의 미술가 Wifredo Lam 등 20세기 중남미 미술계를 이끄는 작가들의 작품을 총망라하고 있다. 미술관 안에 있는 영화관에서는 예술성 짙은 작품들을 주로 상영한다.
20세기 이후의 라틴 아메리카 예술 작품, 문화 행사, 영화가 전시된 현대 박물관이다. 페루 공원(Plaza República del Perú)으로 이어진다. 보라색 꽃(아가판서스)가 코너를 장식하고 있다. 아프리카 백합이라고도 불리는데 사랑의 꽃이란다. 기마 경찰대(Policia Montada) 건물 앞에는 촌스럽게 만들어진 기마경찰 동상이 보인다. 일본 정원으로 간다.
남의 나라에 이렇게 자기나라 이름을 걸고 정원을 만들어 놓고 입장료까지 받고 있다는 것이 좀 맘에 안든다. 외국인은 4500페소(5400원)이다.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많다. 2월 3일 공원을 가로지르는 대로를 따라 남동쪽 끝에 위치해 있다. 1967년 일본의 왕세자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했을 때 일본인 교민 단체가 시에 기증한 일본풍 정원이다.
자연의 풍경을 작고 아름답게 가공해서 정원을 꾸미는 일본의 특기가 잘 발휘된 곳이다. 일본풍 건물사이에 산과 들, 호수와 섬등을 아기자기하게 표현해 놓은 정원이다. 커다란 잉어들이 아담한 정원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2월3일 공원이 넓게 펼쳐진다.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과 산책을 위해 만든 넓은 공원이다.
1852년 우르키사 장군의 군대가 독재자 로사스 대통령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날에서 이름을 따왔다. 원래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 이후에 비밀경찰을 동원해 독재정치를 일삼던 로사스 대통령의 사저가 있던 곳이다. 훗날 사르미엔토 대통령이 그 주변 일대를 공원으로 만들었다. 그 외에도 경마장, 폴로경기장, 골프장, 천문관 등이 공원 안에 있다.
우르키사 장군(Monumento a Urquiza)의 기마상이 도로 중앙에 세워져 있다. 1958년에 세워진 이 작품은 아르헨티나 조각가 렌조 발디(Renzo Baldi)와 헥토르 로샤(Héctor Rocha)의 작품이다. 화강암과 청동으로 만든 기마 조각품으로, 기단에는 1853년 제헌의회와 대군을 지휘하는 우르키사가 독재자 로사스를 격파한 카세로스 전투를 얕은 부조로 볼 수 있다.
현재 부유층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팔레르모 지역과 레콜레타 지역을 둘러보았다. 워낙 넓은 공간이라 걸어서 구경하니 지친다. 일본 정원 앞에서 택시를 탄다. 이탈리아 공원(Plaza Italia)의 가리발디 기마상이 우뚝 서 있다. 이탈리아 대리석 기둥도 보인다. 로마 제국의 기둥이다. 이 기둥은 이탈리아 로마 중심부에서 발굴 작업 중에 나타났다.
이 대리석 기둥을 발견한 이탈리아는 이를 아르헨티나에 기증하여 아르헨티나와의 우정을 표현하기로 결정했다. 2000년 된 작품으로 로마의 포로 로마노에서 발췌한 작품이다.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에서 가장 오래된 기념물 중 하나란다. 이 대형 조각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으며 높이 1.9m, 지름 55cm이다. 택시는 메타기로 요금을 지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