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
한국 사회에서 나이와 생일(生日)은 특별한 의미(意味)가 있습니다. 신년을 맞을 때마다 모든 사람이 일제히 나이를 한 살 씩 더 먹으며, 그것은 떡국으로 상징됩니다. 개인의 생일(生日)은 미역국으로 상징합니다. 생일에 있어 아랫사람이 태어난 날은 생일이라고 하고 웃어른의 경우에는 생신(生辰)이라고 합니다.
한국문화에서 생일은 평생의 기쁜 날입니다. 갓난아이와 어린아이의 생일은 그 어머니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상차림이 있고, 소년기의 생일은 그 아이를 아름답게 성숙시키기 위한 상차림이 있고, 젊을 때의 생일은 자기를 낳아주신 부모의 은혜를 기리기 위한 상차림이 있고, 어른의 생신은 어른의 수복강녕(壽福康寧)을 송축하기 위해 자손들이 상차림을 합니다. 특히 어른의 생신이면 좋은 음식을 차려 올리고 송축하는 의식을 행하는데 회갑 등은 수연의 절차에 따릅니다. 곧 환갑상을 받고부터 죽음까지는 “살아 있지만 죽은 조상”의 대접을 받는 단계가 바로 환갑상입니다. 따라서 한국의 노인들은 혼례를 앞둔 처녀가 혼례식을 준비하는 것처럼 환갑상을 받은 후에는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관과 수의도 미리 마련하고, 묘자리도 구해 놓으며 자손과도 죽은 뒤의 일처리 등에 대해서 상의하기도 합니다.
2. 환갑(還甲)의 의미
환갑(還甲)(環甲)의 의미는 주역사상에 의거한 인생 주기법으로 탄생의 시점을 기준으로 61세(만60세)가 되면 태어나던 해와 동일한 60갑자의 해가 되는데 이때의 생일을 가리키는 말을 환갑(還甲), 회갑(回甲)또는 주갑(周甲)이라고 합니다. 환갑이 되면 “남의 사람의 나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몫은 다 살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환갑상은 살아있는 사람의 제사라고도 합니다. 즉 간지(干支)의 태세수가 돌아왔다는 뜻으로 61살의 생일을 가장 귀하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61세 이후의 생일 찬지는 모두 수연(壽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양사상인 주역(周易)에서는 인생주기를 만 60세로 보았던 것입니다. 출생에서부터 시작되는 나이가 환갑에 달한 것은 출생의 반대편 끝(죽음)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환갑 후 생일을 수연이라고 합니다. 평소의 생일잔치와 다른 점은 수연에는 자손들이 상을 차리고 어른의 만수무강을 비는 잔 올림인 헌수(獻壽)의식을 올리며 친지를 청해 어른을 즐겁게 해 드립니다. 환갑상을 받고 나면 안방을 장손에 내주고 사랑채로 옮기는 것이 통과의례이기도 합니다. 안주인도 곶 간 열쇠를 내주어야 했습니다.
1) 환갑과 60 갑자(甲子)
우리나라 나이로 61세가 되는 해의 생일을 가리키는 말이 환갑(還甲)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태어난지 60년이 지나면 태어나던 해와 동일한 60 갑자의 해가 찾아오게 됩니다. 이렇게 한 갑자가 다시 돌아왔다고 하여 이것을 한자로 돌아올 환(還)자를 써서 “환갑(還甲)”, 돌아올 회(回)자를 써서 “회갑(回甲)”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환갑(還甲)은 통과의례로서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즉 육갑(六甲)의 간지(干支)가 60년 만에 한 바퀴 돌아온다는 뜻에서 환갑이라고 합니다.
주역(周易)에서 환갑이 지나면 사주팔자(四柱八字) 패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들이 손으로 육갑(六甲:인생 60세를 주기로 한 사주팔자)을 손으로 점치면서 스물 아홉수는 위험한 삼재(三災:수재 화재 풍재)가 든다고 하며 몇 살 때는 공방살(空房殺) 등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주역에서 60세 이상은 육갑 패 사주풀이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환갑이 지나면 살아있지만 죽은 자와 같이 여기는 것이 주역의 육십갑자입니다.
2) 10간(干)과 12지(支)
간지는 10간(干), 12지(支)의 총칭으로 중국 은나라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서 10간과 12지를 결합하여 이루어지는 “간지”를 통해 연도를 나타냅니다. 결합 순서는 10간의 처음과 12지의 처음 즉“갑자(甲子)”부터 시작하여 을축, 병인 - 계속해서 진행되어 60번의 순환을 마치면 다시 갑자로 돌아오게 됩니다. 10간(干)은 나무줄기의 뜻으로 양(陽)이며 12지(支)는 나뭇가지의 뜻으로 음(陰)인데 간(干)은 하늘(천(天))을 지(支)는 땅(지(地))을 나타냅니다. 10간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溪)이며, 12지는 자(子:쥐), 축(丑:소,), 인(寅:호랑이), 묘(卯:토끼), 진(辰:용), 사(巳:뱀), 오(午:마), 미(未:양), 신(申:원숭이), 유(酉:닭), 술(戌:개), 해(亥:돼지)입니다. 이것을 순서에 따라서 짜 맞춘 것이 60 간지로 되어, 태어난 해의 간지가 61년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태어난 간지가 60년 만에 돌아 왔다고 해서 환갑이라고 합니다.
필자는 병신년에 태어났으므로 병신(丙申)생이고, 띠는 잔나비(원숭이)이고, 병신년인 간지가 60년 만에 돌아오면 필자의 환갑이 되는 해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주역에 근거로 갑자(甲子) 병신(丙申)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준한 년도로 나는 1956년 3월 7일 생이라고 주고받아야 합니다.
3. 한국인의 환갑(還甲)상의 의미
우리나라에서 한 사람이 조상이 되는 시작은 환갑부터입니다. 큰아들 집에서 사는 부모 세대가 세월이 흐르면 살림살이 권한을 아들부부에게 하나 둘씩 넘기면서 사랑방으로 은퇴하는데. 그 의식을 상장으로 표현한 것이 환갑 의례입니다.
언뜻 보기에 환갑 의례는 조상 숭배의 일부로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일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도 평택에서는 환갑을 일컬어 “산 제사(祭祀)”라고 불렀습니다. 곧 환갑부터 죽음까지는 “살아 있지만 죽은 조상”의 대접을 받는 있습니다. 한국 복음화를 위해서는 한국인의 조상에 대한 의례 행위를 이해가 필요합니다. 한국의 조상은 죽었지만 자손들과는 단절되는 문화가 안입니다. 한국인이 죽은 조상들을 위해 바뿐 시간을 쪼개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이유는 죽은 조상들이 산 자손들의 복(福)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은 조상과 자손을 동일체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인은 친족 관계가 발달하여 친척들의 환갑, 결혼, 제사 등은 꼭 참여하여야 하는 것으로 인식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죽은 친족을 굶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자손이 없는 근친이 있을 경우 보살피는 것처럼, 죽은 큰아버지나 삼촌의 자손이 없을 경우 조카가 제사를 지내 주는 것입니다. 죽은 조상이 굶게 되면 그해가 자손 친족에게 내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환갑상에는 모든 친족들이 참석하여 “산 제사”을 들이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1) 환갑 때 상차림은 제사상과 똑 같음
환갑에는 환갑상을 받는 것이 보통인데, 환갑상은 교자상에 밤, 대추, 곶감, 과자, 강정, 다식, 약과, 떡 등과 여러 가지 음식을 차려 놓습니다. 환갑이 되면 남의 사람의 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몫은 다 살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환갑상은 살아있는 사람의 제사(祭祀)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환갑상에 차리는 음식은 제사상처럼 차립니다. 다만 살아 있는 사람이므로 제사상의 음식 차리는 순서와 방향은 반대로 합니다.
환갑을 맞는 어른 부부가 상 앞에 앉으면, 맨 먼저 큰아들 내외부터 큰절을 하고, 잔을 올리는데, 이를 헌수(獻壽)라고 합니다. 헌수는 절부터 하고 잔을 올리고, 제사 때에는 잔을 올리고 절을 합니다. 절은 반드시 아버지 몫, 어머니 몫을 따로 합니다. 큰절을 남자는 두 번, 여자는 네 번 을 하게 되는데, 지금은 대체로 한 번으로 끝냅니다. 그러므로 환갑잔치의 상차림은 제사상과 같이 차립니다. 자손들의 배례(拜禮)는 제사할 때와 거의 일치하게 합니다. 환갑 상 앞에 앉은 당사자 부부는 위패나 신주 지방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 상 맞은편에 있는 자손들이 차례로 잔을 올리고 배례를 하는 것은 살아있는 조상에 대한 제사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술이 중요한 의례적 의미를 가진다는 것도 제사(祭祀)와 상통합니다. 환갑에서 술이 중요한 의례 음식이라는 점은 술이 제사 의례용으로 사용되는 것과 같이 귀신과 인간이 접신 하는 상징으로 술이 등장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환갑잔치에서 절하는 것은 신년 하례의 세배에 준한다고 하겠지만 환갑잔치에서 자손들이 죽은 자에 대한 배례(제사)와 비슷한 제례를 올리는 것은 바로 산 자에 대한 최대의 경배 그리고 죽은 자에 대한 숭배를 포함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2) 제사의례 때 같이 여자는 4배 남자는 2배 의미
환갑(還甲) 상차림은 제사상(祭祀床)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격식을 가춥니다. 자손들이 잔을 올릴 때 권주가를 부르는데 이것은 축문과 같으며 또한 환갑잔치에서 자손들이 하는 배례(절)는 죽은 조상에게 숭배하는 뜻으로 제사할 때와 같이 큰 절로 여자는 4배, 남자는 2배를 합니다. 살아있는 사람에게 설날에 하는 세배는 한 번 입니다. 한국의 정통적인 의례에서 두 번 이상 의 배례는 귀신에게 하는 절입니다. 환갑을 맞아 차려 놓은 상이 죽은 자에 대한 제사와 비슷한 형식을 취하는 것은 “오늘부터 살아 계신 조상(祖上)귀신으로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4. 나오는 말
한국인은 통과의례를 거치면서 전통문화와 관계를 맺으며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 기독교는 전통문화를 깊이 연구하고 이해하면서 적절한 선교방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필자는 한국 교회의 사명이 전통문화를 뿌리채 뽑아버리고 새로운 기독교 문화를 이루는 것이 아니며, 기독교 문화에 한국 전통적인 문화를 흡수시키는 것도 아니고, 한국 전통문화의 불신앙적 요소를 제거하고, 기독교적인 요소를 접목시키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 민족의 전통문화를 성경 말씀의 원리에 의해 변화를 주어 새로운 기독교문화를 창출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과제입니다.
기독교인(基督敎人)은 성경적으로는 칠순(70세)잔치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시90:100). 환갑(還甲)잔치보다는 칠순(七旬)잔치를 했으면 합니다. 환갑잔치를 자녀나 가족들이 원하면 환갑이란 말 대신 육십(六十)회 생일잔치로 하되 전통적인 큰 상을 차려 놓고 술잔을 올리고 여자는 4배나 남자는 2배 절을 하면서 축수(祝壽)하고 또한 절을 한 다음 자기의 자리에 앉아서 헌수(獻壽)를 받는 것을 따라서는 안 됩니다. 한국교회는 부모님의 환갑을 맞으면 자녀들이 부모에 대한 은혜에 감사하여 그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친척과 친지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베풀어 대접하되, 비성경적인 행위는 삼가야 합니다.
기독교인들의 환갑(還甲)은 살아온 세월에서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환갑의 의미는 이미 죽은 조상으로 여기는 시점이라 할 수 있고, 산 자와 죽은 자의 중간에 있는 노인에 대한 사회적 확인 의식이라 하겠습니다. 즉 삶의 마지막이며 죽음의 입문자로서의 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통과의례(通過儀禮)라는 중요한 의미를 둔 것입니다. 환갑잔치에서는 자손들이 죽은 자에 대한 예우와 비슷한 형식을 취합니다. 즉 효도의 최상 단계이며 조상숭배(祖上崇拜)의 시발점이 겹친 시점에서 일어나는 의례(儀禮)라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환갑이 지나면 안방을 장남에게 곶간 열쇠는 며느리에게 넘겨주고 사랑채로 이주되고 밥도 안방에서 먹는 것이 아니라 사랑채에서 먹고 임종할 때 안방으로 돌아와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러므로 환갑상은 “오늘부터 살아 계신 조상귀신으로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