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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숨을 돌리고 두칼레 궁전 앞으로 간다.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은 화려한 고딕 궁전이다. 예쁜 건축물이다. 베네치아의 정치적, 예술적, 그리고 공화정 정신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산마르코 광장 동쪽, 베네치아의 상징인 산마르코 대성당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베네치아 공화국이 1000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힘과 균형의 중심이었던 곳이다.
건축 양식은 고딕양식으로 15세기 초에 완공되었다. 주요 기능은 도제(Doge, 총독)의 관저, 정부청사, 법정, 감옥을 갖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궁전이 아니라, 입법, 사법, 행정이 동시에 작동하던 베네치아 공화국의 권력 중심지였다. 건물의 이름인 두칼레는(Ducale)는 “Doge(도제, 총독)”에서 유래했단다.
건물은 기둥과 아치의 리듬이 아름다운 로지아(회랑) 구조로 되어 있다. 대리석으로 만든 분홍색과 흰색의 패턴 벽면이 물 위의 궁전처럼 섬세한 인상을 준다.
지상 층은 아치형 회랑, 위층은 장식적 패턴 벽면, 최상층은 섬세한 창호가 있는 3층 구조다. 산마르코 광장 쪽은 권력의 상징이다.
솔로몬의 재판 광경이 부조로 새겨져 있다. 라군(바다) 쪽은 개방과 교류의 상징으로 설계되었다. 노아의 술 취한 장면이 부조로 묘사되어있다. 궁전은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공화정의 성채처럼 보인다.
산마르코 대성당에 면한 쪽에 '문서의 문(Porta della Carta)'이 있다. 고딕 조각의 걸작으로, ‘정의의 상징’이 새겨져 있다. 옛날에는 여기에 정부의 포고문이나 법령 등을 붙였다. 문 위에 보이는 날개가 있는 사자는 베네치아의 상징이다.
두칼레 궁전의 홀에는 베네치아의 주요 역사를 그린 그림, 원수 76인의 초상화 등이 있다. 두칼레 궁전에서는 산 마르코 광장과 베네치아 석호를 동시에 바라보며 즐길 수 있다. 거인의 계단(Scala dei Giganti)은 궁전 안뜰로 이어진다.
도제의 즉위식이 열리던 홀(Sala del Maggior Consiglio)은 베네치아 정치의 핵심이다. 틴토레토(Tintoretto)의 ‘최후의 심판’이 벽 전체를 채운 거대한 벽화가 인상적이다. 궁전을 돌아 바다 방향으로 돌아가면 감옥(Prigioni Nuove)이 있다.
탄식의 다리(Ponte dei Sospiri)로 연결된다. 탄식의 다리의 의미는 그냥 이해가 된다. 감옥 건물의 두꺼운 쇠창살은 아직도 건재하다. 두칼레 궁은 아름다움이 곧 권력의 언어였던 시대의 증거란다.
베네치아는 힘을 무력으로가 아니라 예술과 질서로 드러낸 도시였다. 두칼레궁은 베네치아 공화국의 영혼이 깃든 집, 즉 권력, 예술, 시민정신이 만난 장소다. 바다를 향한 광장에는 두 개의 웅장한 탑이 대문처럼 서 있다.
하나는 사장상이고 다른 하나는 악어를 잡은 어부의 상이다. 사람들은 현악기를 연주하는 오래된 식당 앞에 많이 모여 있다. 정장 차림을 한 직원들이 바쁘다. 바다에는 베네치아의 상징인 곤돌라가 태양아래 빛나고 있다.
선착장이다. 들어오고 나가는 배들이 엄청 많다. 말뚝으로 박아놓은 통나무 기둥이 많다. 건너편의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Abbazia di San Giorgio Maggiore)이 보인다.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로 규모가 크다.
선착장에서 내일 방문 예정인 배의 형편을 알아본다. 무라노, 부라노 섬을 가는 배도 있고 로마광장으로 가는 배도 있다. 오른쪽 건너편에는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Basilica Santa Maria della Salute)이 보인다.
웅장한 돔과 독특한 팔각형 디자인이 돋보이는 바로크 양식 교회다. 성구 보관실에 티치아노의 작품 12점이 있단다. 이곳은 17세기 흑사병 종식을 기념해 지어진 성당이다.
이름에 들어간 살루테(Salute)가 ‘건강, 구원’을 의미한다.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있어 입구에 서면 짠 바다 냄새와 종소리가 동시에 느껴진다.
흰 대리석 외벽과 둥근 돔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바닥의 흑백 대리석 패턴이 공간 전체를 단정하면서도 묵직하게 정리해 준다. 4 복음서의 저자인 매튜(마태), 마크(마가), 루크(누가) John(요한) 석상을 찾아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그늘에 앉아서 먹고 있는 샌드위치가 눈에 들어온다. 배가 고프다. 여기에서 샌드위치 빵을 하나 사 먹었다. 이것이 점심이었다.
이제 구경을 끝내기로 했다. 베를 타고 로마광장까지 가면 좋은데,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골목길의 가게에서 유리공예 작품을 본다.
종이상자에 포장해서 팔고 있는 파스타가 눈에 들어온다. 엄청난 사람들이 주을 서서 이 파스타를 기다린다. 골목길에는 이 파스타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재미있는 파스타다. 내일은 이 파스타를 한번 사 먹어봐야겠다. 컵 파스타라고 한다. 전 세계인이 다 모이는 것 같다. 면 종류도 다양하고 맛 종류도 여러 가지다.
까르보나라, 토마토, 바질, 먹물, 해산물 등이 있다. 면 종류도 이름과 함께 전시해 놓았다. 그저 고르면 된다. 골목식당 이름은 Pasta & Pasta. 메모해 두었다. 리알토 생선시장을 만났다.
텅빈 공간에 기둥들이 건강하다. 걷고 걸어 베네치아 기차역에 도착했다. 로마 광장에서 트램 T1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골목길과 곤돌라가 눈에 빙빙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