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4구간:성삼재-고촌마을)
1. 산이름 : 작은고리봉, 만복대, 큰고리봉
2. 소재지 :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3. 산행 코스 : 성삼재 ←(1.5km)→ 남고리봉 ←(1.6km)→ 묘봉치 ←(1.9km)→ 만복대 ←(2.1km)→ 정령치←( 0.94km)→ 북고리봉 ←(3.1km)→ 정령치모텔(고기리)
4. 산행 거리 및 소요시간 : 12.2Km(6시간 30분)
5. 산행 인증 : 작은고리봉, 묘봉치, 만복대, 정령치 인증
6. 산행 안내 : 서울남부터미널(06:30)-구례(10:40)-성삼재(11:40)도착, 날머리 선유산장 숙박
○ 교통 : 여원재-남원, 남원-운봉간 시내버스가 15~20 분 간격으로 운행
(버스안내063-631-3116~7) 운봉택시 (063-634-0555/0446)
○ 숙박 : 남원시 숙박시설 복천 삼거리 (여원재 5분거리) 남원식당 민박집(063-634-0044)
성삼재-고촌마을(고기리) 구간
이번에는 두 번째 성삼재-고촌마을(고기삼거리), 고촌마을-매요마을, 매요마을-중고개재, 중고개재-육십령까지 산행을 계획하고 서울남부티미널 6시30분 첫버스를 타고 구례, 구례에서 성삼재가는 버스로 올랐다. 성삼재에서 준비를 하고 만복대, 쳥령치, 고리봉에서 고기삼거리로 내려가는 4구간을 산행한다.
성삼재에서뱀사골 입구로 이어진 861번 지방도로를 건너 출입구대를 통과하여 만복대로 이어진 능선으로 들어선다. 내 키를 훌쩍 넘는 나뭇잎의 신선함이 새벽 아침을 힘차게 열어준다.
등로에 도열하고 있는 관목들은 아직 초록이기 보다는 검게만 나타나고, 풀과 나무들의 푸르름이 시작하고, 소금배의 고리를 묶어 놓았던 고리봉에서 바라보는 달궁계곡은 심연의 바다처럼 고요하다. 힘들게 오른 고리봉에서는 서북능선을 바라보고 있는 노고단 , 반야봉그리고 천왕봉으로 매끄럽게 가지를 치고 있는 지리산 주능선의 장쾌함만이 그 멋을 더한다. 또한 성삼재휴게소가 아믈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지난번에 지리산 종주한 능선을 바라보다가 만복대를 향해 갔다. 수많은 전설과 애틋한 그리움, 절절한 아픔을 구십 구골에 간직한 지리산. 만복대를 향해 지리산의 품으로 들어간다. 작은고리봉을 내려서면 산길은 뒷동산 숲길처럼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우측의 심마니능선과 좌측의 산수유로 이름난 산동면을 눈에 담으며 걷다보면 이정표에 묘봉치라고 억지로 표기한 넓은 개활지가 나타난다. 묘봉치를 지나 만복대로 오르는 능선은 지난번 지리산의 주능선과는 모습이 판이하게 다르다. 지리의 주능선은 대부분 너덜길에 간혹은 발을 어디에 둬야할지 고민스러운 곳이 종종 있지만 만복대로 가는 서북능선은 하늘을 보며 걸어도 탈이 없을 만큼 유순하기 그지없다.
단지 조릿대 숲이나 활엽수가 품고 있는 나뭇잎들이 파릇파릇 돋아 나고 있었다.평평한 만복대처럼 편안한 오르막이 계속되고, 사방으로 복을 내려주는 만복대에 닿는다. 복을 기원하며 쌓은 돌탑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의 주능선과 달궁계곡의 부채골은 어떠한 표현으로도 말하기 어렵다.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이다. 만복대에 올라서면 자연스레 만복대의 뜻을 알 수 있다. 이곳에서 서서 지리산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곧 만복(萬福)이 아닐까? 모산(母山) 지리산의 넉넉한 덕을 혼자만 나눈다는 것이 미안할 뿐 그 옛날 마한의 전설들을 다시금 되 세기며 정령치로 향한다.
지리산은 언제나 그렇게 묵묵히 그 자리에 있고, 행여 못 견딜 때에도, 행여 견딜만할 때에도 말없이 받아 주고 있으니 포근하고 넉넉한 어머니의 품으로 언제 어느 곳에서든 모두를 안아주고 있다. 정령치로 가는 길은 그지없이 편했으나 미끄러워 느리게 산행을 한 끝에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에 걸쳐 있는 지리산국립공원의 고개인 정령치[鄭嶺峙]에 도착하여 잠깐 쉬었다가 오늘 매요리까지 가기위해 산행을 시작했는데, 이런 상태론 매요리까지 가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큰고리봉으로 향한다.
큰고리봉으로 향하는 마루금은 아기자기한 길들이 이어져 있다. 동네골목길 같은 길을 지나 오솔길이 이어지고 솔밭길 그리고 암릉길을 오르니 고리봉 근처에서 천왕봉이 잘 바라보였다.
눈부신 햇살을 그대로 남겨 두고 걸음을 재촉하여 환봉이라고도 하는 큰고리봉에 오르니 아스라하기만 했던 지나 온 길이 선연했다. 천왕봉도 보이고 반야봉도 보였다.
그 뒤에 자리한 토끼봉도 보이고 서부 지리산의 맏형이라고 할 수 있는 만복대도 보였다. 아스라하게 노고단도 보이고, 스님들의 엎어 놓은 밥그릇 모양을 닮았다는 바래봉도 보였다. 길은 그렇게 이어져 있었다. 가끔 급경사로 힘들게 내려와서 고기삼거리에 도착하여 선유산장에 숙박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