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ving Singer는 세권의 방대한 저서를 통해 사랑의 역사에 대해 종합적으로 저술한 바 있다.
<사랑의 본질>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사랑의 철학적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일찍이 사랑에 대한 개념적 사고는 주로 추상적
인 미덕 즉 선(the good) 또는 신(god)과 연관되었다.그는 사랑을 Eros(선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욕구), Philia(우정),
Nomos(신의 뜻에 대한 순종, 인간사이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의 욕구에 따르는 것), Agape(인간을 창조한 신적 사랑)등 네가
지 광범한 개념적 전통으로 구분했다.
수세기에 걸쳐 많은 작가들이 이러한 상이한 개념들에 대해 논하면서 이를 자연스러운 용어로 종합하고 해석하고자 하였다.
일각에서는 2~300여 여 년 이전에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사랑이 존재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Hatfield는 열정적
인 사랑이란 일종의 강렬한 매력으로서 모든 문화 및 역사에 걸쳐 존재했으며 본질적으로는 '인류'의 보편적인 특성이라고 주장
했다. 그러나 열정적인 사랑과 결혼의 대상이 동일인물이 된 것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문화적 현상이다.
인류역사 중 상당기간 동안 연애결혼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중세시대에 발전한 궁정풍(courtly) 연애는 지극히 틀에
박힌 의식을 수반했고, 이것은 미래에 있을 변화를 미리 예고한 것인지도 모른다. 궁정풍 연애는 다른 상태를 향해 느끼는 사랑,
즉 일반적으로는 결혼상대가 아니었던 남녀간의 강렬한 열성적 사랑을 이상화했다.
서서히 구애라는 맥락속에서 남녀간의 열정적 사랑이라는 개념은 전통적 기준을 지키는 사람들에게는 놀랍게도 '연애결혼(love
marriages)으로 이어졌다. 연애결혼의 증가추세는 18세기 서구세계 전체에서 보편화 되었다. 이러한 것에 관한 역사기록은 다
양한 출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랑과 결혼 사이의 연관관계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변하고 있다.
Simpson, Campbell 및 Berscheid 등은 30여년 동안 수집한 자료를 통해 사랑이 결혼의 전제조건으로서 어떠한 중요성을 지
니는지에 대한 대학생들의 전제 조건으로서 어떠한 중요성을 지니는지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시간이 지
남에 따라 결혼의 전제조건으로 낭만적 사랑의 비중을 점점 더 크게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또한 결혼생활을 게
속 유지하려면 사랑의 감정을 지속해야 한다고 보고 있었다. 이러한 신념의 변화를 고려해볼 때 지금의 이혼률 증가는 열정이
사그라지면 결혼이나 친밀한 관계 역시 끝이라는 생각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열정만으로 결혼을 지속하기에 충분치
않을 경우 우정과 같은 다른 구성요소를 더함으로써 결합을 강화할 수 있다. 열정적인 사랑의 대상이 동시에 괜찮은 친구, 더 나
아가 가장 친한 친구가 되면 뜨겁게 타오르던 열정이 사그라지더라도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많은 젊은 연인들이 이제 괜찮은 애인과 더불어 좋은 동반자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다. 우정은 낭만적 관계를 설명하는데
있어 주요 주제일 뿐만 아니라 우정은 열정과 함께 사랑의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성과 결혼은 보통 관련되어 있지만 낭만적 관계에서는 사랑, 성, 결혼 및 우정이 점차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결합은
인생에서 가장 긍정적인 네 가지 측면을 '한데 묶은 것(bundling)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낭만적 관계에서 과거보다
더 많은 기쁨을 얻는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에 대한 기대수준이 과거보다 훨씬 더 높다는 점에서 치르는 대가 역시 존재한다.
출처:이희경 역 <긍정심리학 핸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