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티스트 및 발매일
- V.A | 2012.09.17
- 타이틀곡
- To The World
- 앨범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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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화려할 순 없다! Kanye West Presents Good Music Cruel Summer (카니에 웨스트 프로젝트 앨범) 전세계 음악씬을 리드하는 천재 아티스트 카니에 웨스트가 만들어낸 꿈의 레이블 G.O.O.D. Music (Getting Out Our Dream..
[Cruel Summer]에서도 이러한 기본 체제는 변함이 없다. 카니에는 여전히 각 방면의 수많은 조력자와 공동으로 음악을 제작한다.
실제로, 크레디트를 잘 찾아보지 않으면 수많은 세션 중 하나로 올라와 있는 남부힙합의 명인 매니 프레쉬(Mannie Fresh)의 이름을 놓칠 수도 있으며, 그 이름을 발견했다손 치더라도 나는 아직도 그가 ‘The One’에서 어떤 부분을 조력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여전히 ‘카니에와 아이들’임에도 이 앨범은 [MBDTF]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MBDTF]의 사운드가 ‘알려진 예술가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자아’를 다각도로 차례차례 드러내는 단일한 앨범 콘셉트에 맞춰 작정하고 휘몰아치고 내지르며 크기를 불렸다면, 이 앨범은 머뭇거리며 안배에 안배를 거듭한다.
형식상으로 레이블 컴필 앨범인 만큼 소속 뮤지션의 존재감을 고루 드러내야 했지만 키드 쿠디(Kid Cudi)의 ‘Creepers’는 음악 자체도 실망스럽거니와 앨범 흐름상으로도 최악의 트랙이 되었고, 레이블 싱어들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살리기 위해 전면에 나선 후반부 몇몇 곡에서 감동을 받기에는 이미 [MBDTF]가 그와 동일한 종류의 선율적인 감동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달성한 듯하다.
그런가 하면 카니에의 전형적인 스타일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To the World’의 오케스트레이션은 그의 초기 앨범들에서 이룩한 성과의 주변을 맴돌고 있거나 그보다 못한 인상이고, ‘Clique’을 가리켜 혁신적이라고 말하기 주저되는 이유는 [Watch the Throne]의 몇 곡이 아른거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The Morning’이나 ‘Higher’는 팀버랜드(Timbaland)의 가장 평범했던 트랙들과 겹쳐진다.
전체적으로 볼 때 하던 걸 계속 한 곡들은 구관만 못한 한편 새로운 시도들은 무엇을 지향했는지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이런 난감한 상황 속에서 앨범을 구원하는 곡은 ‘Mercy’와 ‘New God Flow’다.
전자는 강렬한 ‘무드’로 승화된 미니멀리즘과 나머지 공간을 채운 멤버들의 절정의 랩이 결합한 성공사례이고, 후자는 널리 알려진 만큼 좀 뻔한 올드스쿨 드럼 브레이크가 고전 브라질 음악의 한 건반 루프와 만나고 그 위에 랩의 선동적인 클리셰와 적절한 편곡이 가미될 때 또 다른 느낌의 ‘힙합 앤썸’으로 태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New God Flow’의 경우 자신의 곡 ‘Mighty Healthy’에서 같은 드럼을 사용한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를 랩 피쳐링으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그 곡의 한 구절(‘Shake that body, party that body / Come and have a good time with G.O.D’) 또한 샘플링해 반복하는데, 이는 곡에 참여한 두 엠씨 카니에 웨스트와 푸샤 티(Pusha T)의 ‘종교’와 관련한 그간의 여러 결과물과 행보를 상기시키는 한편 곡의 경건하고 장중한 분위기와도 맞아떨어진다. 뭐, 제목부터 ‘New “God” Flow’ 아닌가.
앨범과 관련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하나 있다면 카니에 특유의 ‘콤플렉스’를 여전히 엿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관찰(?)한 결과 카니에는 남들이 해내지 못한 수많은 것을 해냈음에도 늘 일정한 열등감에 시달려온 것처럼 보인다.
대표적으로 그의 세 번째 앨범 [Graduation] 수록곡 ‘Can't Tell Me Nothing’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카니에는 늘 자신의 성과를 인정받고 싶어 했고 또 자기 존재를 증명하려 애썼다.
이러한 맥락으로 볼 때 세상에 가운뎃손가락을 내밀며 결국은 인정받고 말겠다는 ‘To the World’는 아직도 자신의 존재가치 증명이 불충분하다는 그의 속내가 반영된 것처럼 들린다.
또 공교롭게도 이 곡의 파트너가 과거에 그 성격은 다르지만 자신과 마찬가지로 커리어가 끝날 수도 있는 사건에 휘말린 바 있는 알 켈리(R. Kelly)라는 점은 더욱 호기심을 자아낸다. 한 때 세상으로부터 죽기 직전까지 미움 받았던 두 사람의 조인트인 셈이다.
이렇게 바라보면 ‘New God Flow’의 한 구절(‘Went from most hated to the champion god flow / I guess that's a feeling only me and Lebron know’) 역시 묘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자기자랑이라도 카니에의 그것과 제이지의 그것은 다르게 느껴진다.
제이지의 스웩이 “내가 이렇게 성공했고 잘났다 ㅋㅋ" 느낌이라면 카니에의 스웩은 "이제 니네 더 이상 나 무시 못 할걸?" 정도의 느낌이다
. 이러한 맥락에서 ‘Cold'의 가사를 음미해 보자. 이것은 자기자랑이나 허세보다는 차라리 자기방어와 항변에 가깝다.
앞서 말했듯 [Cruel Summer]는 쉬어가는 앨범이다. 두 세 개의 싱글을 제외하고는 카니에의 다른 앨범들을 놔두고 이 앨범을 집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카니에와 굿뮤직 컴필 앨범의 관계는 릭 로스(Rick Ross)와 메이백 뮤직(Maybach Music) 컴필 앨범의 관계와 일치한다. 리더의 최근작은 빼어나지만 크루의 최근작은 평범하다.
심지어 전자가 빼어난 이유와 후자가 평범한 이유도 거의 동일하다. 무언가 음악을 만드는 주체와 작품의 지향점, 그리고 산업적인 맥락 사이에서 일반화할 수 있는 구조적인 원인이 존재하지 않을까. 일단 물음부터 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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