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특별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많이 떠오르는데 말고기만큼 특별하고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말고기 음식을 육지에서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겠지만 제주에서 먹는 느낌하고는 많이 다르지 싶습니다. 게다가 더욱 특별한 메뉴를 만나게 되는데 이 음식은 정말 쉽게 입에 대기조차 어려울 정도였으니 마니아만이 그 진정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말고기 메뉴 중 특별한 메뉴까지 오늘 만나보기로 하겠습니다.
제주도의 말고기는 육지에서 소고기를 먹는것처럼 제주도민에게는 특별한 음식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물론 제주에는 제주만의 흑돼지, 똥돼지 등이 널리 유명해지고 제주 흑돼지를 먹기위해 제주를 찾는 사람들도 많지만요. 처음 말고기를 먹게되었을 때는 '어~ 말고기도 먹어?'라는 의문부호를 한 번쯤 머릿속에 떠올리게 될 정도로 우리에겐 쉽게 다가오는 음식은 아니었죠. 게다가 선입견이 무섭다고 '말고기는 냄새가 난다'는 등의 소식을 먼저 접했던터라 반색을 하면서 환영할 음식은 아니었다고 솔직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오늘 만나게 되는 말고기는 '아~ 내가 처음 맛보았던 말고기'와는 차원이 달랐던 '이것이 말고기 였구나'싶을정도로 아주 맛있었고 또한 추천해드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제주 관광여행의 패턴 중 가장 제주를 왜곡하고 제주를 관광객들로부터 멀어지게끔 했던 것이 '제주 패키지관광'여행입니다. 그 중에서도 제주의 여행지나 식당이 패키지여행사와 담합을 하면서 손님끌기에 열중한 나머지 서비스는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고 오로지 관광객을 돈으로만 보았던 시절때문에 그동안의 제주의 참맛을 잃어버렸던 때가 있었죠. 저도 그런 이유로 신혼여행을 제주가 아닌 외국으로 나가겠다는 결심을 했었구요.
이런 이이기를 하는 이유는 제주의 흑돼지, 제주의 말고기가 관광객들의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물론 지금도 인기있는 메뉴이긴 하지만...) 때에 좀 더 자정노력이 있었다면 관광여행의 '손님끌기-질낮은 서비스-바가지-관광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은 없었지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찾아간 '사돈집'이라는 말고기 전문식당은 식당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돈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옛말에 '뒷간과 사돈집은 멀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듯이 '뒷간은 가까우면 냄새가 나고, 사돈집은 가까우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게된다'는 것인데 맘에 맞는 사돈이 의기투합하여 아주 맛있는 맛집을 운영하는 것을 보니 속담은 속담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제주시에서 거의 최초로 말고기 전문식당을 운영하였다고 하는데 말고기가 인기를 끌면서 주변에 우후죽순으로 말고기 식당들이 늘어나고 또 편법, 불법을 일삼는 식당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동시에 철퇴를 맞게 되어 현재는 많은 식당들이 사라지고 몇 남지 않은 '말고기 전문식당'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예전의 흥행과 영광은 많이 줄어들고 손님들의 발길도 줄어들면서 식당운영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만, 이제는 진짜 말고기를 제대로 다루는 식당들만 남게되었다고 하니 옛 말고기의 인기를 다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말고기 전문식당답게 메뉴는 '코스요리와, 육회, 갈비찜, 검은지름' 등이 있으며 우리가 먹게될 말고기 요리는 'A코스 요리'와 '검은지름'입니다.
'A 코스요리'의 메뉴는 육회, 육사시미, 말고기스테이크, 말고기갈비찜, 말고기구이, 말고기 샤브샤브'가 차례대로 나오며,
'검은 지름'은 말고기의 막창으로 말특유의 냄새가 나야 더 사랑받는 메뉴라고 합니다... (실제로 누린내가 상당히 강합니다... ^^)
육회와 육사시미는 마치 한우의 그것을 먹고 있는듯 식감이 부드럽고 살살 넘어갑니다.
말 특유의 누린내도 거의 없습니다. 말고기 코스요리 중에서 '말고기구이'와 '말고기샤브샤브'와 함께 가장 맛있었던 메뉴였습니다.
제주에 왔으니 제주 소주인 '한라산'과 함께 한 잔 해야겠지요... 기본 반찬은 정갈하며 육사시미 뒤쪽에 있는 장조림도 말고기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말고기를 드실 때 살짝 향이 부담스러우시다면 시큼한 김치와 함께 드시면 김치의 향이 누린내를 없어지고 입맛도 돋궈주니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있던 테이블에 계신 분들(? ^^ㅋ)이 모두 식성이 좋으셔서 잘들 드시니 맛이 더욱 좋게 느껴졌을 것도 같습니다.
저도 여행을 다니면서 그리 못먹는 편은 아니었는데 저보다도 참 잘 드시더군요 ^^
요건 말고기 스테이크인데요.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함박스테이크의 느낌이더군요.
요건 말고기갈비찜인데 말고기 코스요리 중에서 그냥 평범했던 메뉴였습니다. 사실 다른 메뉴들보다 누린내가 좀 약간 더 많아서였을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다른메뉴보다 살짝 질겼습니다.
▲ 요건 장조림.
파프리카, 양파와 함께 구운 말고기구이는 누린내가 없는 달콤한 맛이 남녀노소 좋아할 것 같습니다.
코스요리를 차례차례로 즐긴 후 마지막에 나온 메뉴는 예전에도 맛보았던 '말고기샤브샤브'입니다. 말고기 사골로 푹 고아서 보기에도 진국인데요. 여기에 각종 야채를 넣고 끓는 국물에 말고기를 살살~ 데쳐서 소스에 찍어서 드시면 됩니다. 또한 국수를 함께 넣어서 드시면 되는데요. 사골국물이 끓을 때 야채와 국수를 먼저 넣어서 먹는게 비결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만 먹으면 배가 불러서 더이상 못먹을 정도가 되더군요. 그런데도 우리테이블, 다른테이블에서 더 가져와서 먹었다죠.. ^^ㅋ
말고기 코스요리를 맛 본 후 용감하게 도전해본 '검은지름'은 정말 도전이라고 말씀드릴 정도로 쉽지는 않더군요.
우선 향부터 콧속을 강하게 자극합니다.
물론 입속에 넣게되면... 아~ 강합니다... ^^;
이 메뉴를 제주사람들은 향이 나야 더 좋아한다고 하니...
제주 시내 E마트 근처에 있는 말고기 전문식당 '사돈집'은 말고기의 전부를 맛보고 온 듯 합니다.
이제 말고기도 제대로 맛봐야하지 않을까요...
A코스요리 : 30,000원/1人
검은지름 : 15,000원
첫댓글 잘 댕겨오셨군요.. 육회 군침이 ~~
넵... 육회가 끝내줬습니다. ^^
와 맛있게 담으셨네요. 아 다시가고싶다 ㅋㅋ
네~ 저도 다시 가고 싶어요 ~~
육회가.............. 아!
아아~ 사돈집에서.. 첨 사진 찍어서.. 엄청나게 많이 찍었는데.. 루메나스님 포스팅 보니까.. 저도 어여해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듭니다.. ^^;;
네... 후기쓰면서 침이 고이더군요..ㅎㅎ
말고기...먹어본 적이 없어서..상상이 안되는걸요..근데 입맛은 다시고 있습니다.^^
저도 샤브샤브 한 번 먹어본게 전부였는데 정말 맛좋았습니다 ^^
그 말로만 듣던 말고기네요..
네... 생각이상으로 맛이 좋았습니다 ^^
아~우리 왼쪽 테이블의 멤버분 중에 한분 ㅎㅎㅎ증말 잘 드시더니 더 맛있게 담으셨군요
네.... 저희 테이블이 좀 많이 먹었습니다...ㅎㅎㅎ
헉...헉..많이먹어서..먹는다고정신엄는가했드마..이래 멋진 사진을 찍어놓고 그렇게 혼자 많이 드신거였어요?
후기를 넘 잘 쓰셨네요. 참고 좀 해야겠습니다.
음,,, 아주 정성드린 포스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