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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령~수리봉~우두산~소양2교(종착지)
자연의 켯 속을 미리 알아보려는 인간의 은밀한 노력은 끈질기게 이어지고, 그에 대한 성과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즈음이다.그러나 자연의 변화무쌍한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대처
하는 인간은 언제나 무력할 수밖에 없다.인간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과학적 첨단 예감은 고통
과 고난을 어느 정도 방지하거나 무디게 하는 측면은 있다.하지만 아직까지 그것으로부터
완벽하게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기에 인간의 궁리는 쉴 사이가 없지싶다.
끊임없는 좌절과 실패는 종당에는 자연과의 관계설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묻게 된다.
순응(順應)하고 타협하는 동반자적인 관계설정만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어쨋든 기상전문가들이 득시글대는 곳에서 예측한 가늠이 번번이 빗나가고만 있다.
오늘도 그렇다.
-사위는 희뿌연 운무로 을씨년스럽고, 이미 비를 맞아 축축한 물기로 희번덕거리는 대지 위로
가늘고 짖궂은 빗줄기가 소리없이 내린다(9시). 해발 600여 미터의 배후령, 몇 년 전 땅 밑
깊숙한 곳으로 터널이 뚫리는 바람에 배후령을 오르내리는 차도는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찾지
않는 한적하고 고적한 역사 속의 옛 길이 되었다.들머리 오른 켠으로 암갈색의 '용화산 등산로
안내도'가 세워져 있으며 산길은 널찍한 임도로 시작이 된다.우의를 뒤집어 쓴다거나 우산을
받쳐들기도 하고 배낭만 달랑 커버를 씌우고 용감하게 비를 마주하며 길을 나서는, 여러 행색
의 산우들이 머뭇거림없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빗속을 헤치며 들머리 산길을 오른다.
배후령의 들머릿길
임도를 곧장 따르다가 주능선에 붙게되면 지맥의 산길은 임도를 버리고 우측의 산길로
꼬리를 잇는다.오른 켠 어귀에 연두색 바탕의 사각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데,붉은색 화살표
와 함께 '용화산 7.4km, 수리봉 7.8km'라고 알리고 있다.산길은 산꾼들의 잦은 방문으로 비교
적 널찍하고 땅은 파여서 수목들의 뿌리가 여기저기 드러나 있다.내리는 빗물은 파여서 고랑
이 진 곳을 따라 줄줄 흘러내린다.언덕 같은 밋밋한 산길 한 켠에 삼각점이 눈에 띤다.그리고
군사용의 무너져 버린 교통호와 진지도 잇따라 눈에 띠기 시작한다.
언덕 같은 멧부리 두엇을 넘어가면 전망바위 역할은 하고도 남을 것 같은 너럭바위를 지나면
헬기장 행색의 작으마한 공터에 등받이 없는 긴 의자가 두어 개 마련이 되어있는 멧부리에
오르게 된다.해발 668m봉이다.산행의 즐거움 중의 하나인 조망은 일찌감치 기대를 하고 있지
는 않았지만 마음 한구석은 어디 그런가? 들머리를 들어서고부터 끈질기게 이어지던 빗줄기
도 좀 더 가늘어지고 빗밑의 행태를 띠기 시작한다.운무가 살짝살짝 걷히며 먼 산들이 얼핏
얼핏 한폭의 진경산수화를 연출하곤 한다.이러한 날씨의 변화라면 맑은 조망을 기대할만
하겠다.
처음으로 맞게되는 바윗길
빗물을 가득 머금고 있는 관목들이 산객에게 후루루 빗물을 털어낸다.행색이 엇비슷한 언덕
같은 봉우리들을 여러 차례 오르고 내려선다.그러한 행색의 멧부리 주변으로는 군사용의
낡고 무너진 교통호와 진지들의 흔적으로 얼룩져 있다.한동안 호전될 듯하던 사위는 다시
희뿌연 운무를 드리우기 시작한다.빗발도 가늘지만 연신 흩뿌려대기 시작한다.
입성은 진작에 물에 빠졌다 나온 생쥐꼴이다.산길은 뚜렷하게 꼬리를 잇고 있는 까닭에
머뭇거림없이 잰걸음을 놓게 된다.산길에서 비를 만나게 되면 으레 마음가짐은 분주하고
바쁘게 움직이기 마련이다.
가파른 치받이 오르막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고정로프까지 등장을 한다.그리고 울멍줄멍
바위들이 나타나면서 가파른 암릉길이 시작이 된다.비탈길은 내리는 비로 물기로 희번덕
거린다.고정로프는 암릉길을 따라 아금받게 마련이 되어 있어서 보기보다는 안전하게 이동을
할 수 있다.선바위의 행색을 하고 있는 기암도 눈에 띠고 귀면암 같은 꼴을 하고 있는 바위도
눈에 띠는 기암괴석의 암릉길이다.산길은 그들 사이를 이리저리 구불거리며 이어진다.
너럭바위를 비스듬히 세워놓은 듯한 바위 비탈에는 발디딤용 구조물도 마련이 되어있는
암릉길이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멧부리는 베개를 뉘어놓은 듯한 밋밋한 봉우리의 행색을
하고 있는 봉우리이다.그리고 교통호와 진지의 흔적도 빠짐이 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용화산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봉(764.3m)
푸른 이끼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바위들을 지나고 암갈색의 낙엽들이 내려앉아 있는
교통호의 곁을 따르는 치받이 오르막을 올려치면 엄장한 덩치의 노송 한 그루가 우뚝한
둥긋한 멧부리에 오른다.지맥의 산길은 이곳에서 우측의 2시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
가늘게 뿌려대던 빗줄기가 어느 틈에 사라지고 희뿌옇던 운무도 사뭇 엷어졌다.
푸른 이끼가 잔뜩 붙어있는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둥글둥글하고 덩치가 큼지막한
바위 너덧이 켜를 이루고 있는 암봉이 지맥의 산길을 가로막아서고 있다.지맥의 산길은
그들을 거스르지 못하고 우측 밑으로 기신거리며 이어진다.
들머리를 출발하고부터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산행안내 이정표가 모습을 드러낸다.
휴양림(1.8km)과 사여령(2.8km)을 가리키고 있는데 배후령을 2.8km지난 지점이 된다.
지맥의 방향은 휴양림과 시여령 쪽의 산길을 따르며 꼬리를 잇는다.
낙엽으로 메워진 구덩이가 있는 붕긋한 멧부리를 지나고 범강장달 같은 노송 한 그루가
지키고 있는 둥긋한 멧부리도 넘어선다.그런 뒤에 맞닥드리게 되는 조금 전의 암봉과 엇비슷
한 행색의 암봉을 올라서면 신갈나무를 비롯한 활엽수들이 성기게 자리한 둥긋한 봉우리에
오르게 된다.해발 764.3m의 삼거리 갈림봉이다.산행안내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우측의
산길은 용화산으로 이아지는 산길이며 지맥의 산길은 좌측의 수리봉과 휴양림 쪽이 된다.
내리받이 산길은 너럭바위가 비스듬히 자리하고 있기도 하고 미끄러운 마사토 비탈이
기다리기도 한 산길이다.범강장달 같은 노송의 곁을 지난다.나무가지 사이로 운무가 살짝
걷히면서 춘천시가 아련하게 조망이 된다.곧바로 날씨가 개일 것만 같은 기색이다.
남근바위
휴양림(우측)으로 산길이 나 있는 삼거리,지맥의 산길은 맞은 쪽으로 곧장이어진다.집채만한
노송의 곁을 지나면 암봉이 기다리는데 지맥의 산길은 암봉 좌측 밑으로 꼬리를 있는다.암봉을
뒤로하는 내리받잇길을 따르다보면 송이버섯처럼 생긴 기암의 곁도 지나가게 된다.
사위는 곧바로 개일 것처럼, 빗밑을 빠져 나온 듯한 기색이 역력하다.희끗희끗한 운무들이
슬쩍슬쩍 걷혀가며 모습을 드러내는 흑록의 먼 산들이 끼끗하고 말끔하다.치받이 산길이
모처럼 길게 꼬리를 문다.헐떡거리며 올라선 멧부리에는 잡풀을 잔뜩 뒤집어 쓴 묵묘가 자리한
공터 행색인데,한구석에는 2005년에 재설된 삼각점도 갖추고 있는 멧부리이다.해발 652.1m의
수리북봉이다.
수리북봉을 뒤로하는 내리받이 산길은 너럭바위가 비스듬히 누워있는 곳으로 꼬리를 잇는다.
너럭바위에는 발을 디딜 수 있는 계단이 파여져 있기도 하다.그러한 내리받이 산길을 내려서고
다시 비탈길을 올려치면 밋밋한 행색의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 산길 한복판에 흰색바탕의
입간판이 눈길을 끈다.입간판에 써 있는 내용은,'이 지역은 국가 주요시설 지역이므로 인원
출입과 사진촬영은 사전 허가를 득 하여야 하니 양지하시기 바란다'는 강원도 지방경찰청장
명의의 경고문인 게다.그곳을 뒤로하고 붕긋한 행색의 암봉에 오르니 암봉에 뿌리를 내린
키작은 소나무들이 성기게 자리하고 있는 멧부리이다.살짝살짝 운무가 걷힌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곤 하던 먼 산들이 다시 휘감아도는 운무 속으로 사라진다.
해발 529m의 붕긋한 암봉을 내려서면 비좁은 암봉능선이 기다린다.곧장 날등을 넘어서는
것이 손쉬워보이는데 기실 암봉능선의 끄트머리쯤에서 내려서는 과정이 위험스럽다.
게다가 암봉능선을 내려서면 주능선의 좌측 편으로 내려서게 되는데,지맥의 이동 가능한
산길은 주능선의 우측 켠에 꼬리를 잇고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의 이동이 더 보태진다.
이렇게 암봉능선을 어렵사리 벗어나면 긴 오르막이 산객을 또 기다린다.헐떡거리며 가풀막진
비탈을 올려치면 해발 656m의 수리봉 정상이다.사방은 또다시 희뿌연 운무가 잔뜩 드리워져
조망은 물론이고 방향감각까지 무뎌지게 생겼다.멧부리 한구석에 산행안내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이정표시는 사라지고 덩그런히 기둥만 남아있다.기둥에는 단지 긴급구조를 위한
소방서119에서 마련한 노란색 바탕의 국가지점번호만이 붙어있다.
수리봉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 초입에는 주저앉아 구불어진 철조망이 그대로 남아있다.쓸모가
없어졌다면 반드시 철거를 하면 좋으련만 산길을 가로지르며 남아있으니 산객들은 주의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횡액을 모면할 수 있겠다.완만한 내리받잇길은 잘록한 안부 사거리로
이어진다.양통고개다.우측의 희미한 산길은 춘천시 사북면 고성리 방면이고,좌측의 뚜렷한
산길은 춘천시 신북읍 산천리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다.지맥의 산길은 맞은 쪽의 잡풀과
관목이 무성하게 우거진 오르막 산길이다.치받이 오르막 산길은 잡풀과 관목들만이 아니고
덩치 큰 활엽수들도 우거져 있으며 낙엽송 같은 침엽수의 숲도 산객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지점번호 노란 사각딱지가 붙어있는 사각의 양회기둥이 서 있는 밋밋한 봉우리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의 2시 방향으로 이어진다.국가지점번허가 붙어있는 양회말뚝을 서너
차례 만날무렵에 비가 후두둑 내리기 시작한다.빗줄기는 이내 굵어지더니 폭우로 변한다.
다행스러운 건 바람을 동반하고 있지는 않았다는 거다.국가지점번호 말뚝을 그렇게 서넛
지나치고 오르게 되는 해발 546m봉,잡풀로 뒤덮혀 있는 헬기장봉이다.헬기장의 맞은 쪽에는
이동통신탑도 세워져 있다.이곳에서 지맥의 방향은 곧바로 좌측의 가파른 내리막의 9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장대 같은 빗줄기가 세차게 쏟아 붓듯이 쏟아진다.
가파른 내리막 산길은 온갖 잡풀과 관목들의 가지와 넝쿨 등으로 한치 앞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거져 있는 내리받잇길이다.게다가 장대 같은 빗줄기가 시야까지 가리고
있으니.물을 잔뜩 머금고 있는 찰진 황토가 밀가루 반죽처럼 미끄럽기만 하다.
장대비 속에 우거진 잡풀과 관목 숲을 헤치고 미끄러운 발밑까지 신경을 집중하느라 지맥의
방향을 잠시 잃기도 한다.애면글면하고 기신거리며 비탈을 내려서면 공터가 기다리고 그곳
에서 맞은 쪽의 임도는 군부대 정문 쪽이다. 군부대의 울타리를 좌측 편에 두고 울타리를
곧장 따르면 2차선 차도(403번)로 들어서게 된다.고탄고개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해발526m의 헬기장봉(지맥은 이곳에서 좌측 9시방향)
2차선을 따라 좌측으로 이동을 하면 지내교차로에 이르게 되고 지내교차로에서 지맥의 방향
은 신북 쪽 방향의 13번 차도를 따라야 한다.차도 좌측으로 군부대의 세멘트벽돌담이 길게
이어진다.차도를 줄곧 따르다가 차도 우측으로 '성심농장'이라는 흰색바탕의 염소판매 농장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곳에서 성심농장 쪽의 양회임도로 들어선다.양회임도는 머지않아 갈랫
길을 내놓으며 산객의 의중을 묻는다.이곳에서는 우측의 임도로 발걸음을 옮겨야 하며 20~30
미터 조금 이동을 하였다가 좌측의 나지막한 숲으로 진입을 해야 한다.봉우리라고 부르기도
뭣한 둔덕에는 쉼터용의 등받이 없는 긴 의자가 입산객을 기다린다.어느 틈에 가늘어진 빗줄
기 속에 쉼터에서 마른 목을 적시고 발길을 재촉한다.
나지막한 멧덩이에는 서너 군데 갈림길이 나타나 지맥의 산꾼들을 혼란에 빠뜨리곤 한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트랙도 날씨 탓인가? 이따금 오류를 발생시키곤 한다.
이러구러 지맥의 산길은 광범위하게 자리한 태양광 발전소의 연두빛 울타리와 맞닥드리게
된다.나지막한 산자락에 대규모로 조성이 되어있는 태양광 발전소의 거뭇한 태양광 패널이
빼곡하게 들어 찬 단지이다.지맥의 방향은 울타리를 좌측에 끼고 이어진다.울타리의 끄트
머리를 빠져 나오면 아스팔트 차도로 들어서게 된다.차도를 따라 좌측으로 이동을 한다.
한동안 차도를 따르면 우측으로 이 일대의 태양광 발전소의 관리사무소 정문 쪽으로 불쑥
들어선다.트랙의 지맥의 방향이 그 쪽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사무실 직원들이 통과를
시켜줄리가 없다.그럴거라면 울타리를 그렇게 암팡지게 설치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에멜무지로 한 번 통과를 부탁해보고 시도해 보려는 거다.
그러나 그런 시도는 일언지하에 묵살이 되고 만다.예상한 대로. 관리사무소를 빠져 나와
조금 전의 차도를 따라 춘천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그 차도를 인내심을 발휘하며
줄창 따라서 지맥을 가로지르는 70번 자동차 전용도로의 지하통로까지 통과를 하게 된다.
여우고개를 그런 식으로 넘게 되는 거다.고개를 그런 식으로 넘어서면 좌측으로 지맥의
나지막한 산자락이 눈에 들어온다.들머리쯤으로 여겨졌던 곳으로 들러서려니 발걸음을
떼기조차 만만치가 않다.이렇게 선답자들의 흔적이 전무한 걸 보면 이 산자락은 대부분이
건너 뛴 자국이 아닌가? 그러한 시도를 일찌감치 거두고 산자락을 좌측에 끼고 차도를
따르면'여우고개'라고 적힌 버스승강장 팻말을 만나게 된다.
그곳을 지난 뒤 곧바로 좌측으로 난 마을 길로 들어선다.그러면 그 길의 막바지 능선 어름에
우측으로 난 희미한 산길을 찾아 든다.산길로 접어들어 얼마지나지 않아 둔덕 같은 멧부리를
넘어서면 산길은 다시 2차선 차도로 스며든다.차도를 따라 완만한 비탈을 오르면 언덕배기
쯤에서 좌측의 계단이 오름을 부추긴다.계단을 곧장 오르면 우두산 정상에 우뚝 세워져 있는
충렬탑 앞에 숙연하게 서게 된다.'우두산 전투 전적지'를 기리기 위한 기념탑인 게다.
우두산 전투 전적지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이 담긴 입간판을 살펴보면,충열탑이 자리한 우두산
지역은 6.25 개전 초기(1950,6.25~6.28) 국군 제 2사단의 창설 모체부대였던 제 6사단 장병들
이 애국적인 춘천시민과 한덩어리가 되어 인해전술의 파상공격을 자행해 온 북괴군 제 2군단
예하 제 2,제 7 단의 주력을 섬멸하므로써 한국전쟁 초기 전선에서 유일하게 승전보를 올렸
던 유서깊은 곳이라고(14시30분).
우두산 전투 전적지를 기념하는 충열탑
도솔지맥의 여정은 우두산 전적지의 기념탑이 자리한 충열탑 앞에서 사실상의 매듭을 짓게
된다.이곳 우두산을 내려서면 곧바로 춘천시가지로 이어지고 시가지의 도로를 따라 도솔
지맥의 끝자락인 소양2교까지의 여정은 산행을 추구하는 산악인으로서는 꺼림칙한 측면도
없지 않다.그런데도 불구하고 곧이곧대로 아금받게 지맥의 루트를 따르고자 하는 산꾼들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딱히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어쨋든 도솔지맥의 산행은
여기에서 막을 내리게 된다.그렇다고 도솔지맥의 끝자락인 북한강과 소양강의 합수지점을
간과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오늘은 도솔지맥을 마무리 짓는 산행이고,그동안의 노고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산악회에서
푸짐하게 마련한 돼지고기 수육이 지맥의 산꾼들을 기다린다.뒷풀이를 충열탑 입구에 자리
한 맞배지붕의 정자에서 느긋하게 즐긴 뒤, 버스 편으로 '소양강 처녀'가 긴 머리를 휘날리며
물가에서 여러 사람들을 향하여 포즈를 취하고 있는 소양2교 어름의 합수점에 도착한다.
아직도 무엇이 아쉬운지 가는 비는 여전하게 땅을 적시고 있다.열여덟 딸기 같은 소양강
처녀의 온몸도 이미 빗물에 젖어 희번덕거린다.반야월이 글을 짓고 이호가 곡을 붙인 노래
'소양강처녀'가 궂은 날씨의 합수점 어름에 은은하게 울려퍼진다. (2017,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