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법 사회를 넘어서>의 저자, 송호근 교수의 신작 <그들은 소리내 울지않는다>를 읽었다.
소위 말하는 기득권세력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서울대 교수님이 스스로가 속한 세대인
"베이비 부머"세대의 속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근데 한마디로 말하면 먹먹하다.
베이비부머.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들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한국 근대에서 현대 세대로의 가교세대라고 한다.
산업혁명의 주역들이니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다.
그 다음이 민주화항쟁의 주역들인 386세대.
물론 베이비부머들도 민주화항쟁에 참여했지만
여하튼 한국은 베이비부머에서 386세대를 거쳐
이전 세대들과는 확연히 다른 세련되고 문화적인 X-세대로 넘어간다.
일의 성격성 50대 초반 남성분들과 만날 기회가 종종있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마음의 석회화"가 시작된 느낌을 받고는 했다.
딱딱히 굳은 표정.
엄숙한 말투.
절대 놓지 않겠다고 움켜쥔 체면.
그 엄중한 콘크리트 뒤편 그 세대만이 공감할 수 있는 울음이 있다는걸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넘어갈 수 있어 좋았다.
하긴 요즘 이 책 뿐만이 아니라 중년남성들의 심리를 다룬 책이 대세 중의 하나이긴 하다.
참 다행이란 생각이다.
안그래도 명퇴니 뭐니해서 사면초가에 몰린 세대들인데
이렇게라도 사회적으로 다같이 해결책이 무엇일지 공감하는 장이 마련된다는건 참 다행이란 생각이다.
조금 늦은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몇몇 용감한? 남성분들에 의해
그 세대가 사회적 페르소나를 박차고나와 보다 절실하게 내면을 들여다보며 제2의 인생을 모색하는건
비록 베이비부머 세대는 아니고, 다행히? 권위적 남성이 아닐지라도
1인지식기업가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동지아닌 동지로서 환영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린 결론 또한
50대 역시 결국은 일만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0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명퇴자들 중 80%가 한번쯤은 외식업 창업에 발을 들여놓는다고 한다.
사회학자 저자에 의하면 1년에 10만개 식당이 창업하고, 폐업하는 수 또한 10만개라고 하니
누군가가 망한 자리에, 누군가는 또 망하려 장을 펼치는 것이나 마찬가지 사회현상이다. 위험하고 슬프다.
이 부분에 가서 드는 생각. 그러지말고, 그 돈을 최소생존경비삼아 2~3년 버티며
차라리 자신의 필살기를 만들어 1인지식기업가가 되는게 훨씬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50대는 1인 지식기업가가 될 수 없을까?
당연히 가능하다,이다.
1인 지식기업가는 30대, 40대만 가능한 일이 아니기에.
다만 지금까지 내가 만나본 (아직까지 50대 이후 분들보다는 30~40대를 훨씬 많이 만나고있어서 뭐라 단정하기는 좀 이른감이 있지만) 50대분들이 1인 지식기업가로 가기 가장 힘든 부분은 체면 혹은 자존심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 마디로 과거를 잊지 못하는 것 혹은 과거에 여전히 메여있는 것.
그리고 그러다보니 미래를 오히려 넘 두려워하는 것.
그러다보니 쫓기는 마음에 몇달 시간이 후딱 지나가고나면 그때부턴 정말 마음이 다급할 수 밖에 없다.
제2의 인생은 결코 나이에 쫓겨선 안된다 생각한다.
반면 나이때문에 불가능할 일도 없다.
저자가 말하듯이 현역보다 50% 정도의 수입만이라도 일이 있다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나는 정말이지 굳게 마음먹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그것으로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을 개척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현재 대한민국 그 어떤 세대보다 베이비부머들은 현역 경험이 풍부하고, 우리나라 산업혁명을 이끈 세대인만큼 자부심 또한 강하다. 그 정도면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이라고 불가능할 일 전혀없다. 문제는 지금까지 조직문화에 너무 오래 젖어있던 습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 자신만의 창조적인 세상을 만드는 또 다른 세계에 어떻게 적응할 것이냐가 관건인 것 같다.
그 새로운 여정에서 꼭 마주쳐야 하는 자기탐험. 어쩌면 50대에게 가장 어려운 관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무튼 1인 회사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베이비 부머세대들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결론은 베이비부머 세대들도 1인 지식기업가가 될 수 있다!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