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17:1-58,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인즉 24.5.8, 박홍섭 목사
사무엘상 15장부터는 계속 사울과 다윗의 대조를 보여줍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새로운 전쟁을 언급하면서 저 유명한 골리앗을 등장시켜 그 대조를 더욱 확연하게 드러냅니다. 먼저 블레셋의 싸움 돋우는 자 골리앗을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싸움 돋우는 자란 모든 군사 앞에서 가장 먼저 적군을 대하고 자기 군대의 위용과 힘을 과시하는 군사의 대표를 의미합니다. 골리앗은 블레셋 군대의 대표로 신장이 여섯 규빗 한 뼘입니다. 한 규빗을 약 45㎝, 한 뼘은 약 13㎝로 계산하면 적어도 2m 80에서 3m 정도의 거인입니다. 머리에는 놋 투구를 썼고 몸에는 비늘 갑옷을 입었는데 그 갑옷의 무게가 놋 오천 세겔입니다. 한 세겔이 11.5g이니 갑옷의 무게가 57.5㎏입니다. 다리에는 놋각반을 찼고 어깨 사이에는 놋 단창을 매었는데 창자루가 베틀 채 같고 창날은 철 육백 세겔, 7㎏이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골리앗의 키, 그의 무장과 무기를 자세하게 소개하는 이유는 그의 엄청난 힘 앞에서 사울과 이스라엘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8-11을 보십시오. “그가 서서 이스라엘 군대를 향하여 외쳐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서 전열을 벌였느냐 나는 블레셋 사람이 아니며 너희는 사울의 신복이 아니냐 너희는 한 사람을 택하여 내게로 내려보내라. 그가 나와 싸워서 나를 죽이면 우리가 너희의 종이 되겠고 만일 내가 이겨 그를 죽이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되어 우리를 섬길 것이니라. 그 블레셋 사람이 또 이르되 내가 오늘 이스라엘의 군대를 모욕하였으니 사람을 보내어 나와 더불어 싸우게 하라 한지라. 사울과 온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의 이 말을 듣고 놀라 크게 두려워 하니라” 골리앗이 이스라엘을 조롱하면서 자기와 맞붙어 싸울 사람을 내보라며 큰소리를 치고 위협하자 사울과 이스라엘은 감히 맞서지 못하고 두려움으로 떨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24절은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그를 보고 심히 두려워하여 그 앞에서 도망하며” 두려워하면서 다 도망했다고 합니다. 지금 사울과 온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신이 떠난 믿음 없는 상태의 적나라한 모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 생각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지금 사울과 이스라엘을 두려움으로 떨게 하고 있는 골리앗이 어디 사람입니까? 4절을 보십시오. 가드 사람입니다. 가드가 어떤 곳입니까? 수 11:21-22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전쟁을 통해 그들을 진멸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진멸하지 않고 남겨 놓은 땅이 있습니다. 가사와 가드와 아스돗입니다. 지금 이스라엘을 조롱하고 있는 골리앗, 온 이스라엘을 떨게 했던 골리앗은 가드 사람입니다. 그때는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세력이 아니어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면서 남겨 놓았던 그곳에서 시간이 지난 어느 날 가사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장 강한 자 삼손을 무너뜨린 기생 들릴라가 나왔고 아스돗에서는 이스라엘의 법궤가 빼앗겨서 다곤의 신전에 버려지는 치욕을 당했습니다. 가드에서는 누가 나왔습니까? 온 이스라엘을 두려움과 공포로 몰아넣었던 골리앗입니다. 그때 진멸했더라면 오늘의 이 수치와 조롱을 당할 이유가 없는 사건이 바로 골리앗으로 대변되는 블레셋과의 싸움입니다.
그럼, 골리앗이 등장해 있는 지금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때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진멸할 수 있었다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족속을 진멸하라고 하실 때 이미 전쟁은 칼과 창과 단창에 속하지 않고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믿음으로 싸우라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똑같습니다. 골리앗이 아무리 강하게 보여도 하나님이 명하신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는 믿음으로 싸우면 됩니다. 같은 믿음으로 골리앗을 대하면 됩니다. 그 역할을 누가 합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토록 원했던 사울은 못하고 있습니다. 누가 합니까? 다윗이 합니다. 이 대조를 주목해야 합니다.
다윗이 아버지 이새로부터 전쟁터에 나가 있는 형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고 그들의 안부를 살피고 오라는 명을 받고 전쟁터에 도착해보니 마침 골리앗이 이스라엘 군대를 모욕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다윗은 사울과 이스라엘과 달리 골리앗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습니다. 두려움은커녕 오히려 분노하고 있습니다. 26절을 보십시오. “다윗이 곁에 서 있는 사람에게 말하여 이르되 이 블레셋 사람을 죽여 이스라엘의 치욕을 제거하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대우를 하겠느냐 이 할례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누구이기에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겠느냐” 다윗은 골리앗을 외형으로 판단하지 않고 할례 없는 블레셋 사람이라는 시각으로 보고 그를 향하여 분노합니다. 나아가 골리앗을 자신이 들판에서 양을 치다가 물리친 사자와 곰 같이 죽일 수 있다고 합니다. 36절이죠. “주의 종이 사자와 곰도 쳤은즉 사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 이 할례 없는 블레셋 사람이리이까 그가 그 짐승의 하나와 같이 되리이다”
하나님을 살아계신 분으로 믿고 있는 다윗에게 할례 없는 골리앗은 모든 이스라엘을 벌벌떨게 한 거대한 장군이 아니라 자신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쳐서 죽인 사자와 곰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 다윗이 골리앗 앞에서 이렇게 선포합니다. 45-47입니다.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넘기시리니 내가 너를 쳐서 네 목을 베고 블레셋 군대의 시체를 오늘 공중의 새와 땅의 들짐승에게 주어 온 땅으로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신 줄 알게 하겠고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과 단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 이 선포는 비단 골리앗에게만 한 선포가 아닙니다. 골리앗 앞에서 두려움으로 떨면서 도망가고 있는 사울과 모든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해당되는 선포입니다.
다윗은 골리앗이 대변하는 칼과 창과 단창의 힘 앞에서 40일 동안 떨면서 영적 무기력과 패배감에 사로잡혀 있는 사울과 이스라엘을 향하여 “여호와의 구원은 칼과 창과 단창에 있지 않습니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입니다.”라고 믿음의 고백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40일 동안 이들은 아무도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오직 골리앗의 신장과 힘과 무기만 보면서 낙심하고 좌절하고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들 앞에 초라한 어린 목동 다윗을 세워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의 싸움,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는 믿음의 삶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줍니다. 48-51입니다. 물멧돌로 골리앗의 이마를 쳐서 죽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승리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다윗은 하루아침에 나타난 전쟁 영웅이 아닙니다. 그는 매일 들판에서 양치는 일상을 하나님과 함께했습니다. 매일의 일상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사자와 곰을 물리치고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을 보호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 믿음의 일상이 없었더라면 전쟁터에서 골리앗을 물리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도 같습니다. 매일의 일상에서 여호와의 구원은 칼과 창과 단창의 힘에 있지 않다는 믿음으로 살지 않으면 급할 때도 그 믿음으로 살 수 없습니다. 매일 나의 모든 삶이 하나님께 속하였음을 믿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지 않으면 전쟁터에서도 전쟁이 하나님께 속했다는 믿음으로 싸울 수 없습니다. 평소에 믿음으로 살지 않는데 어려움과 문제를 만날 때 갑자기 강해지는 믿음은 없습니다.
평소에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하는 자가 갑자기 문제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알고 음성을 들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의 일상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않았던 사람이 내일 갑자기 하나님의 인도를 받고 뜻을 분별할 수 있는 기적은 없습니다. 오늘 하지 않으면 내일 못합니다. 오늘 심지 않고 어떻게 내일 딸 수가 있겠습니까? 오늘의 일상을 하나님께 속한 믿음으로 사는 사람만이 내일의 전쟁도 하나님께 속한 싸움으로 싸울 수 있습니다. 전쟁을 하나님께 속하게 만들려면 일상을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 드려야 합니다. 우리의 매일을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사는 일상이 되게 하십시오. 그때 우리는 어떤 골리앗을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고 여호와의 구원이 칼과 창과 단창에 있지 않음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그때 전쟁이 우리의 힘과 지위와 방법에 속하지 않고 여호와께 속한 것임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보다 어깨 위나 더 큰 사울이 할 수 없었던 골리앗과의 싸움을 모든 사람보다 어리고, 형과 아버지에게조차 무시 받는 소년 다윗이 여호와를 의지하는 일상의 믿음으로 승리했다는 대조를 보십시오. 이 대조는 칼과 창과 단창의 힘이 전부라고 믿는 세상의 방식과 다윗의 후손으로 오셔서 십자가와 부활로 죄와 사망과 사탄의 권세를 이기고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방식을 대조하는 예표이기도 합니다. 사울이 아니라 다윗, 세상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가르쳐준 삶의 원리를 잘 따라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