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千字文) 106 _ 晝眠夕寐 藍筍象牀
주면석매 남순상상 晝眠夕寐 藍筍象牀
<晝 낮 주 / 眠 잘 면 / 夕 저녁 석 / 寐 잘 매
藍 쪽 람 / 筍 대순 순 / 象 코끼리 상 / 牀 평상 상
낮(晝)에 졸고(眠) 밤(夕)에 자니(寐)
푸른 대나무(藍筍) 자리와 상아(象) 장식의 침상(牀)이다.
▶ 한자공부
晝 : 붓 율聿, 아침 단旦(해가 떠있는 모습). 붓[聿]으로 글을 쓸 수 있는 햇빛[日]이 있는 시간대인 '낮'.
眠 : 눈 목目, 백성 민民(어리석다→어둡다, 민→면). 눈을 감고 ‘자다’. 망할 민.뒤섞일 면 泯
夕 : 초승달 모습에서 ‘저녁’.
寐 : 집 면宀, 나뭇조각 장爿(평상), 아닐 미未(아직, 미→매). 집 안의 침대에서 누워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는 데서 ‘자다’.
籃 : 풀 초(艸, 볼 감監(대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굽어보다, 감→람). 쪽빛 염색에 쓰는 풀인 '쪽'. 절의 기와 색깔이 같아 '절'을 뜻하는 가람 伽藍에 쓰임
筍 : 대 죽竹, 열흘 순旬(십간十干과 같이 날짜를 10일 주기로 정함). 싹이 나고 열흘 후면 대나무로 자란다는 데서 ‘죽순’.
象 : 코가 긴 ‘코끼리’ 모습의 상형문자.
牀 : 나뭇조각 장爿(평상), 나무 목木. 나무로 만든 ‘평상’. 평상 상床 (속자).
▶ 해설
한가한 사람의 자적(自適)한 생활을 묘사한 글이다. 낮에는 오수(午睡)를 즐기고 밤에는 밤대로 잠을 자되, 푸른 대나무 자리인 남순(藍筍) 또는 '대나무 가마인 남여(藍輿)와 상아침상(象牙寢牀)을 갖추고 그곳에서 최고의 안락과 호사를 누리며 생활을 하는 것을 묘사했다.
공자는 낮잠 자는 것을 게으른 사람으로 보았다.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편에 공자(孔子)께서 낮잠을 자던 제자 재여(宰予)를 나무라는 대목이 나온다.
“재여(宰予)가 낮잠을 자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더러운 흙으로 쌓은 담장은 손질을 하지 못한다. 재여같은 사람을 나무란들 무엇하겠는가?" (宰予晝寢 子曰 “朽木 不可彫也 糞土之牆 不可杇也 於予與 何誅 : 재여주침 자왈 후목 불가조야 분토지장 불가오야 어여여 하주)
퇴계선생 성학십도의 마지막인 숙흥야매잠(夙興夜寐箴)에서는 아침에 닭이 울어 일어날 때부터 저녁 잠자리에 들 때까지 부지런히 힘써야 할 일과 마음가짐을 기술하고 있다. 밤에 잠을 잘 드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夕惕(석척) : 저녁에도 조심하고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는다.
日暮人倦 昏氣易乘 齋莊整齊 振拔精明 (일모인권 혼기이승 재장정제 진발정명)
날이 저물어 사람이 피곤해 지면 나쁜 기운이 들어오기 쉬우므로, 몸과 마음을 잘 가다듬어 정신을 맑게 이끌어야 한다.
夜久斯寢 齊手斂足 不作思惟 心神歸宿 夜久斯寢 (야구사침 제수렴족 부작사유 심신귀숙)
밤이 깊어 잠을 잘 때는 손발을 가지런하게 모아 아무 생각을 하지 말고, 마음과 정신이 편히 잠들게 해야 한다.
兼夙夜(겸숙야) : 낮부터 밤까지 정신과 기를 가다듬어라.
養以夜氣 貞則復元 念玆在玆 日夕乾乾 養以夜氣 (양이야기 정즉부원 염자재자 일석건건)
밤의 기운을 잘 기르면, 끝이 다시 시작이 된다. 이것을 항상 생각하고 마음에 두어 밤낮으로 부지런히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