曰 文王은何可當也시리오 由湯으로至於武丁히 賢聖之君이 六七이作하야 天下歸殷이久矣니 久則難變也라 武丁이朝諸侯有天下호대 猶運之掌也하시니
왈 문왕은하가당야시리오 유탕으로지어무정히 현성지군이 육칠이작하야 천하귀은이구의니 구즉난변야라 무정이조제후유천하호대 유운지장야하시니
☞ "어찌 문왕에 상당하겠는가? 탕임금으로부터 무정에 이르기까지 성현의 군주가 6,7명이나 나와서 천하가 은나라로 돌아간 지가 오래 되었다. 오래되면 변하기가 어렵다. 무정이 제후들을 찾아와서 굴복하게 함으로써 천하를 통일했으나, 이것은 마치 손바닥을 움직이는 것처럼 쉬운 일이었다.
紂之去武丁이未久也라 其故家遺俗과 流風善政이 猶有存者하며 又有微子微仲王子比干箕子膠鬲이 皆賢人也라 相與輔相之故로 久而後에失之也하니
주지거무정이미구야라 기고가유속과 유풍선정이 유유존자하며 우유미자미중왕자비간기자교격이 개현인야라 상여보상지고로 구이후에실지야하니
☞ 주는 무정때로부터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때이므로 옛날부터 공적이 있는 구가는 좋은 풍속이나, 전해 내려온 교화나 선장의 끼친 덕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뿐만 아니라, 미자·미중·왕자 비간·기자·교격과 같은 사람은 모두가 현인들인데, 그들이 서로 보좌해 주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지탱하다가 망한 것이다.
尺地도莫非其有也며 一民도莫非其臣也어늘 然而文王이 猶方百里起하시니 是以難也니라 齊人이有言曰 雖有知慧나 不如乘勢며 雖有鎡基나 不如待時라하니 今時則易然也니라
척지도막비기유야며 일민도막비기신야어늘 연이문왕이 유방백리기하시니 시이난야니라 제인이유언왈 수유지혜나 불여승세며 수유자기나 불여대시라하니 금시즉역연야니라
☞ 그 때까지는 한치의 땅도 주의 영토가 아닌 곳이 없었고, 또 한 사람의 백성도 주의 백성이 아닌 자가 없었다. 그런데, 문왕은 겨우 사방 백 리의 땅을 근거로 해서 일어났기 때문에 일어나기에 힘들었던 것이다. 제나라의 옛말에 '아무리 지혜가 있다 할지라도 시세에 편승하는 것만 못하고, 아무리 호미나 괭이가 있다 할지라도 제 때를 기다려 농사짓는 것만 못하다'라고 했으니, 지금의 시대야말로 왕자가 되기 쉬운 때이다.
夏后殷周之盛에 地未有過千里者也하니 而齊有其地矣며 鷄鳴狗吠 相聞而達乎四境하니 而齊有其民矣니 地不改辟矣며 民不改聚矣라도 行仁政而王이며 莫知能禦也리라 且王者之不作이 未有疏於此時者也하며 民之憔悴於虐政이 未有甚於此時也하니
하후은주지성에 지미유과천리자야하니 이제유기지의며 계명구폐 상문이달호사경하니 이제유기민의니 지불개벽의며 민불개취의라도 행인정이왕이며 막지능어야리라 차왕자지불작이 미유소어차시자야하며 민지초췌어학정이 미유심어차시야하니
☞ 하·은·주의 3대가 융성했을 때에도 영토가 천리 이상 된 때는 없었는데, 제나라는 그만한 땅을 차지하고, 거기다 인구가 많아서 집들이 연이어 있으므로 닭이 울고 개 짖는 소리가 온 사방의 국경 지대에까지 들린다. 그러니, 토지를 더 늘리고 백성을 더 모을 필요도 없이, 인정을 베풀어서 왕자가 된다면야, 이것을 막는 자는 아무도 없는 것이다. 거기다가, 왕자다운 사람이 세상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 지금보다 오래 된 것이 없었으며, 백성들이 모진 정치에 시달리기가 지금보다 더 심한 적은 없었다.
飢者에易爲食이며 渴者에易爲飮이니라 孔子曰 德之流行이 速於置郵而傳命이라하시니 當今之時하야 萬乘之國이行仁政이면 民之悅之猶解倒懸也리니 故로事半古之人이오 功必倍之는 惟此時爲然하니라.
기자에역위식이며 갈자에역위음이니라 공자왈 덕지유행이 속어치우이전명이라하시니 당금지시하야 만승지국이행인정이면 민지열지유해도현야리니 고로사반고지인이오 공필배지는 유차시위연하니라.
☞ 굶주린 자는 어떤 음식이라도 먹으며, 목마른 자는 어떤 마실 것이라도 마신다. 공자는 말씀하시기를 '덕이 퍼져 나가는 것은 역마를 갈아타고 명령을 전달하는 것보다 빠르다'고 하였다. 지금과 같은 때를 당해서 제나라와 같은 만 승의 나라에서 어진 정치를 베푼다면 백성의 기쁨은 마치 거꾸로 매달린 사람이 풀려나는 것과 같을 것이므로, 하는 일은 옛사람의 반만 하고서도 공적은 그 배나 될 것이다. 오직 지금만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