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자 퀸지(오른쪽)와 값진 준우승을 차지한 정현.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고 있는 정현(삼일공고)이 값진 준우승을 일궈냈다.
7월 7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주니어 단식 결승에서 정현은 지안루이지 퀸지(이탈리아)에게 1시간 45분 만에 5-7 6-7(2)로 패했다.
이로써 정현은 전미라(1994년 윔블던), 이종민(1995년 호주오픈), 김선용(2005년 호주오픈)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네 번째로 그랜드슬램 주니어 준우승을 기록했다.
한국 남자 주니어 선수가 윔블던에서 준우승을 한 것은 정현이 처음이다.
1세트 시작하자마자 정현은 연속 두 게임을 내줬지만 자신도 내리 두 게임을 따내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한 게임을 더 내준 정현은 세 게임 연속 가져와 5-3으로 달아나며 1세트를 선취하는 듯 했다.
하지만 퀸즈의 강력한 날카로운 서브와 어프로치 샷에 이은 네트 플레이에 고전하며 연속 네 게임을 내줘 듀스게임 끝에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서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잘 지킨 두 선수는 게임스코어 1-1로 만들었고 이어서 정현은 자신의 서비스게임인 세 번째 게임에서 0-40으로 지고 있었지만 서브 에이스 2개와 날카로운 스크로크로 연속 4포인트를 따내며 2-1로 역전했다.
그리고 엔드 체인지 때 정현은 메디컬 타임을 요청해 오른쪽 발바닥에 잡힌 물집 치료를 받았다.
이후 두 선수는 서로의 서비스게임을 잘 지키며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지만 정현은 퀸지의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에 당하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비록 한국 최초의 그랜드슬램 우승이라는 타이틀은 놓쳤지만 경기 내용은 흠잡을데 없이 훌륭했다.
정현과 동행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삼성증권)는 "결과를 떠나 코치로서 테니스 선배로서 정현이 매우 자랑스럽다. 정현이 서브와 네트 플레이를 좀 더 보완한다면 더 큰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번 대회를 통해 큰 자신감이 생겼다. 무엇보다 정현이 한국의 많은 유망주들에게 큰 동기를, 한국 테니스에는 희망을 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한국의 많은 테니스 팬들이 정현에게 큰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해서 나중에는 반드시 윔블던 센터코트에 설 수 있도록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은 "2004년 윔블던 주니어에서 전웅선이 앤디 머레이(영국)를 제압하고 8강에 진출한 적이 있었는데 정현이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윔블던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해 매우 기쁘고 고무적이다.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정현을 후원해준 삼성증권 테니스단에게 감사하며 여기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정현의 이번 준우승은 침체된 한국테니스에 활력을 넣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재 정현 외에도 이덕희와 홍성찬 등과 같은 유망주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에게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정현은 7월 8일 오후 2시 대한항공(KE908)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첫댓글 큰 박수를 보냅니다.... 퐈이팅~~
이길 수 있었던 아쉬운 경기 였습니다. 1세트만 이겼어도 우승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