瞿 놀라서볼 구
휘둥그런 눈의 모양새 ; 퀭하다, 휑하다

瞿의 전문
瞿의 전문 자형은 䀠(두리번거릴 구)와 隹의 합자입니다. 䀠는 두 개의 目으로 강조된 눈을 의미하며, 隹의 모양이나 상태의 ‘-새’와 더하여, ‘퀭하다, 휑하다’의 소릿값을 나타냅니다.
퀭하다 ; 눈이 쑥 들어가 크고 기운 없어 보이다
휑하다 (1) 무슨 일에나 막힘이 없이 다 잘 알아 매우 환하다.
(2) 구멍 따위가 막힌 데 없이 매우 시원스럽게 뚫려 있다.
(3) [같은 말] 휑뎅그렁하다(속이 비고 넓기만 하여 매우 허전하다).
免喪之外 行於道路 見似目瞿 聞名心瞿. 『禮記』
면상(免喪)한 외라도 도로에서 다니다 닮은 분을 뵙게 되면 눈이 휑뎅그렁해지며, 이름을 듣게 되면 마음이 퀭해진다.
상기 문장에서 瞿가 놀라는 모양의 의태어인 ‘휑뎅그렁하다, 퀭하다’ 등으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東方未晞 顚倒裳衣 倒之顚之 自公令之 折柳樊圃 狂夫瞿瞿 『詩經』
동녘은 아직도 희미한데 거꾸로 옷을 입는다. 옷을 거꾸로 입음은 공(公)으로부터의 령(令)일 지라, 버들가지 꺾어 채마밭에 울타리 쳐도 광부(狂夫)도 허둥허둥하는데,
상기 시경의 ‘瞿瞿’가 현재 사전적으로는 ‘지조가 없는 모양/놀라 허둥대며 잘 못 보는 모양/바삐 두리번거리는 모양’ 등으로 정의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의태어로 ‘허둥허둥’을 나타냅니다. ‘확장된/강조된 두 눈의 모양새’라는 것에서 ‘퀭하다, 휑하다’의 소리 외에도 ‘허둥허둥/허둥지둥’ 등으로도 읽혔던 것입니다.
懼 두려워할 구
휘둥그레진 마음 ; 두려워하다

懼의 전문
懼의 전문 자형은 心과 瞿의 합자이며, ‘휑하고 퀭해진 마음’이라는 것에서‘두려워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疑懼(의구 ; 의심하고 두려워함), 畏懼(외구 ; 무서워하고 두려워함), 猜懼(시구 ; 의심하고 두려워함), 悚懼(송구 ; 두려워서 마음이 거북스럽다) 등에서 懼가‘두려워하다’의 뜻입니다.
臞 여윌 구
퀭한 몸 ; 퀭하다

臞의 전문
臞의 전문 자형은 胴(큰창자 동)의 축약으로‘몸통·몸체’의 뜻인 肉과, 瞿의 합자이며, 瞿의‘퀭하다(/눈이 쑥 들어가 크고 기운 없어 보이다)’가 몸의 상태임을 나타냅니다.
上人年芳而學碩, 形臞而神腴, 粲粲淸秀, 望之如出壑之氷, 盛之玉壺也. 『世宗實錄 7年 5月 11日』
상인(上人)은 나이는 파릇하나 학문은 썩 하고, 형(形)은 퀭하나 신(神)은 기름지다. 찬찬하고 청수(淸秀)하니 바라볼 지라면 마치 골짜기에서 나온 얼음을 담아놓은 옥 호리병 같다.
상기 문장의 臞가‘퀭하다’의 뜻입니다.
[현재의 국역본에서는 ‘파리하다’로 풀이하고 있으나, 이 경우 悴(파리할 췌)와의 어기 상의 차별이 나지 않습니다]
衢 네거리 구
휑한 네거리 ; 한길[≒행길]

衢의 전문
衢의 전문 자형은 네거리의 모양을 본뜬 行과 瞿의 합자이며, 瞿가 ‘휑하다(/구멍 따위가 막힌 데 없이 매우 시원스럽게 뚫려 있다)’로 쓰여, ‘한길[≒행길]’의 뜻을 나타냅니다.
어떤 사전에서는‘행길’을‘한길(/사람이나 차가 많이 다니는 넓은 길)’의 방언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한길에서‘한’은 배달말 고유의‘크다’의 뜻이며, 행길에서‘행’은‘휑하다’의 변음으로 보아야겠습니다.
康衢煙月(강구연월 ; 번화한 큰 길거리에서 달빛이 연기에 은은하게 비치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로, 태평한 세상의 평화로운 풍경을 이르는 말), 廣衢(광구 ; 넓은 길. 또는 큰 거리), 街衢(가구 ; 길거리/시정), 通衢(통구 ; 사방으로 통하여 왕래가 잦은 거리) 등에서 衢가‘한길[≒행길]’의 뜻입니다.
忂 가는모양 구
휑휑, 횡횡

忂의 전문
忂의 전문 자형은 彳과 瞿의 합자이며, 여기서의 彳은 衡(저울 형)의 축약으로 반복되는 동작 상태를 나타내며, 瞿의 ‘휑하다, 퀭하다’와 더하여, ‘휑휑/횡횡(/작은 것이 바람을 일으키며 잇따라 빠르게 날아가거나 떠나가 버리는 소리/기계나 바퀴 따위가 잇따라 빠르게 돌아가는 소리)’의 뜻을 나타냅니다.
走瞿 달아나며돌아보는모양 구
두리번거리다

走瞿의 전문
走瞿의 전문 자형은 走와 瞿의 합자이며, 瞿가 懼의 축약으로 ‘두려워하다’에서 ‘두리번거리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설문(說文)에‘走顧皃[달아나며 돌아보는 모양]’으로 설명하는데, ‘두리번거리다’에 대한 풀이입니다.
㩴 움켜쥘 국
놀란 듯한 손동작 ; 쫙

㩴의 전문
㩴의 전문 자형은 手와 瞿의 합자입니다. 瞿의 ‘퀭하다, 휑하다’가 갑자기 놀라 동공이 확장된 모양으로, 手와 더하여 손을 갑자기 펼치는 동작의 의태어인 ‘좍, 쫙(/넓은 범위나 여러 갈래로 흩어져 퍼지는 모양)’을 나타냅니다.
어떤 경우에는 [가지 잎이 넓게 펴진 모양]으로 훈(訓 )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좍, 쫙’에 대한 표현입니다.
躣 걸어갈 구
짝짝/쩍쩍 걷다

躣의 전문
躣의 전문 자형은 足과 瞿의 합자이며, 실사용 용례 없이 설문(說文)에서 ‘行皃[다니는 모양]’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의 瞿는 㩴의 축약으로 ‘짝(/입이나 팔, 다리 따위를 크게 벌리는 모양)’을 나타내어, 걷는 모양으로서의 ‘짝짝, 쩍쩍(/입이나 팔, 다리 따위를 아주 크게 자꾸 벌리는 모양)’을 나타냅니다.
矍 두리번거릴 확
확/횡

矍의 전문
矍은 瞿와 又의 합자이며, 瞿[놀라다]라는 정태적(情態的)인 상태에 동작상(動作相)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여 배달말의 ‘확/횡’ 등의 소릿값을 만들어 냅니다.
확 (1) 바람, 냄새 또는 어떤 기운 따위가 갑자기 세게 끼치는 모양.
(2) 불길이 갑자기 세게 일어나는 모양.
(3) 갑자기 달아오르는 모양.
횡 (1) 바람이 갑자기 빠르게 부는 소리.
(2) 작은 것이 바람을 일으키며 빠르게 날아가거나 떠나가 버리는 소리. 또는 그 모양.
(3) 기계나 바퀴 따위가 빠르게 돌아가는 소리. 또는 그 모양.
確(굳을 확)의 전문 자형은 없는데, 矍에서 분화시킨 것으로 추정합니다. 確에서 石은 배달말의 ‘쩍(/대번에 크게 쪼개지거나 벌어지는 소리)’의 소릿값을 나타내는데, 이로부터 ‘확실(確實)하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彏 당길 확
확

彏의 전문
彏의 전문 자형은 彈(탄알 탄)의 축약인 弓과, 矍의 합자입니다. 矍이‘확(/일이 빠르고 힘차게 진행되는 모양)’으로 쓰여, 화살이 날아가는 소리에 대한 의성어(擬聲語) ‘휙, 획’을 나타냅니다.
설문(說文)에서 ‘弓急張也[활을 급하게 펼치는 것이다]’라고 하는데, ‘휙, 획’에 대한 풀이입니다.
攫 움킬 확/움킬 국
확 쥐다, 홱, 움키다

攫의 전문
攫의 전문 자형은 㩴과 又의 합자이며, 㩴의 짝 펼치는 손동작에서 구분자 又로 그 반대인‘홱(/어떤 행동을 망설이지 아니하고 빠르고 시원스럽게 해내는 모양), 움키다(/손가락을 우그리어 물건 따위를 놓치지 않도록 힘 있게 잡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一攫千金(일확천금 ; 단번에 천금을 움켜쥔다는 뜻으로, 힘들이지 아니하고 단번에 많은 재물을 얻음을 이르는 말), 攫噬(확서 ; 움켜서 마구 먹음) 등에서 攫이‘움키다’의 뜻입니다.
攫取(확취 ; 홱 갈겨서 취함), 攫奪(확탈 ; 홱 갈겨서 빼앗음) 등에서 攫이 배달말의‘홱’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頒柑時儒生, 多奔走攫柑者. 『英祖實錄 41年 12月 15日』
귤을 유생에게 나누어주는데, 대다수 분주하게 감귤을 움켜쥐는 것이었다.
躩 바삐갈 각
훨쩍, 펄쩍

躩의 전문
躩의 전문 자형은 足과 矍의 합자이며, 矍의 ‘확’이 갑자기 움직이는 모양의 의태어로 쓰여, ‘훨쩍, 펄쩍’의 뜻을 나타냅니다.
君召使擯 色勃如也 足躩如也. 『論語』
임금이 불러서 손님맞이를 시키면, 낯빛은 우쩍이는 듯이 하여, 발걸음은 훨쩍이는 듯이 한다.
立不中門 行不履閾. 過位 色勃如也 足躩如也 其言似不足者. 『論語』
중문(中門)에 서지 않으며, 문지방을 밟고 다니지 않는다. 위(位)를 지남에 낯빛은 우쩍이는 듯이 하여, 발걸음은 훨쩍이는 듯이 하며, 그 말은 부족한 듯이 한다.
莊周 曰 ; 此何鳥哉! 翼殷不逝 目大不睹. ; 蹇裳躩步 執彈而留. 『莊子』
장주(莊周)가 “이것은 무슨 새인가! 날개는 은성(殷盛)하지만 멀리 가지 못하고, 눈은 크지만 훑어보지 못한다.”라고 말하며, 치마를 걷고서 훨쩍이며 걸어가서는 탄을 잡고 머물렀다.
臣意則殿下, 只當以孔聖過位色勃足躩之禮, 趨而致敬而已, 恐無拜禮之可言矣. 『英祖實錄 22年 3月 6日』
신의 뜻은 곧 전하는 지당 공성(孔聖)께서 좌위(座位)를 지남에 낯빛을 우쩍이고 발을 훨쩍인 예로써 종종걸음으로 경의를 바칠 뿐이니, 아마도 배례(拜禮)는 말할 것도 없겠습니다.
상기의 예문들에서 논어(論語)에 두 번 등장하는 ‘色勃如也 足躩如也[낯빛은 우쩍이는 듯이 하여, 발걸음은 훨쩍이는 듯이 한다]’에서 ‘躩’은 뒤꿈치를 들고 무릎을 높게 올리면서 걷는 모양의 의태어입니다.
장자(莊子)의 예문은 螳螂窺蟬(당랑규선 ; 눈앞의 이익에만 정신이 팔려 뒤에 닥친 위험을 깨닫지 못함을 이르는 말)의 원전으로 눈이 큰 새가 사마귀를 잡아먹을 생각만으로 바로 곁에 있는 사냥꾼을 보지 못하고 근처의 나뭇가지에 앉았을 때, ‘蹇裳躩步[치마를 걷고서 훨쩍이며 걷다]’사냥꾼이 새에 보다 근접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리가 나지 않게 다리를 높게 들어 올리면서 걷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영조실록의 예문에서는 공자가‘足躩[발을 훨쩍이다]’한 방법과 같은 의미로 ‘趨(달아날 추)’가 나오는데, 躩은 무릎을 높게 올리면서 걷는 걸음이라면, 趨는 뒤꿈치를 들고 걷는 걸음인‘종종걸음’을 의미합니다.
钁 괭이 곽
훨쩍 쓰는 날붙이 ; 괭이, 곡괭이

钁의 전문
钁의 전문 자형은 金과 矍의 합자이며, 金은‘날붙이’의 뜻이며, 矍가‘훨쩍이다’로 훨쩍이며 쓰는 날붙이라는 것에서‘괭이, 곡괭이(/쇠로 황새의 부리처럼 양쪽으로 길게 날을 내고 가운데 구멍에 긴 자루를 박은 괭이. 주로 단단한 땅을 파는 데 쓴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走矍 뚜벅뚜벅걸을 각
확 달려가다 ; 후다닥

走矍의 전문
走矍의 전문 자형은 走와 矍의 합자입니다. 설문(說文)에는 ‘大步也[크게 걷는 것이다]’라고 자원을 설명하고 있는데, 矍의 ‘확’이 走와더하여 빨리 달리는 모양의 의태어인 ‘후다닥(/갑자기 빠른 동작으로 뛰거나 몸을 움직이는 모양)’의 소릿값을 나타냅니다.
貜 원숭이 확
훨쩍이는 짐슴, 폴짝이는 짐승 ; 원숭이

貜의 전문
貜의 전문 자형은 豸과 矍의 합자이며, 矍의 ‘확’이 날래고 재빠른 동작인 ‘훨쩍이다, 폴짝이다’를 의미하여, ‘원숭이’의 뜻을 나타냅니다.
玃 원숭이 확
훨쩍이고 발발대다 ; 펄쩍펄쩍, 폴짝폴짝

玃의 전문
玃의 전문 자형은 犬과 矍의 합자이며, 犬이 자형의 요소로 사용되어 직접 동물의 뜻을 나타내지 않을 경우에는 배달말의‘발, 발발’의 소릿값을 나타내는데, 여기서는‘발발거리다(/바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양)’로 쓰여, ‘훨쩍이고 발발거리다’에서 ‘펄쩍펄쩍, 폴짝폴짝’의 뜻을 나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