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이 하늘에 별 따기이고, 이사도 잦은 우리네 삶이니
평생가구, 좋은 가구를 사야할 이유도 적어지는 것 같습니다.
헌데 MDF나 PB가구를 사는 것도 마뜩찮지요.
싼 게 비지떡이라고, 그런 가구는 환경호르몬을 마구 내뿜으니까요.
그럴 땐 가까운 공방을 이용하세요. 나무패널을 쓰면
비교적 저가의 나무가구/원목가구를 마련할 수 있으니까요.
공장제/메이커 가구에 비해 크게 비싸지도 않거든요.
무엇보다 아무래도 사람의 손길과 숨결이 투영되어 훨씬 자연스럽고 아름답지요.
정서적으로 좋고
특히 아이들 건강에 좋지요.
이동이나 이사를 대비해 집안 가구 모두를 설치형(조립식)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지간한 크기는 들고 옮길만 하죠.
하지만 침대의 경우는 워낙 부피가 크기 때문에
설치형으로 했을 때 편리합니다.
이번에 주문받아 작업한 것은 매트리스를 받쳐줄 침대프레임과, 침대 머리맡이나
발치에 놓을 박스형태의 수납장이었습니다.
경황이 없어 사진을 세세히 찍지 못했습니다.




사진이 아주 리얼하게 나왔네요.
바닥에 15밀리 삼나무 패널을 잘라 그대로 넣었습니다.
잠자는 내내 삼나무향에 취하겠네요.
24mm 레드파인을 쓴 프레임이 묵직하고 튼튼해 보입니다.
오크색으로 칠했는데 나무가구 느낌이 물씬 풍기네요.
이 상태에서 약 240센티 두께의 매트리스를 올리게 됩니다.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이 침대는 분해/조립이 가능합니다.


맥스픽스라는 철물 덕이죠.
위 사진은 육각렌치와
큰 십자드라이버를 이용해 조립하는 모습니다.




요게 맥스픽스입니다.

요걸 구멍에 넣고

번데기 너트에 고정된 맥스픽스 볼트에 끼워
돌리면 단단히 고정됩니다.


위 두 사진은
맥스픽스가 들어갈 구멍 (35mm)을 파주는 모습니다.
사진 없이 설명하기가 어렵긴 한데,
실물을 보면 직관적으로 이해가 될만큼 쉽습니다.
(만들기가 쉽다는 게 아니라, 분해/조립이 어렵지 않다는 뜻임)

지금 권드님이 칠하고 계신 게,
박스형태의 수납장입니다.
저게 침대와 함께 놓이게 되죠.
주먹장맞춤과 나사못 방식을 혼용하여
튼튼합니다.
바닥은 삼나무 12mm로 알판넣기를 해서
완성도를 높혔습니다.

이번에도 D4R을 이용해
주먹장맞춤을 했습니다.
D4R은 아주 편리한 도구지만,
정확한 세팅과 루터링 시 강한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또한 티어아웃(tear-out)현상을 줄이기 위해서
언제나 느긋한 마음으로 임해야 하죠.
사진이 부족하여 설명은 줄입니다.
다음엔 좀 더 꼼꼼히 찍어둬야겠네요.
(배송 후 찍은 사진이 어디 갔는지, 안 보이네요. 찾으면 올리겠습니다.)
하여간,
침대, 특히 대형 사이즈는 설치형으로 만드는 게 좋다는 거~

제작자로서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다 만들고 나니 생각보다 멋지게 나와서 감탄했습니다.
역시 나무는 위대합니다.
(또한 노동도 위대합니다.)
받으신 분도 마음에 들어하셔서 더 좋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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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때 찍은 사진을 찾았네요.
저녁에 찍은 것이어서 고유의 색이 덜 나타났음을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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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프레임을 다 조립하고,
밑판까지 얹은 후 찍은 사진입니다.
예쁩니다.


발치에 박스형 수납장 (문이 위로 열립니다.)을 놓고,
매트리스까지 올린 모습입니다.
예쁩니다.
그럼 조립하는 방법을 한 번 볼까요?

밖에서 안으로 번데기너트를 삽입합니다.

안쪽에 있는 맥스픽스를 시계방향으로 돌려주면
조여집니다.
쉽죠잉?
아래것은 싱글침대입니다. (따님방에 놓였네요.)





낮에 찍었으면 좋았을 걸,
조금 아쉽지만,
어떤 식인지 느낌이 오셨을 걸로 생각해요.
첫댓글 예쁘네요. 두터운 매트리스 아닌, 라텍스 요 같은 걸 깔고 써도 아주 좋겠군요.... 그냥 써도 좋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