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트(conte)>
『아이맥스 영화관람』
靑山 손병흥
요즘 들어 전 세계적인 ‘아바타’의 흥행에 힘입어, 현존하는 영상시스템 가운데에서도 가장 뛰어난 영상과 음향을 구현하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아이맥스(IMAX) 영화와 상영관이 점차 늘어가고 있으며, 여지껏 국내에서 상영된 아이맥스영화들을 살펴보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와 ‘드래곤 길들이기’ 및 ‘슈렉 포에버’에 이어, ‘인센셥’ 과 ‘토이스토리 3’ 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등 여러 편에 이른다.
이렇듯이 아이맥스 전용 촬영카메라로 찍은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에서 영상물을 볼 때 무엇이 좋은가하면, 먼저 스크린의 크기가 커서 화질이 좋고 3D영화보다도 입체감이 더 뛰어나며, 음향기능 역시도 확연하게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요즘의 3D 전용 상영관에 가 보면, 관람객의 시야에 맞추기 위해서, 화면이 평평한 직사각형이 아니라 스크린이 앞으로 약 5도 정도가 기울어져 있고, 일반 극장 스크린의 사이즈보다 압도적으로 크며, 그 비율도 좌우로 길쭉한 직사각형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정사각형에 가깝다.
더군다나 그 입체감의 깊이와 돌출 입체감에 있어서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너무나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데, 이를테면 이른바 비록 ‘리얼3D’일지라도 그저 멀리서 앞으로 튀어나오는 정도의 효과인데 비해, 아이맥스는 화면 속에 있다가 갑작스레 눈앞으로 불쑥 튀어나오게 보일 정도로 분명하게 서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다들 관람 후에 입체감은 물론이거니와 생동감과 현장감을 들어서 아낌없는 찬사들을 보내게 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인 것이다.
그런데 그가 전번에 학수고대하며 기다려서 보았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이란 영화를 관람하고 난 후로는, 불현듯이 약간의 실망감이 엄습해왔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무조건 화면이 크다고 해서, 별로 특별하게 감동마저 더 컸던 것은 아니었다고 하는 점이었다.
그래서 다시금 이와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고 살펴본즉슨, ‘아이맥스3D’ 라는 글자 뒤에 조그맣게 ‘DMR’이란 또 다른 수식어가 붙어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한마디로 “디지털 미디어 리마스터링(Digital Media Remastering)” 이란 뜻으로서, 통상적으로 일반 영화를 개봉하기 전에 아이맥스용 디지털 소스로 바꾼 영화라는 얘기였다.
그러고 보니 뭔가 그 느낌이 개운치가 않았고, 좀 밋밋한 감이 들었음은 물론이었는데, 그러한 점 역시도 일반 영화와 아이맥스 영화의 화면 비율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부득이 그저 아이맥스에 맞춰서 포맷을 바꾼 영화라고 하는 사실을 뒤늦게 사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