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요결 공부
‘학창시절을 즐겁게’ 부분을 읽었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와닿았습니다.
이는 인생 보험과 같습니다. 사회사업하다 보면 힘든 날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꿈과 열정으로 뜨거웠던 시절, 가슴 설레는 추억, 함께한 친구들을 떠올리며 다시 힘을 내고 웃을 수 있습니다.
「복지요결」 230쪽
요즘 청년 중 대다수는 스펙 쌓기, 돈 모으기에 급급합니다. 이해합니다. 그래도 인생을 살며 힘들 때 떠올릴만한 행복한 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게는 그런 일이 여행입니다. 여행을 시간 낭비라고 하는 사람도 여럿 봤습니다. 가서 흥청망청 놀기보다, 자연을 즐기고, 함께 여행 간 사람과 진솔한 대화를 합니다. 여행하며 재충전합니다. 선진국에 가서는 배울 점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옵니다. 이렇게 의미 있는 여행을 한다면 책상 위에 앉아서는 배울 수 없는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중간연수가 이런 여행 되었으면 합니다.
장봉도 가는 배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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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로 가기 위해 배에 탔습니다. 주중에 실습하다 가서 그런지 다소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갔습니다.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려고 새우깡을 들고 놀다 보니 피곤함도 잊었습니다. 배 앞머리에 혼자 나가 바람을 쐬기도 했습니다. 세상의 소리를 뒤로하고 오랜만에 바람 소리를 들으니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일박이일 동안 자연 속에 있을 텐데 그 시작을 바람과 함께했습니다.
다시 힘을 내어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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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해안길을 걸었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어렸을 적 계양산을 몇 번 오르내린 것 외에는 산을 타본 적이 없습니다. ‘내 체력으로 긴 시간 등산을 할 수 있을까?’ 3시간 반 정도 등산해야 한다 해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생각보다 할 만했습니다. 중간중간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아름다웠습니다. 동료들과 노래를 부르고 돌 많은 오르막길 오를 때 서로 도와주며 등산하니 생각만큼 힘들진 않았습니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길도 거칠어졌습니다. 돌이 많아서 발을 헛디디기도 하고 나뭇잎이 미끄러워 걷다 미끄러질 뻔도 했습니다. 후반부에 들어서니 쉽지만은 않은 산행이었습니다. 그래도 앞에 있는 동료들이 돌 조심하라며 알려주고 미끄러지려 하면 손잡아 주었습니다. 혼자 했다면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앞장서 길을 가는 동료와 뒤따라오는 동료가 있었기에 다시 힘내어 걸을 수 있었습니다.
산속이 캄캄해졌습니다. 랜턴을 들고 하산했습니다. 어두운 산행을 무서워하는 동료도 있었습니다. 권대익 선생님이 ‘꼴찌를 위하여’를 불러주셨습니다.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일부러 더 크게 불렀습니다. 어두워서 무서워하는 동료의 두려움을 떨쳐주고 싶었습니다. 산행에 지쳐 묵묵히 걸으면 더 처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동료들과 동요를 부르니 옛 생각도 나고 신났습니다. 야간 산행이었는데 무섭기보단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라는 걸 야간 산행을 하며 또 한 번 느낍니다.
장봉도 등산은 제게 산속의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낮과 밤이 바뀌는 시간, 고요함 속에 우리의 숨소리와 발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소리는 바쁜 일상생활을 할 땐 관심조차 둘 수 없었습니다. 일상을 뒤로하고 장봉도에 와서 자연을 느낄 수 있었고 바삐 달려오던 단기사회사업 일정에 쉼표를 찍고 숨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사회복지 나의 꿈 나의 미래
등산하면서 중간중간 쉴 때 사회복지 나의 꿈 나의 미래라는 주제로 3분 말하기를 했습니다.
“김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습했을 때 웹툰 사회복지사라는 꿈을 꾸었습니다. 아직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회복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게 있을까?’, ‘이런 방법이 맞는 건가?’라는 생각을 합니다.…저는 기관에서만 사회사업을 하는 게 아닌 제 삶터에서도 사회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한희가 했던 말입니다. 3분 말하기를 하는 내내 사회사업을 향한 한희의 열정과 더 잘하고 싶은 마음, 궁리해왔던 시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회사업을 그저 주어진 과제로 생각하는 게 아닌 삶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사회사업의 미래는 밝을 겁니다.
해가 저물고 달이 뜬 고요한 시간에 3분 말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산 소리 외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랜턴과 달빛만 의지 한 체 모두 저를 보고 있으니 다소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모두 제 이야기를 경청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게 느껴져 감사한 마음으로 3분 말하기를 했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하고 싶은 일이 많았습니다. 마케팅도 하고 싶었고, 사회복지도 하고 싶었고, 여행 전문가로 영상도 내며 살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고 싶은 많은 일 중 막연하게 ‘어린이들과 한 달 프로젝트 느낌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다.’라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우연히 연이 닿아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의 단기사회사업을 신청해 어린이 겨울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막연했던 제 마음속 꿈이 점점 이루어지는 중입니다. 아주 먼 미래에는 1인 사무소를 열어 아이들과 여행을 다니고 싶습니다.”
3분 말하기를 준비하면서 왜 이번 단기사회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막연히 생각만 했을 땐 어린이들과 여행을 같이 계획하고 여행을 떠난다는 게 참으로 이상적이기만 한 일 같았습니다. 하지만 단기사회사업을 하며 실현 가능한 일이라는 걸 스스로 입증하는 중입니다. 이번 단기사회사업은 제게 참 귀합니다. 제가 꿈꿔왔던 일을 이루어가는 첫걸음이기 때문이고, 여행하며 복지를 이룰 수 있겠다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기 파티
각자 집에서 재료를 가지고 왔습니다. 한수현 선생님께서는 고기와 파인애플을 사다 주셨습니다. 덕분에 풍족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고기를 좋아했지만, 열심히 산을 타고 나서 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었습니다. 중간중간 권대익 선생님께서 의도치 않은 불 쇼를 보여주셔서 재밌었습니다. 고기와 파인애플 사다 주신 한수현 선생님, 재밌게 놀다 오라며 후원해주신 복지관 선생님, 운전해주신 권대익 선생님, 동행해주신 원종배 선생님, 파채와 소시지 가져와 준 한결, 나무젓가락과 종이컵, 그릇 가져와 준 예쁨언니, 라면과 밑반찬 가져와 준 혜완언니, 샴푸와 바디워시 가져와 준 한희와 소영 고맙습니다.
첫댓글 여행의 재미와 힘을 알고 있는 희재 멋져요.
실습생 노는 날, 우리가 먼저 날 누리고 즐기면 좋겠어요.
이번 어린이 여행이 아이들에게 그런 추억이 되면 좋겠습니다.
장봉 해안길 즐거웠어요.
함께 하니 전혀 두렵지 않았어요.
야간산행을 모험으로 생각하고 신나게 즐긴 희재에게 고마워요.
낮과 밤이 바뀌는 시간. 철암에서 신나게 즐겨봅시다.
달과 별과 바다가 보이는 장봉도 산 정상에서 희재의 3분 스피치가 멋졌어요.
자연의 정점에서 외친 희재의 3분 스피치 이야기처럼, 여행으로 사회사업 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