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6일 강북지역자활센터에서 '마을이 함께 하는 공동체 경제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를
주제로 마을포럼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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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에서 공동체경제 만들기 실험을 하고 계신 정경섭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님이
공동체경제에 대한 발제를 해주셨어요~
마포는 이미 오래전부터 홈플러스 입점반대, 성미산 투쟁 등 굵직한 이슈로
지역사회가 모이고 한목소리를 내는 경험들이 있었고
이를 통해 지역의 상인회, 시민단체, 주민들의 네트워크와
작지만 공동체 의식이 형성된 지역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오랜동안 내 삶과 직접 연관된 지역 이슈에 대한 싸움과 연대로,
또 그 과정에서 어떤 삶을 살고, 어떻게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토론으로
생각이 모아지고 숙성되어 얼마전 150명의 발기인으로 마포 공동체경제 네트워크 모아가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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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공동체 경제가 무엇인가?
기존의 사회적경제와 공동체경제의 차이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요,
사회적경제가 국가의 공적 서비스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는 측면이 있고,
그래서 기업으로서 이윤을 내기는 힘들지요.
기존 시스템내에서 사회적인 기여만 한다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지요.
공동체 경제는 사람사이의 관계망에 주목합니다.
일상의 삶에서 소비할때 조차도 관계가 생기지요.
그런데 기존 자본주의 체제, 상품이나 다양한 노동을 소비만 하는 문화에서는
그 관계성이 중요하거나 살아나지 않습니다.
공동체경제에서는 그 관계들이 상호돌봄의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다시 살리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지역에서 하는 나의 모든 활동, 생산과 소비활동 자체가 공동체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인데요,
기존의 기업의 제품이나 노동을 소비하고 그로인해 생기는 이윤이
누구에게 가서 어떻게 사용될지에 관해 생각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면
그것에 대해 관여하고 그 이윤이 다시 나에게로, 지역에, 공동체에 돌아오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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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공동체경제 네트워크 모아는 4개의 위원회
(필요생산위원회, 공동소비위원회, 잉여활용위원회, 공유재위원회)를 구성해서
구체체적으로 무엇을 생산하고, 소비하고, 그 이윤이 누구에게 돌아가고,
무엇을 공동체의 자산으로 키우고 보호할 것인지를 구상하고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더 적극적으로 하기 위한 것이 공동체이익회사인데요,
기존의 사회적기업이 사회서비스의 역할을 수행하고 이윤 창출보다 고용창출 자체에 의미와 역할이 있다면,
공동체이익회사는 기존과 같은 사업 영역에서 창출된 수익을 공익적으로 분배하는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굿바이라는 공동체이익회사를 만들었고
핸드폰과 동물 사료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발생하는 이윤이 지역의 어떤 공동체나 공익사업에 사용될지
구매자가 정할 수 있게 한다고 하네요.
멋지지요.
기존의 체계에서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매우 한정되어 있고 소비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는데
생산과 소비 모든 것을 적극적으로 하여 그 결과,
이윤이 다시 나에게로, 또는 어려운 누군가에게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데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국가가 분배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니 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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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모든 것이 마포 공동체경제 모아에게도 도전이라고 합니다.
상호돌봄이라는 관계를 인식한다는것, 그 마음이 모아진다는 것, 서로 신뢰한다는 것에서
가능하고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기에
그 만큼의 시간과 믿음이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또 그 만큼의 필요와 해보고자 하는 목소리, 또 모두가 행복한 길을 찾은 길이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덴마크를 만났을때 만큼이나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실행하는 곳이 있다는 것이
힘이되고 감사했습니다.
그래 이거지! 이렇게 마을이, 마음이 만나고 힘이 모아져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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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강북구의 공동체 경제 사례나눔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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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주민연대의 한바가지 소액대출의 사례로 마을기금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정명훈 사무국장님이 나누어주셨어요.
개인대출이 개인의 문제해결에는 도움이 될지라도 조직적 문제해결의 가능성이 적기에
개인의 자산을 출자의 형태로 공동 자산화하여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금의 필요에 동의하지만 돈이 개입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는 것,
그래서 주민과 함께 지역의 자산화 전략을 고민하고 작지만 공동의 경험을 통해 신뢰를 쌓는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삼각산재미난 마을의 다양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동의 사례들을
삼각산재미난학교 이상훈 교장선생님이 나누어주셨습니다.
삼각산재미난 마을은 공동육아협동조합'꿈꾸는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초등대안학교인 삼각산재미난학교, 재미난밥상, 마을배움터, 재미난카페, 주점 및 인문학 서점인 싸롱드비,
공동체주택 재미난소행주 등을 통해 먹고, 놀고, 배우고, 술마시고, 책읽고, 살기 위한 다양한 삶의 필요를
함께 해결해왔습니다.
이렇게 공동의 필요를 발견하고 말하고 해결해온 경험들이 공동체 경제의 밑거름이 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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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강북구사회적경제지원단의 김건식 단장님이
사회적경제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사회적경제 조직의 경제시스템으로
사회적 필요가 사회적 자본과 만나 공유되어 한다는 것,
사회적경제를 위해서는 마을공동체와 생활정치, 행정정책 및 지원조직이 만나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고요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을 나누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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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강북지역자활센터 이경주 센터장님이 강북구 자활사업의 활동과 고민을 나누주셨어요.
자활 근로자의 삶과 성장을 위한 사업과 활동이지만 시장경쟁방식으로 지원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과
사회 구성원들과 더 많이 협력할 수 있는 사업, 사회적 연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강북구에도 이렇게 다르지만 지역을, 주민들의 삶을 고민하고 실천해온 단체가 많습니다.
그 활동과 고민의 지점들이 모여서 마포의 사례처럼 더 확실하게 우리에게 돌아오고
더 쉽게 누구나 참여하여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마포에서 하고 있듯이 우리도 멀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원하는 것이 있는데, 다다르려면 아직 한참 가야해서
멀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지만,
또 그동안 그 길을 묵묵히 걸어오고 그 마음들을 간직하고 숙성시킨 분들이 있기에 멀지만은 않겠지요.
발표자분들의 발제 및 발표자료를 첨부합니다~
참고하시구요
공동체경제에 대해서(정경섭).hwp
삼양주민연대 사례(정명훈).hwp
삼각산재미난마을 사례(이상훈).pdf
강북구사회적경제지원단 사례(김건식).pdf
서울강북지역자활센터 사례(이경주).hwp
이후에 두 모듬으로 나누어 우리가 어떤 공동체 경제를 바라고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지에 대해 토론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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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공동체 경제는?
마을에서 생산하는것, 나도 생산하는 것, 관심을 갖고 사람을 만나는것, 품앗이나 관계적 활동,
삶에 대한 통제력을 찾는것, 필요를 연결하고 묶고 나누는 것
이러한 공동체 경제를 위해 해야하는 것은?
공동체 가치를 배우고 서로 배우는것, 많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것,
민간의 우리의 공동의 자산을 만드는것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공동체 경제는 우리의 필요를 위해 마을에서 함께 생산하고 소비하고 나누고 활동하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해야하는 것은 공동체 가치속에서 서로 만나고 배우고 마음과 생각을 나누고,
우리의 자산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네요.
그리고 그런 마음과 힘이 마포의 사례처럼 조금더 구체적인 체계 안에서 모아진다면 주민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경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여자 : 강미진(도행길), 김건식, 김준열(강북구사회적경제지원단), 김동혁(청춘행성209), 김일웅(강북구공동체라디오), 김종겸(한신대 사회혁신경영대학원), 장경혜, 정명훈(삼양주민연대), 임안섭(생명평화연대), 이상훈(삼각산재미난마을), 이경주, 우은정(강북지역자활센터), 김성훈, 김선희, 최인정, 배진희, 송상환(강북마을모임), 윤지선, 고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