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계약부터 인테리어전(잔금처리)기간동안 해야할것들 이어서 쓸게요.
4. 병원을 더 상세히 더 세분화해서 정하라.
앞서 세심한 평면도를 바탕으로 구획을 정해야 한다고 한 말 기억하시죠.
본계약부터 인테리어 시작전까지 이 부분을 좀더 세심하게 다듬어야 합니다.
맨처음 그렸던 평면도가 결국 인테리어시작전에 보시면 정말 많이 변해있을거에요.
결국 내병원은 내가 편하고 나에게 맞게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남이 이게 좋다고 따라하면 후회하기 십상이에요.
평면도에 정해진 구획, 그리고 가구, 싱크대, 의료장비를 바탕으로 배관, 전기, 시설등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이중 가장 힘든게 배관이에요. 가장 고민 많이 하셔야 하구요. 배관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싱크대, 가구, 내부인테리어까지 다 변할수 있어요.
배관은 바닥공사, 난방과 같이 고민하셔야 해요.
평수가 작다면 되도록이면 바닥보일러 시공하세요.평수가 크다면 바닥보일러 설치하기 애매해집니다. 공사비용이 너무 커지니깐요. 바닥보일러시공할때 같이 배수관을 짜넣어버리면 아주 쉽습니다. 급수배관이야 원하는곳에 칼같이 넣어주니 상관이 없지만 배관은 자칫 잘못하면 인테리어도 망치고 뒤에 고생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처치실 중앙에 수도가 필요한 처치대가 들어간다. 그러면 배수관이 처치실 중앙에 설치되어야 하는데 바닥으로 배관이 들어있지 않다면 처치실중앙에 바닥에서 최소 15센치정도 툭 튀어나온 배수관이 들어갈수 밖에 없어요. 보기싫어지죠. 바닥공사를 해서 바닥배수관이 있다면 문제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민해야 됩니다. 처치대에 수도를 빼던지..보기 싫어도 배수관이 튀어나오게 하던지..이런 이유로 가구, 싱크대가 처음 고민과는 다르게 조금씩 변합니다.
최소한 수도와 배관이 필요한 부분, 내가 원하는 위치를 정해놓고 그부분에 급수, 배수를 넣었을때 어떤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고 미래에 추가적인 공사가 필요없을지도 고민해보세요.
3가지 방법이 있어요.
- 바닥공사를 해서 바닥에 배수관을 박는 방법. 가장 안정적이고 좋죠. 비용은 많이 들지만. 하는김에 평수가 적다면 바닥보일러시공까지 같이 하시면 난방까지 해결되니 일석이조입니다. 평수가 작고 도시가스가 병원내부로 연결되어 있다면 이렇게 하세요. 도시가스가 건물까지 연결만 되어있고 상가까지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추가비용이 많이 소요됩니다마..차후 유지비를 고려할때 최선의 선택이라고 보여집니다. 평수가 크다면 실공사비용이 너무 커지니 고민하셔야 합니다.
- 단을 쌓아 올리는법. 가끔 병원 가보면 병원입구에서 20센치정도 높아지는 구조나 혹은 처치실, 수술실, 미용실이 건물바닥보다 좀더 높은 구조를 보실수 있을거에요. 이런경우가 이방법으로 한건데요...배수관이 필요한 곳만 깔고 그 구획만 공구리쳐서 쌓아올리는 겁니다. 첫번째 방법보다는 싸죠. 이런 경우는 바닥보일러를 따로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난방에 대해서는 다른 방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 외벽으로 배수관 돌리기. 큰 평수에 많이 쓰는 방법입니다. 배수관이 필요한 곳에 깔고 내부벽 혹은 구멍뚫어서 외부벽을 타고 돌리는 방법입니다. 가장 싸죠. 이런 경우 구조를 잘 짜지 않으면 보기싫은 구조물들이 보일수 있습니다. 난방기는 따로 설치해야 되구요. 제가 선택한 방법인데 이 부분은 인테리어 할때 사진과 함께 설명드릴게요.
배관에 대해서 고민해보시고 어떤 방식이 젤 나을지 결정하신후 인테리어담당자와 상의하세요. 보통 인테리어 2-3일전에 현장담당자가(혹은 목수) 방문해서 이것저것 실측도 하고 얘기도 나눌거에요. 배관에 대해서는 충분히 논의하세요.
배관이 대충 결정되면 이전에 생각했던 부분들(싱크대위치, 가구위치등등..)이 조금 변할거에요. 그럼 그에 맞춰 전기도 결정하시면 됩니다.
콘센트는 되도록 많이 필요한 부분과 필요하지 않아 보이는 구간까지도 충분히 뽑으시고 LAN선도 구획별로 넣으세요. 장비연동을 고려한다면 영상선도 고려하여서 넣어야 합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볼게요. 진료실에 컴퓨터가 있고 초음파를 처치실에 둔다. 초음파와 젅자차트가 연동되는 시스템이라면 두 개를 연결해야 겠죠. 그렇다면 최소 초음파 근처에 또하나의 컴퓨터가 필요해질수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초음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선을 길게 뽑아야 겠죠. 이선이 일반적인 전기선이 아니라 영상선이라는 건데...자신의 장비에 대해 어느정도 감이 잡히고 의료기의 위치가 정해진 상태라면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영상선을 미리 깔아두는 거죠. 처치실과 진료실에 영상선만 깔아두면 추가 컴퓨터가 필요없이 바로 연동이 되는것이죠. 또한 진료실의 진료대위치를 미리 고려한다면 진료대 뒤쪽으로 콘센트와 LAN선이 나와야 겠죠? 엉뚱하게 진료실 입구쪽이나 생뚱맞게 중앙쪽에 LAN선이 나오지 않게 미리미리 콘센트위치, LAN선위치, 전원스위치 위치 모두 머리속에 담아두셔야 합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먹는 봉직수의사가 됩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평면도를 바탕으로 내가 정한 구획과 시설에 맞춰 배관배수를 생각해보고 그에 맞게끔 조금씩 수정해가세요. 하다보면 처음과는 다르게 구획, 싱크대, 가구가 조금씩 변할거에요. 정해지면 전기를 고려하시면 됩니다.
참..전기는 평균 40평정도의 병원에 10kW면 충분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계약전에 전기에 대해서 파악해 두셨다면 승압이 필요할지도 결정하셔야 해요. 자기병원에 들어올 전기기구, 의료기구를 감안해서 결정하세요.
인테리어 시작전에 머리속에, 평면도속에 내 병원의 모든것이 들어가 있어야 해요.
눈감으면 모든 구조가 3D입체화면처럼 좌르륵 나타나게 만드세요.
안그러면 인테리어 시작하면 버벅댑니다. 버벅대면 돈이에요.
5. 인테리어 컨셉을 결정하라.
동물병원전문 인테리어라면 편해요. 내가 생각지 못했던 컨셉까지도 들고와주니깐요.
하지만 일반인테리어나 목수를 고용할 경우 병원의 인테리어에 관한 모든걸 자신이 결정해야 해요.
그냥 병원처럼 만들면 되지 않아..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저는 생각해요.
자신이 원하는 병원컨셉을 정하라고 미리 말씀드렸죠?
병원의 얼굴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원장? 아니면 접수대에서 맞이하는 간호사나 스태프?
저는 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부인테리어는 사람으로 보면 옷?이라고 보고 원장과 스탭은 심장과 부속기관? 뭐 이렇다고 생각해요.
간판을 봤을때 저 병원의 이미지가 그려진다고 봐요. 너무 앞서가나요?
못생기고 옷못입는 사람도 건강하다면 살아가는데는 문제없죠. 하지만 매력이 떨어지죠.
못생겼지만 옷잡입는 사람은 어느정도 호감을 보이죠.
잘생기고 옷까지 잘입는 사람은 첫인상이 죽이죠.
물론 저처럼 못나고 옷못입는 사람도 살아가긴해요..어쩌다 결혼도 하고요..ㅋㅋ
근데 그런 사람의 매력을 아는대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겠죠?
우리 이왕이면 얼굴잘생기고 옷잘입는 그런 병원 만들어보아요.
최소한 얼굴은 평범해도 깔맞춤정도는 하는 병원..그정도는 해야되지 않나 싶네요.
내가 가진 매력과 무기도 찾아온 손님만이 알수 있으니 우선 오게 만듭시다.
자 그럼 어떻게 하느냐..제가 생각하는 방법을 말씀드릴게요..어렵지 않아요.
다음의 2가지만 갖추면 어느정도 깔맞춤은 되요.
- 통일성. 뭔 말이냐..간판과 내부인테리어(최소대기실)가 통일성이 있어야 합니다. 내부인테리어 컨셉에 맞춰 간판을 결정하시면 되요. 예를 들어 블랙&화이트로 내부인테리어 시안을 잡고 진행된다면 간판도 그에 맞게 블랙&화이트계열로 시안을 잡으세요. 간판이미지와 내부인테리어 이미지가 따로 놀게 하지말고 같은 이미지가 느껴지게 만드는게 좋아요. 축구로 따지면 작년의 맨시티
처럼 최고라 불리는 선수들 왕창 사모았더니 따로 노는 느낌안들게 하라는거죠.
- 원장자신과 병원이 지향하는 바를 나타낼수 있는 컨셉일것. 애매모호한 말인데..예를 들어 진료지향적인 병원이다..그러면 병원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미지로 가는것이 좋아요. 진료와 관련된 데코레이션이 많이 적용되는게 좋겠죠. 진료와 관련된 안내문이 정갈하게 정리된 게시판이나 혹은 시트벽지등을 활용한다던지하는..토탈서비스라면 진료, 용품, 미용 모두와 관련하여 한눈에 알아볼수 있는 컨셉...뭐 그정도..
병원의 컨셉에 관련된 부분은 애매모호한 말들뿐이라 더 드릴말이 없네요.
최소한 내 병원이 지향하는 점을 나타낼수 있으며 통일성이 있고..더욱이 이쁘고 멋지게...아시겠죠?^^:;;
6. 시청(구청)방문
동물병원 개설신고에 관한 정보를 알아야 되요.
자신이 개원하는 지역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누군지 알아내셔서 인테리어 전에 방문하세요.
동물병원개설에 관한 자세한 사항을 알려줄겁니다.
최소한 어느정도 시점에 개설신고를 할지 감이 올거에요.
제일 편한건 인테리어 끝나고 가구 들어올 시점이 제일 편하긴 하지만 지역마다 요구하는게 약간씩 틀릴수 있으니 미리 상의해두세요.
7.인테리어전에 설치해야 하는 것들을 미리 설치하자.
예를 들어 난방을 위해 냉난방기를 설치할 것이다.
그렇다면 냉난방기 배관을 미리 해두셔야 합니다.
평수가 작다면 천장공사 하실때 한꺼번에 하실수도 있어요.
하지만 천장공사할때 전화해서 설치해달라고 하면 늦어요.
이시기에 미리 설치해두시던지 아니면 미리 계약하시고 천장공사 당일날 설치기사가 올수있게끔 시간 배정을 미리 하세요.
인터넷과 전화는 이 시기에 미리 신청하세요.
병원전화번호 따달라고 얘기하시고 인테리어 끝나면 바로 와서 인터넷과 전화깔수 있게끔 미리 계약하세요.
이 시기에 미리 하는 이유는 전화번호를 미리 따두어야 간판만들때 전화번호를 넣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만에도 가능하지만 미리미리 해두세요. 간판은 필요하다면 인테리어 초기에도 설치할수 있으니깐요.
CCTV설치하실 분들은 CCTV도 미리 설치하시는게 좋습니다.
최소한 전기공사할때 같이 할수 있게 스탠바이 시켜야 해요.
CCTV는 크게 두가지에요.
기계를 사는 방법과 보안회사를 통해 하는 방법.
CCTV기계가 그리 비싸지 않으니 카메라, 선을 사서 컴퓨터와 연결해서 만드는 방법이 있어요.
DVM이나 인터넷에 많은 정보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제가 한 방법은 KT텔레캅인데요..저같은 경우 쿡인터넷TV전화를 계약했는데 이걸 사용하면서 KT텔레캅을 쓰면 이용료가 할인됩니다. KT텔레캅에서 제공하는 CCTV서비스는 설치비가 무료에 월 1~2만원정도 추가되는데요..가족이 KT핸드폰을 쓰면 또 할인됩니다. 저, 와이프가 KT핸드폰쓰고 집과 병원에 쿡인터넷TV전화를 쓰며, KT텔레캅에 CCTV 4채널(4곳을 지정해서 볼수 있으며 녹화가능, 병원에서는 못쓰는 모니터만 있으면 바로 볼수 있으며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볼수있음), 열감지기2개 해서 핸드폰요금과 집에꺼 제외하고 병원꺼(인터넷TV전화+KT텔레캅+CCTV+열감지기)만 하니 월 10만원정도 나가더군요.
세콤도 CCTV제공되는걸로 압니다.가격대는 잘 모르겟네요. 여튼 보안회사와 계약하면 이쪽에서 설치를 무료로 해줍니다. 미리 계약하시고 천장공사할때 와서 해달라고 스탠바이시키세요.
생수도 쓰셔야죠. 1통에 5000원짜리 생수기 머리에 박는거 쓰실려면 기계만 사면 됩니다만 귀찮아서 일반정수기 렌탈하실거면 급수관과 배수관도 고려하셔야 해요. 인테리어 끝내놓고 부르면 이 2라인이 꼴사납게 외벽에 나오니 외벽공사하기 전에 급수관과 배수관 미리 달라고 했다가 벽안에 묻어놓으세요. 이건 나중에 인테리어 설명할때 사진 올려드릴게요
위에 말한 것들을 인테리어 마칠때쯤 부르면 기껏 이쁘게 해놓은 인테리어 망칠수 있어요. 또 벽뚫고 구멍내고...미리미리 해놓으세요.
8. 의료기 견적받기.
모든걸 다 미리미리...ㅎㅎ
의료기 견적을 받는건 인테리어 하면서 예산짜기가 편해집니다.
앞서 내가 필요한 장비들이 결정되셨다면 그 모든걸 적으세요.
X-ray부터 사소한 포셉까지도...모두요..
그런 다음 미리 알아둔 의료기 상사 모두에 전화해서 팩스번호알려달라고 하세요.
병원오픈하는데 견적좀 받고싶다 말하시고 팩스로 모두 보내세요. 메일주소 적어서 보내세요.
물론 나중에 네고쳐야겠지만 전반적인 가격대가 나올거에요.
보내실때 상세하게 적어서 보내세요. 예를 들어 X-ray 새거(모델명이나 혹은 100mA고주파)에 관한 견적, 중고에 관한 견적..
상세하게 견적받으시고 전화오면 언제쯤 의료기 주문들어갈껀데..그때쯤 전화드린다고 말해두세요.
받으신 견적을 보고 대충 꼭 필요한 것들위주로 최소한의 의료기 견적과 최대한의 의료기 견적을 머리속에 넣어두세요.
인테리어 하면서 돈이 남거나 혹은 모자르면 이후 의료기 주문할때 참고하셔야 해요.
전자차트는 되도록 미리 결정하세요.
의료기와 연동해서 쓰실게 아니라면 굳이 그러실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전자차트와 의료기연동및 영상화시스템 만드실거면 전자차트 담당자와 연락해서 이부분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을 들으셔야해요. 필요한 영상선이나 LAN선같은거 알아두셔서 인테리어시 참고하셔야 합니다.
음...대충 인테리어 전에 꼭 해두셔야 하는것들은 적은거 같은데...
제일 중요한건 그거에요.
인테리어와 관련한 모든 것들..사소한것 하나까지도 인테리어시공직전에 다 아셔야해요.
목재값이 얼마다 이런건 필요없어요. 구획, 가구, 싱크대, 전기, 배관, 의료기위치,등등 모든게 머리속에 들어있어야만 내가 원하는대로 인테리어가 흘러갑니다.
빠진부분은 인테리어 글 쓸때 같이 적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