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님들과 성동아리를 하면서 어머니들이 배운 것들을 학생들과 나누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학부모 성동아리 교육나눔으로 6학년 학생들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다회용 생리대 만들기를 하는 것이었다.
다회용 생리대와 실과 바늘은 목화송이 협동조합에 전화하여 주문하였다. 아이들에게 다회용 생리대의 좋은 점을 이야기 하고 만들기를 시작했다. 아이들은 이미 5학년 때 바느질을 배웠다고는 하는데 정말 배운 것인지 의심이 갈 정도 였다. 아이들은 매듭짓는 것도 홈질도 모두 힘들어 했다. 한땀한땀 홈질을 할 때 간격이 너무 벌어지지 않게 주의를 주었다.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다회용 생리대 안쪽을 홈질하고 뒤로 뒤집어 뒷면을 홈질할 때 다 뜯어져버리기 때문이다. 정신을 집중하고 딴짓 안 하는 아이들은 시간내 다회용 생리대를 만들어 냈다. 평상시 정말 털털해 보이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꼼꼼했다.
여학생들은 다회용 생리대가 건강에 좋다고 해서 참여한 학생이 대부분이었고 남학생들은 엄마, 누나, 동생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서 참여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한 남학생은 생리대를 착용하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해서 만들어 착용해보고 싶어 참여했다고 하여 모두가 웃었다. 나는 그 남학생에게 이성을 이해하려는 그런 마음은 좋은 마음이라고 칭찬에 주었고 학부모님께서는 정말 여학생을 이해하고 싶다면 1회용 생리대를 여름에 착용해보라고 하였다.
또 한 남학생은 엄마 생일이 12월 26일이어서 그 때 엄마에게 생일선물로 주려고 하는데 엄마가 변태라고 할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그 아이의 말을 듣고 학부모님께서는 "아들이 엄마의 건강을 위해 2시간이나 투자해서 다회용 생리대를 선물해준다면 분명 엄마는 감동 하실 거야."라고 말하며 아이의 걱정을 잠재워 주셨다. 그 학부모님의 아들이 "엄마, 나도 엄마 줄거야. 나 착하지."라고 말해서 어머니께서 "아이고, 우리 아들. 고맙다."라고 말해서 또 한 번 웃었다.
다회용 생리대 만들기로 인해 저번 주 부터 나는 힘들것 같지만 아이들에게 건강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 너무 보람차다.
목화송이 면생리대 만들기 동영상 사이트:https://www.youtube.com/watch?v=2Kgilxvdwsk#action=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