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창에 간것은 지난 2010년추석 때였다. 그 후에는 몸이 불편하여 장거리 여행이 어려웠다.
작년 추석에는 부모님과 누나 동생이 삼척으로 내려와 추석을 보냈다.
다행히 용화-궁촌 레일 바이크를 타보실 수 있어서 아주 좋아하셨다.
이번 설은 어디로 모일 것인가 하다가 전주에 살고 있는 남동생 집에서 모이기로 했다.
가기 몇일 전부터 집사람은 가지고 갈 장을 보기위해 고민을 하고 있었고 번개시장(새벽에만 반짝 열리는 시장이라서 번개시장이라고 부르고 아침에 항구로 들어오는 배에서 나오는 수산물이 중심이된다.)에서 대게(크다는 의미의 대게가 아니라 게의 다리 마디가 대나무같이 생겼다고 해서 대게임)10킬로를 찌고,문어 4킬로 짜리도 한마리 삶고,골뱅이도 삶아서 아이스 박스에 포장해서 가지고 가기로 했다.
1월 30일 아침을 먹고 시장에가서 과즐(한과)을 몇박스 사서 길 떠날 준비를 하고 11시가 지난 시간에야 출발을 했다.겨울이라서 태백산맥을 넘기는 여러울 것 같아 울진-포항-대구-함양-전주로 길을 잡았다.예전에는 내가 직접 핸들을 잡았지만 이제는 집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야했다. 이전에는 포항까지 세시간 이상이 걸렸지만 아시안 하이웨이 6차선이 개통되어 한시간 반 만에 포항-대구 고속도로를 탈수 있었다.금호 분기점에서 화원 분기점까지 도로가 막힐것을 예상했지만 다행히 거의 정상 속도로88고속도로에 진입할수 잇었다. 고령휴게소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계속 가서 함양 분기점에서 전주로 가는 도로에 진입하였다. 내가 운전을 한다면 남원에 살고 있는 친구 찬배를 만나고 가련만 아직 운전이 미숙하고 초행길인 집사람이 어두워지면 힘들어할까봐 다음을 기약하고그냘통과하고 말았다.서양톨게이트를 빠져나와전주- 진안을 연결하는 전진가도를 따라 전주시내로 들어와 동생이 살고 있는 효자동 3가를 찾아왔다. 비록 전주를 떠난지30년이 지났지만 새로 조성된 신시가지를 제외하고는 대략적으로 지리에 대한 감이 잡혀 큰 어려움없이 찾아 올수 있었다.동생집은 4층건물로 1층은 주차장과 사무실이 하나 있고 2층과 3층은 방을 임대해주고 4층에는 집주인인 동생이 살고 있었다. 집도 70평 정도의 넓이로 넓직했고 지은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집으로 살기에 좋아보였다. 벌써 서울 부모님과 누나 그리고 막내동생이 도착해 있었다. 지난 추석때 온가족이 다 같이 모이고 반년 만이었다.우선 가지고 온 음식을 풀고 간단하게 저녁을 요기하고달빛소리라는 국악라이브 막걸리 카페로 전가족이 가서 막걸리 를 한잔씩하고돌아왔다.
설날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 세면을 하고 온가족이 모여 떡국으로 아침을 먹고 순천 작은아버지에게 전화를 하니 11시 경까지 부안면으로 오시겠다고 하시기에 서둘러 세배를하고 세대의 차에 분승하여 부안면으로 떠났다.이전에는 금구에서 정읍까지2차선 국도였지만이제는 4차선 자동차전용도로가 개설되어 시간이 훨씬 단축되었다.전주에서 부안면까지 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할아버지 증조부모님과 조부모님그리고 어머니의 산소는 장터에서 고창으로 가는 도로로 1킬로미터 쯤 가는 상등에 있는똥뫼 밭에 조성해 놓아서 아주 가기 쉬웠다.순천 작은아버지와 사촌 동생까지 모여 찬송가와 기도로 성묘를 했다

<모처럼 멀리 떠어져 살고있는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설날아침을 떡국과 대게로 푸짐하게 먹고있다.>
< 온가족이 성묘를 하며작은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조상님들을 설명하고 있다.
성묘를 마치고 길이 밀리기 전에 막내 동생과 부모님은 먼저 귀경하시고 나머지 식구들은 전주로 돌아왔다.집에서 쉬다가 저녁을 먹고 한옥마을을 구경갔다.전동일대와 전동성당에서 오목대가는길과 경기전 주변이 한옥마을로 조성되어 야간에상가와 찻집 그리고 먹거리장이 개설되어 있었다.여자들은 모두 악세사리 를 파는 상점에 들어가고 나와 남동생만 밖에서 우투거니 서서 여자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리자니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 밤에 찾아강 한옥마을 야경>
이지역은 내가 예전 대학다닐때 하숙한 병무청 바로 아래집에서멀지않아 저녁식사후에 자주 산채을 나오던코스라서 아주친숙한 곳이었다.동생집으로 돌아와 문어와 골뱅이대게살을 안주로 선물로 받은집에서 담음막걸리를 한잔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누나가길이 막히기 전에 간다고 6시에 서울로 출발하고우리도 일어나 천천히 떠날 준비를 하는데 집사람 바로 손위 처형이 익산에 살고 있는데 온김에 보고 간다고 연락을하여처형과 동서가 전주로 오기로 했다.9시 반정도에 도착을해서 현대옥으로 가서 남문시장식 콩나물 국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다시 한옥마을로 갔다. 낮에 보는 한옥마을은 어제 밤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모두같이 오목대 바로 아래에 있는 투모로우라는 커피숍으로 갔다.아담한 규모에 조용한분위기의 찻집으로 창을 통해보는 한옥마을의 정경이 아주 일품이었다
<커피숍에서찍은 사진>
(좌측 빨갱이가 집사람- 나- 바로 손위 동서- 손위 처형)
12시 반 정도 처형가족과 헤어져 삼척으로 출발했다.
핸들은 역시 집사람이 잡고 소양인터체인지로 진입하여함양-거창-고령으로 가는데 거창부근부터 길이 정체되어금호 부근까지는 제속도를 내지 못했다.금호 교차로를 지난 다음부터는 거의 제속도로 삼척까지 올 수 있었지만 8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강원도에 접어들자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집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집에 들어오자 9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장시간 운전을 하느라고 고생하고 여러가지를 챙겨가느라고 고생한 집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직접하기에는 낮이 조금 뜨거워 못하고 글로나마 고맙다고 치하하고싶다.
이번 귀향길에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았지만 서로가 비쁘고 시간에 쫒기는 관계로 제대로 만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다음에 더 큰 반가움을 기약하는 인연인 것같다.
나를알고 기억해주는 모든 사람과 비록 알지못하는 사람들도 모두 행복하고 온누리에 평화만이 깃들기를 기원하며 이젠 잠자리에 들 시간이다 모두잘자고 예쁜 꿈을 꾸시기를......
2014년 2월 2일 강원도 삼척에서 장무열 합장 돈수
첫댓글 온가족이 행복한 시간이었네...나는 부안면 봉암 시골집에 갔다왔읍니다,
사진으로 보니 더 반가웠읍니다,..글은 잘써서 읽기 가 편 했읍니다,,삼척에서도 행복한 시간 쭉 되세요.
우리동네 가는 길의 아래로 잘 다듬어진 여러기의 묘소가 장무열의 조상님들이 주무시는 곳이구나~!
무열이는 수필로 등단해도 되겠다.(사실적 진술위에 묘사와 비유를 적절히 섞으면 감칠맛이 나겠다.)
습작원고 10편 정도 준비되면 연락 주게나~! 가을호에 등단하자구~!
명지대 문리대학장 홍문표교수가 발행한 '창조문학'도 괜찮고,
월간문학이나 현대문학에도 연습 삼아 가끔씩 투고 해 보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