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冬日途中(동일도중)- 임춘/林椿 -겨울에 길을 가다가- 凌晨獨出洛州城(능신독출낙주성);이른 새벽에 혼자서 낙주성 나와 幾許長亭與短亭(기허장정여단정);장정 단정을 얼마나 지났던고 跨馬行衝微雪白(고마행충미설백);말을 타고 가면서 가랑 눈발 헤치고 擧鞭吟數亂峯靑(거편음수난봉청);채찍 들고 읊으면서 푸른 봉우리 센다. 天邊月落歸心促(천변월락귀심촉);하늘 끝에 달이 떨어져 돌아갈 마음을 재촉하고 野外風寒醉面醒(야외풍한취면성);들 밖에 바람이 차가와 취한 술기운 깬다. 寂寞孤村投宿處(적막고촌투숙처);가다 머무는 쓸쓸한 외로운 마을 人家門戶早常扃(인가무호조상경);집집마다 언제나 사립문 일찍 닫는다. *능신(凌晨)-이른 새벽. *기허(幾許)-얼마. *장정. 단정(長亭. 短亭)-큰 숙사. 작은 숙사. *과(跨)-걸터타다. *충(衝)-부닥치다 *거(擧.)-들다. *편(鞭)-채찍. *수(數)-헤아리다. *촉(促)-재촉하다. *취(醉)-취하다. *성(醒)-깨다. *경(扃)-빗장. 작자 임춘(林椿)(생몰 연대 미상) 고려 시대 문인. 자는 기지(耆之). 서하(西河) 출생. 과거에 수차 낙방하였으며, 1170년(의종 24) 정중부의 난 때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이인로(李仁老), 오세재(吳世才) 등과 함께 강좌칠현(江 左七賢)의 한 사람으로 시와 술로 세월을 보냈다. 한문과 당시(唐詩)에 능하였으며, 이인로가 그 유고(遺稿)를 모아 <서하선생집(西河先生集)> 6권을 엮었다. <삼한시귀감(三韓詩龜鑑)>에 시문(詩文)이 기록되어 있고, 두 편의 가전체소설 <국순전(麴醉傳)> 공방전(孔方傳)>등이 있다. 예천 옥천정사(玉川精舍)에 제향되었다. 冬日途中(동일도중) 林椿(임춘) 凌晨獨出洛州城(능신독출낙주성) 幾許長程與短程(기허장정여단정) 跨馬行衝微雪白(과마행충미설백) 擧鞭吟數亂峯靑(거편음수난봉청) 天邊月落歸心促(천변월락귀심촉) 野外風寒醉面醒(야외풍한취면성) 寂寞孤村投宿處(적막고촌투숙처) 人家門戶早常扄(인가문호조상경) 겨울 날 길 가면서 이른 새벽에 홀로 낙주성[서울]을 나서서 장정[먼 길]과 단정[가까운 길], 몇 군데나 지났나? 말에 앉아 눈 내려 흐릿해진 마을길 지나면서 채찍 들고 푸른 봉우리들을 읊으며 세어보네. 하늘가에 해가 지니 돌아갈 마음 간절하고 벌판에 바람이 차니 취한 얼굴이 깨는구나. 적막한 외로운 마을에 하룻밤 묵으려 하니 집집마다 모두 일찍 문을 닫아 걸었네.
출처: 너에게로 가는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장 진 주
첫댓글 생각을 하여 보게 하는 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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