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 않아 일상회복 ··· 총회 개최 기대
본회는 올해 초(1월) 모바일 소식지를 통해 2022 사업계획을 안내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올 한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본회의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정하고 기별 모임이나 지역별 모임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한 그동안 모교 총동창회 주관 행사(캠퍼스 걷기 행사, 학술림 등반 행사 등)는 개인별 참여로 전환하고 하계가족캠프와 정기총회는 코로나 감염 추이와 정부 거리두기 방침에 따를 예정이다.
안효준 회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다들 힘드시겠지만 각자 건강을 챙기고 서로 안부를 전하면서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다행히 일상회복이 멀지 않은 듯 하니 올해는 총회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동우기고
아마도 그건 마지막 울음일거야
사람은 울면서 태어난다. 세상에 나오면서 우는지, 나오고 나서 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윤아도 그 순간 울고 있었을 것이다. 윤아가 힘찬 울음을 터트리던 그 시간, 나는 집에 있었다. 윤아는 2월 11일에 태어난 소중한 딸의 이름이다.
2월 10일 오후 11시, 차 안은 조용했다. 계획대로였다면 차 안이 아니라 병실에 있어야 했다. 강릉에서 삼척으로 오는 길은 그 어느 때보다 어둡게 느껴졌다. 주차장에 도착 후 차에서 바로 내릴 수 없었다. 홀로 입원한 아내가 걱정됐다. 몇 일전부터 미리 챙겨두었던 캐리어를 트렁크에서 내리려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오후 9시 8분, 강릉아산병원 주차장에서 코로나 검사결과가 양성이라는 전화를 받고나서 생긴 일이었다.
그 날은 아내의 정기검진일이었다. 장모님과 함께 강릉아산병원을 간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바로 입원을 하고, 유도분만을 해야 한다고 했다. 입원을 하려면 환자와 보호자 모두 PCR검사를 받아야 하니 빨리 강릉으로 오라는 말에, 급히 반차를 쓰고 강릉으로 향했다. 저녁쯤에 결과 통보를 받고 바로 입원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했다. 삼척으로 돌아와 쉬다가 통보 예정시간에 맞춰 강릉으로 향했다. 돌이켜보면 강릉으로 가는 그 길에 평소보다 많은 재채기를 했었다.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지만.
병원 주차장에 도착해 결과문자를 기다렸다. 예상했던 시간이 지나도록 문자가 오지 않아 병원 응급실로 갔다. 그 곳에서 5명의 검사결과가 재검으로 나와 다시 검사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검색해보니 재검이 반드시 양성인 것은 아니었고, 아무런 증상이 없었기에 단순 오류로 인한 재검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다시 기다리기를 한 시간, 아내에게 산부인과 간호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보호자의 검사결과를 들었는지, 보호자와 함께 있는지를 묻더니 보호자와 당장 떨어져 있으라고 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와중에 전화기가 울렸다. 코로나 검사결과가 양성이니 환자와 떨어져 있고, 환자 입원과 관련한 부분은 회의가 진행 중이니 대기하고 있으라는 내용이었다. 숨이 가빨라지고,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코로나 증상은 아니었다. 이 상황이 주는 혼란스러움은 코로나 증상보다 몇 백배 더 빠르게 도착했다.
2월 초 강릉의 밤은 추웠다. 우리는 난데없이 차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추위를 걱정하며 거리두기를 하고 있었다. 삼십분 후 병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만삭의 몸으로 이동이 불편하니, 격리병동으로 입원을 하라는 것이었다. 다행이었다. 그렇게 아내는 홀로 출산가방을 들고 병동으로 떠났다.
아내는 입원하자마자 다시 PCR검사를 받았다. 이 결과가 음성이면 수술을, 양성이면 전원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지침에 따라 밀접접촉자인 아내의 유도분만은 허용되지 않았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다행히 검사결과는 음성이었고,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아내는 아이의 울음소리만 듣고 갓 태어난 아이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고 했다. 감염이 우려되어 태어나자마자 즉시 분리조치되었다. 수술 이후 매일 PCR검사를 받으며, 퇴원때까지 격리병동에서 생활했다. 아내와 윤아는 퇴원 때 처음 만났다. 모녀상봉은 만난지 5일만에 이루어졌다.
윤아를 태어난지 3주만에 보았다. 아내와 윤아가 퇴원 할 때는 자가격리 중이었고, 조리원 생활 2주 동안은 외부인과의 접촉이 차단되었었다. 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크던 아이가 실제로 보니 정말 작았다. 몇 일전에는 더 작았다는 말이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오히려 좋아'라는 인터넷 유행어가 있다. 이 또한 오히려 좋을 수 있을까? 다시 코로나에 걸려 윤아에게 전파할 확률은 낮다. 코로나에 감염돼 가족들을 고생시킨 경험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오히려 좋은 이유다.
윤아의 첫 울음을 듣지 못했다. 상상할 뿐이다. 아마 그것이 마지막 울음일 것이다. 그래서 그 울음은 중요하지 않다. 윤아는 웃음뿐인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다. ‘윤아의 세상’에 3주 늦게 나타난 아빠가 하는 다짐이다.
그 시절의 칼럼 읽기 ⑨ 최영애
아듀! 편집실 “어제의 의미”
입학과 함께 시작된 학보사 기자생활도 2년 6개월이 된다. 바쁘고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때로는 짐스럽고 조금은 귀찮기도 한 일이었다. 그동안의 학보사 생활이 기억으로 남을지 추억으로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원고를 청탁받은 입장이 되어 이 글을 쓰는 어색한 기분에도 이임 퇴임 환송 등의 어휘에서 풍기는 이상한 느낌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 언젠가 내가 존경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어느 교수님의 눈초리에서 나는 이 일을 그만두어야겠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원고를 청탁하느라 마음 내키지 않는 사람에게 말을 해야하고 제시간에 들어오지 않는 원고 때문에 애를 태우고 동판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짜증을 내기도 하고 오자가 많이 나왔다고 책망을 듣고 학보 내용이 시시하다고 힐난을 받는 것이 내 자시과 무슨 의미가 있담.
편집을 담당하면서 처음의 욕심은 학보의 지면이 학생들의 활동의 장, 교류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내 나름으로는 필자도 발굴해 보려고 했고 기획물도 새롭게 만들어 보려고 했다. 그러나 학보는 편집자의 의도와 의욕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강원대학보는 소수의 관심과 참여 속에 대부분에게는 외면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학보의 발전을 위하여 우선 선행되어야 할 것은 독자층과의 활발한 교류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 수고하는 기자들에게 한마디 위로의 말이라도 하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가한다. <전 편집장>
■ 강원대학보 1972년 10월 1일 자 183호 4면 게재
■옮겨 적은이의 추임새
존경 비슷한 감정을 느끼던 교수의 눈초리가 어땠길래 편집국장 직을 마무리하는 최영애 기자의 마음을 상하게 했고, 기자직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을까. 글의 흐름으로 보아 신문제작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이나 책망을 받아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경우인 듯하다. 학생기자를 경험했던 우리 누구나 한두 번씩 느꼈던 그것.
최영애 선배의 퇴임의 소회를 읽다보니 50년, 반 세기가 지난 그때나 지금이나 언론의 역할과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당대적 고민은 여일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그런데 요즘 기성언론의 기자들, 가짜뉴스로 기레기에 외람이라는 힐난과 조롱까지 받는 그들이 과연 이런 고민을 하기는 할까?
송호필(25기)
동우만평
동우동정
▴ 김종수 건강이 예전같진 않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지셨다고…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 때문에 자주 만나진 못하더라도 후배들 건강관리 잘 하라고 당부
▴ 김근태 꾸준히 산책을 하시는 등 건강을 챙기고 계시다고….일상이 회복되면 모두 건강하게 만날 수 있기를 바라신다고..
▴ 송병훈 계간지 ‘아세아문예’ 2022년 봄호(통권64호)를 발간하는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
▴ 최용주(17기) 강원일보 사진부 후배들을 위해 사비로 마련한 2백 만원 상당의 드론을 기증. 지난 3월 8일 강원일보 사장실에서 전달식을 가졌다
▴ 최법진 (21기) 아들의 전역을 맞아 가족들이 동아아파트로 지난 2월에 이사. 앞으로 춘천에 자주 올 예정. 최 동우는 사업차 태백에 거주하고 있음
▴ 윤용병(23기)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딸의 콘서트가 4월 16일 문화공간 아이원(서울 금천구)에서 열릴 예정, 동우여러분들의 관심을 바래요~
▴ 김상수 (25기) 강원도민일보 정선 지사장으로 지난해 업무 운영 성과도 상위권으로 내고 잘 지내고 있다고. 늦게 얻은 따님이 반 회장으로 당선돼 행복함이 두 배라고 전함
▴ 천남수 (25기) 강원도민일보 2월 주총에서 강원사회연구소장으로 이사 연임
▴ 송영신 (25기) 춘천 퇴계동에서 강 건너 사우동 새 아파트로 이사
▴ 박기홍 (25기)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너 슬픔 속에 온 가족이 장례를 잘 치러줬는데, 와중에 다섯 식구 모두 코로나19 확진자가 됐으나 다행스럽게 모두 완치
▴ 박만선(26기) 서울시 바둑협회 사무국장으로 맹 활약중
▴ 이재수(27기) 오는 6월 지방선거, 춘천시장 재선 도전
▴ 박관희(27기) 강원도의원(춘천) 출마
▴ 김남덕(33기) 책 제작에 투자하고 책도 받고 가치도 나누는 책 투자펀드 추진
▴ 김상모(34기)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육군정보학교에서 군복무 중인 아들이 오는 5월 제대 후 하사로 재복무할 예정
▴ 박문욱(35기) 지난해 주택관리사, 소방안전관리사 자격증 취득에 이어 올해는 조경기능사에 도전. 그대의 노후 준비에 박수를 보내요
▴ 홍경진(43기) 경향신문 근무, 3월말 부친상
▴ 안병일(49기) 강화도에서 책방 3년째 운영 중, 최근에 감자 심으려고 텃밭 정리
▴ 최수인(52기) 제주도 살기 마치고 현재 말레이시아 거주
▴ 김지혜(54기) 최근 코로나19로 격리 중
▴ 이유진(55기) 수원농업고등학교 근무, 동료 교사와 지난 1월 결혼 후 달콤한 신혼생활 중
▴ 하초희(55기) 지난해 한국방송기자대상 수상
▴ 이종무(55기) 강원도 지역 취업을 위해 노력 중이며, 선후배님들 볼 날을 고대하고 있음
▴ 김신영(56기) 지난해 하남경영고로 인사 발령, 특성화기획부 임명받아 근무 중
▴ 이도은(58기) 철원군청 녹색성장과에서 열심히 근무 중
▴ 신영찬(58기) 지난 2월, 코로나확진으로 격리 중 아빠됨
▴ 박성빈(61기), 이종석(62기), 김주호(63기), 김민희(65기) 지난 2월 대학 졸업
▴ 이우정(61기) 김주호(63기) 지난 3월 강릉으로 힐링 여행. 초당 순두부와 오죽헌 관광 등 식도락을 즐겼다고
▴ 이종석(62기) 강원 스포츠 클럽에 취업
▴ 김민희(65기) 지난 3월 강원일보에 입사, 빡센 수습교육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