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to-부정사를 분리시키지 말아라 (Don't split infinitives) | |
Right: | To enhance revenues further, the company employed new marketing techniques. | |
Wrong: | To further enhance revenues, the company ... | |
Right: | I want you to understand the urgency of this matter. | |
Wrong: | I want you to really understand the urgency of this matter. | |
2. | 전치사로 문장을 끝내지 말아라 (Don't end a sentence with a preposition) | |
Right: | From where did you come? | |
Wrong: | Where did you come from? | |
Right: | He is the person to whom I talked. | |
Wrong: | He is the person I talked to. | |
3. | 이중 부정문을 사용하지 말아라 (Don't use double negatives) | |
Right: | I don't have anything. | |
Wrong: | I don't have nothing. | |
Right: | I don't want any milk. | |
Wrong: | I don't want no milk. | |
4. | ain't를 사용하지 말아라 (Don't say 'ain't') | |
Right: | I am not going. | |
Wrong: | I ain't going. | |
Right: | He is not a mechanic. | |
Wrong: | He ain't a mechanic. |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위의 규정문법 규칙들은 모두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배운' 규칙들이고 '의식적으로'--즉, 상황에 따라 선택해서--따르는 규칙들이다. 이러한 규칙들을 따르지 않으면 영어(그들의 국어)수업 시간에 감점을 당할 수도 있고, 보수적인 제도권 집단에서 출세하는데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규칙들은 우리의 생각와 사고를 전달하는데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 반면에, 우리가 영문법 길잡이에서 본 기술문법 규칙들은 어느 미국인도 배워본 적이 없고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규칙들이다. 그리고 종종 학교에서 배우는 규정문법 규칙들과 상충한다. 기술문법은 방언에 따른 표현의 차이는 물론 상황에 따른 스타일(formal vs. informal)의 차이(영문법 공부의 제 2진리 참조)까지도 인정하는 반면, 규정문법은 획일적인 규칙만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인위적인 규정문법 규칙들은 도대체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가?
17세기와 18세기, 영국 학자들은 로마와 그리스의 예술과 사상에 심취해 있었고, 라틴어는 완벽한 언어라고 생각되었었다. 또한, 라틴어는 완전히 문어(文語 written language)로서 오랜 기간 동안 언어 변화를 겪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영어보다 순수하고 이상적인 언어라고 생각되었다. 당연히, 라틴어 문법은 이 당시 영어 문법을 쓰는 학자들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규범(norm)이었고, 영어에 적용 가능한 모든 라틴어 규칙은 곧 영어의 규칙이 되었다. 한마디로 규정문법은 영어를 라틴어 문법의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춘 것이었다. 라틴어는 영어와 그 구조가 판이하게 다른데도 말이다. 위에서 예로 든 규칙들도 모두 이러한 어이없는 기원을 갖고 있다.
1) to-부정사를 분리시키지 말아라(Don't split infinitives)
영어의 역사를 보면 중세영어(Middle English) 기간 초기(약 1100년) 이후로 영어에는 to 와 원형동사로 구성된 2-단어 부정사 구문이 존재했고, 당시 영국인들은 일상적으로 to와 동사 사이에 단어(주로 부사)를 삽입시킨 문장을 사용하고 있었다(예: to quickly shoot). 또한, 영문학사를 보아도 분리 부정사를 사용하는 것이 유행으로 생각되었던 시기까지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일상적으로 쓰이던 분리 부정사가 18세기로 들어서면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라틴어에서는 부정사가 절대 분리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문법 학자들에 의하여 금지되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라틴어에서는 부정사를 분리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영어와는 달리 라틴어 부정사는 동사의 '어미변화'(예: describere 'to describe')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론,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분리 부정사 구문을 사용한다.
2) 전치사로 문장을 끝내지 말아라 (Don't end a sentence with a preposition)
전치사로 끝나는 문장은 고대영어(Old English) 기간에도 흔하지는 않았지만 존재했었고, 중세영어 초기(약 1100년) 이후로는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영어의 한 구문으로 정착하였다. 그래서 오늘날과 같이, 그 당시에도 이 구문을 피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대체구문은(예: To whom did you talk?) 종종 답답하고 부자연스럽게 들렸다. 물론 전치사로 끝나는 문장(예: Who did you talk to?)은 그 때나 지금이나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틴어답지 않다는 이유로 John Dryden은 이 구문을 금지시켰고, 이 규정문법 규칙은 지금까지도 학교문법에 살아있어 답답한 교사들에 의해 강요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오늘날 거의 모든 영어 화자들은 전치사로 끝나는 문장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3) 이중부정문을 사용하지 말아라 (Don't use double negatives)
고대영어와 중세영어 기간동안 이중부정, 삼중부정 구문은 아주 흔했고 심지어는 사중부정 구문까지 존재했었다. 세익스피어 시기(1600년대)까지도 이중부정 구문은 많은 방언에서 계속 사용되었으나, 그 이후 식자층들은 좀처럼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1762년 Lowth 주교(bishop)가 이중부정은 긍정을 의미한다는 논리규칙을 근거로 이중부정구문의 금지를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당시나 지금이나 어린애가 I don't want no milk 라고 말했을 때 부정어 표현이 두개 있기 때문에 긍정문(즉, I want milk)으로 해석하여 우유를 주는 미국인들은 없다. 논리와 언어는 완전히 다른 체계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어와 스페인어를 포함한 많은 언어들은 아직도 표준어에서 이중부정 구문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오늘날 흑인영어와 일부 방언에서는 이 구문이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문법책을 보면 위에서 언급한 규칙들 외에도 많은 규정문법 규칙들이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예를 두 가지만 더 들어보면, 일인칭 주어에는 shall을 사용하고 2,3인칭에는 will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규칙과, 자연스러운 It's me를 금하고 It's I를 사용할 것을 강요하는 규칙들을 들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칭에 상관없이 일상적으로 will을 사용하고 늘 It's me를 사용한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종종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하여) shall을 사용하고 It's I를 사용할 줄도 안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규정문법 규칙들이 언어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이들이 살아남아 있는 것을 보면 의아하게 생각될 수가 있지만,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첫째, 규정문법은 대부분의 화자들이 따라야 하는 영어의 '표준'을 제공해 줌으로서 다양한 방언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사실, 규정문법의 이러한 '표준화' 기능은 인도와 같은 다인종(多人種) 다언어(多言語) 국가에서는 대단히 중요하다. 둘째, 규정문법은 외국인 학습자들에게 '하나의 표준'(a single standard)을 제시해 줌으로서 선생과 학생이 불필요한 혼돈에 빠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셋째, 방언의 사용이 사회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사회에서는 누구나 규정문법을 따르게 함으로서 언어에 따른 차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가 공부하는 영문법은 규정문법이 아니라 기술문법이다. 우리는 모국어 화자(native speaker)들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살아있는' 영어--즉, 지역적으로, 사회적으로 다양하고, 역사적으로 변화하는 영어--를 배우는데 관심이 있고, 그러한 영어 뒤에 숨어 있는 규칙들을 알기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반된 문법 규칙들에 부딛쳤을 때 어느 규칙이 기술문법 규칙이고 어느 규칙이 규정문법 규칙인지 분별하는 능력은 갖추어야 하겠다. 그래야 무익한 문법규칙 시비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