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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반환과 주한 미군 반환 공여 구역] 이러한 기형적 공간 구조와 불균형적인 도심 발전에 문제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미군 부대의 철수와 공여지의 반환을 요구하기 시작하였다. 1995년부터 하야리아 터를 되찾기 위해 지역의 시민 단체들이 모여 ‘부산땅 하야리아 되찾기 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하였고, 하야리아 부대 주둔지 반환 문제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였다. 통상 군부대의 입지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에 위치하게 되지만 하야리아 부대의 경우, 일제 강점기 경마장으로 시작된 군용지가 그대로 미군 주둔지로 연결된 채, 도시의 성장과 팽창 과정에서 도시 공간의 중심에 놓이는 아주 특이한 사례가 형성된 것이었다. 부산시에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미 협약과 한미 주둔군 지위 협정[SOFA] 지침서에 따라 하야리아 부대의 재배치와 시 반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다양한 대체 장소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2004년 10월의 LPP협정 개정으로 마침내 2006년 8월에 하야리아 부대의 폐쇄가 최종 결정되었다. 기존에 하야리아 부대가 담당하던 기능은 타 지역인 대구[워커헨리], 왜관[캐롤], 진해 등지로 분산 재배치되었고, 미군 부대 반환을 위해 17년간 지속되어 온 시민운동이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무엇보다 큰 의미는 2010년 1월 27일 부산광역시가 미군으로부터 하야리아 부대의 관리권을 인수받게 됨으로써, 그동안 하야리아 부대를 반환받기 위해 시민 사회에서 지속적이고 끈질기게 추진해온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된 것이었다. 부지 반환과 함께 주변 지역에 대한 밑그림도 새롭게 그려지고 있었다. 대한민국 국방을 위하여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미합중국 군대에게 공여되거나, 공여되었던 구역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제정된 「주한 미군 공여 구역 주변 지역 등 지원 특별법」의 적용을 받게 된 것이다. 이 법의 목적은 낙후된 공여 구역 주변 지역의 경제를 진흥시켜 지역 간의 균형 있는 발전과 주민의 복리 증진을 도모하는 것이다. 특별법의 적용으로 하야리아 부대 주변의 기반 시설에 대한 국비 지원이 있었다. 그리고 2005년 12월부터 건축 허가 제한 구역으로 묶인 부대 주변 40만 8000㎡를 반환 공여 구역과 함께 새롭게 정비하는 재정비 촉진 사업이 2008년 4월부터 시작되었다. 공원 정형화와 재정비 촉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위 돌출 마을 300가구의 주민 이전과 오랜 역사의 성지초등학교, 부산진중학교의 이전 및 증설 계획으로 인한 주민들과의 갈등과 논란도 있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부산광역시는 부산 시민 공원 조성과 재정비 촉진 지구[뉴타운] 계획 등 대규모 도심 공간 개발을 추진하면서 프로젝트 매니저(PM) 등의 총괄 계획가를 선정하지 않아 전체적인 경관 관리 실패와 비효율성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였다[『부산 일보』, 2010. 1. 15]. 무엇보다 주변 지역 교통 체계와 연계 동선, 상업 시설의 위치, 주변 건축물의 규모와 높이에 따른 공원의 일조 및 경관 시뮬레이션 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부산 일보』, 2009. 12. 4]. 향후 부산 시민 공원이 주변 재정비 촉진 사업과 한데 어우러져 제대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인접한 부전역 복합 환승 센터, 부전 시장, 송상현 광장 등과의 연계 및 철도 시설 이전 부지, 동천 복원 사업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에 부산광역시와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이 ‘캠프 하야리아 지장물 철거 및 환경 오염 정화 사업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였다. 국방부가 주관해 지장물 철거 및 토양 오염 정화 작업을 한 뒤 부지를 매각할 경우, 하야리아 부대 이전 부지의 시민 개방과 시민 공원 조성 등을 통한 조기 활용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부산광역시가 이를 위탁받아 시행하기로 한 것이었다.[『부산 일보』, 2010. 4. 5]. 시민 사회는 즉각 이의를 제기하였다. 이전 부지의 환경 오염에 대한 의구심 해소를 위하여 오염 실태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민간 합동의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넘쳐 나왔다. 그러나 이의 신청은 기각되었고, 급기야 부산환경운동연합 명의로 대정부 상대 소송이 제기되기도 하였다[『부산 일보』, 2010. 5. 28]. 대법원의 춘천 미군 부대 캠프 페이지에 대한 환경 오염 조사 결과 정보 공개 결정 사례에 따라 하야리아 부대 이전 부지 환경 오염 조사에 대한 즉각적인 자료 공개를 주장한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부지 내 토양 321곳에서 952개 시료를 채취 조사한 결과, 약 20%에 해당하는 총 191개 시료에서 벤조피렌이 미국 내 기준치의 4배 이상 검출되었다는 한미 양국 공동 오염 조사 결과가 일부 공개되기도 하였다[『부산 일보』, 2010. 7. 2]. 국방부는 전체 부지에 대한 정화 비용은 실시 설계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고, 전체의 약 0.26%에 해당하는 부분에 유류와 중금속 오염이 남아 있으며 정화 비용은 약 3억 원 정도로 추산하였다. 그러나 하야리아 부대 이전 부지의 반환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환경 오염 논란과 그 치유 비용을 사용자인 미군측이 아니라 우리 측이 부담하기로 한 것은 향후 전국 40여 개 미군 기지 반환에 나쁜 선례로 작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미처 해결되지 못한 환경 오염 문제는 한창 공사가 마무리 시점에 접어 든 2013년 10월 현재까지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산 시민 공원 발암 물질 검출 의혹이 2013년 7월초부터 시작된 후, 급기야 8월 29일에는 부산시민공원조성 범시민운동본부가 1급 발암 물질 검출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 시민 공원의 공사 금지를 위한 가처분을 신청을 부산지방법원에 제출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1급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에 심각[옛 하야리아 부대 터, 부산의 오래된 미래를 담은 곳] 그토록 오랜 기간 좌절과 실패의 땅으로 남겨졌던 옛 하야리아 부대 터가 이제는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시민들에게 돌아와 함께 눈부신 미래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옛 하야리아 부대 터에 새로 들어서는 부산 시민 공원은 이제 단순한 공간적 경계만이 아니다. 그것은 근대 도시 부산이 감내하고 겪어내야 했던 질곡의 시공간을 고스란히 녹여 만든 지역성의 텃밭이며, 창조 도시 부산이 만들어갈 움트는 과거이자 오래된 미래이다 [옛 하야리아 부대 터, 부산의 오래된 미래를 담은 곳] 그토록 오랜 기간 좌절과 실패의 땅으로 남겨졌던 옛 하야리아 부대 터가 이제는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시민들에게 돌아와 함께 눈부신 미래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옛 하야리아 부대 터에 새로 들어서는 부산 시민 공원은 이제 단순한 공간적 경계만이 아니다. 그것은 근대 도시 부산이 감내하고 겪어내야 했던 질곡의 시공간을 고스란히 녹여 만든 지역성의 텃밭이며, 창조 도시 부산이 만들어갈 움트는 과거이자 오래된 미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