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봉 이창걸 단우가 전국임원연수회를 다녀와서
쓰신 오랜 단력, 내공과 애정이 담긴 소감문을 소개합니다.
전국임원연수회에서 얻은 작은 소감
작년에 100주년 행사를 마치고 처음 열리는 흥사단 전국임원연수회에 참석했다. 오랜만에 참석하는 회의인지라
옛 동지들을 만나게 되는 기대를 안고 만인산 푸른 학습원에 도착했다.
전국에서 온 임원들과 반갑게 악수를 하며 그동안 밀렸던 얘기들을 하면서 정담을 나눴다.
오후 3시부터 윤회악수를 하면서 회의는 신임 이사장님의 인사말과 함께 ‘21세기 흥사단운동 기초 수립에 비전 구
상’에 관한 내용부터 들었다.
화면에 나타난 내용 중에 관심을 끄는 것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21세기 흥사단의 길을 “계승과 창조”로 명시하면서 21세기 흥사단의 모습을 역할과 과제, 사업 및 단우활동으
로 나누어 간략하게 설명하였다.
두 번째는 의사소통 혁신 방안으로 ‘확대정책조정회의’를 금년 상반기에 개최하여 21세기 흥사단 건설 제1기 청사진을
도출하며 역대 이사장 정책과 당선자 정책을 통합 조정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소통방식 개선 및 대화민주주의
정착을 추진하겠다는 점이다.
다음에 박만규 교육수련원장의 발제 순서였다. 목차에는 ‘흥사단 10개년 계획(그랜드 디자인)수립을 위한 기초논의’
로 되어 있는데, 발제문 제목은 ‘창단 100주년, 창조적 혁신을 위한 두 가지 제안’이었다.
하나는 (가칭) 애기애타운동본부를 <행복운동 흥사단>의 기획과 추진 주체로 하는 것,
둘째는 흥사단 시민사회연구소 중심으로 대공주의 실현을 위한 대중적 정치사회운동의 추진전략을 짜도록 하자는
것이다.
<행복운동>은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인식하고, 수련과 봉사를 각기 행복을 가꾸고 나누는 것을 양대 실천 강령이며,
수련은 곧 愛己이고, 봉사는 愛他인데 전자의 구체적 내용은 三育인 덕 체 지 수련론을 정비 보완하고, 후자는 도산의
호상애호와 환난상구의 정신, 일심복종과 大公服務의 정신을 원용하여 가정, 이웃, 지장, 사회, 국가와 세계 자연한경
등에 바람직한 마음가짐과 생활태도를 규정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주제 발표에 대한 토론을 이석희 시민사회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찬반논의와 <행복>에 대한 개념 정의 및
애기애타 운동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결론적으로 행복에 그동안 논의되었던 애기애타운동에 대한
임원들의 인식의 폭은 상당히 낮았다. 2012년 6월 7일 6차 이사회에서 ‘정의롭고 행복한 공동체 실현’과 6대 핵심
가치를 설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애기애타’운동을 전개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이번 토론에서 몇 가지 문제가
도출되었다.
애기애타운동의 중장기 전략에서 2013년 12월 ~ 2014년 4월 까지 애기애타운동 시범사업실시 및 제반 사항준비로
되어 있다. 금년 2월에 공의회 임시총회에서 애기애타운동 부설기관 규정을 승인을 받도록 기획되었다. 그런데 이 애기
애타운동에 <행복운동 흥사단>이 추진주체로 하는 것을 제안하였다. 그래서 제안된 임원들의 의견에는 참신한 아이디어
임에는 맞지만, 그동안 실천해 온 흥사단 운동의 2대목표인 새인물 양성과 참여와 봉사의 시민운동의 전개에 또 다시
애기애타운동과 행복운동이 새롭게 추가되어서 많은 단우들에게 흥사단 운동의 방향과 이념상의 혼란을 주게 되었
다.
<행복>의 개념의 인류의 고귀한 최고 가치(價値)임에 틀림이 없으나, 이를 흥사단운동의 수단으로 환치할 때는 매우
위험한 접근이며, <행복>의 지수를 계량화하여 이를 개념으로 정의하기에는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시민사회연구소에서 이를 보다 치밀하게 연구하고, 애기애타운동을 1년 후에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저녁을 먹고 나서 현안 모색 1에서 ‘수탁시설 효율적 운영 방안’에 대해서 김정률 광진청소년수련관장의 설명을 듣고,
모둠토론을 하였다. 수탁시설의 운영주체, 운영 관리 전문화, 효율화 방안/ 흥사단운동 확산 방안에 대해 8명이 한 팀이
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였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새해 신임 이사장의 3년간 흥사단 운영계획과 단을 이끌어갈
비전과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듣고 충분한 대화를 나누어야 할 연수회 자리인데, 적합하지 않은 토론 주제로 인해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는 점이다. ‘전문가와 수탁시설 대표들의 정례적 회의’를 통해 좋은 대안이 도출될 수 있는 문제
를 왜 임원연수회에서 논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현안 모색2에서, 송준호 이사가 주제를 발표한 ‘청소년조직 활성화 방안 - 흥사단 아카데미연맹을 중심으로-’에서 격
렬한 찬반 토론이 이루어졌다. 같은 이사원이면서도 이에 반대하는 유종열 이사와 김학선 울산 지부장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아카데미연맹이 갑자기 급조된 조직으로서 기존의 3대운동본부와 지방의 흥사단운동에 장애물이 될 수
있으며, 아카데미 연맹이라는 조직이 아니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면 지부에서 아카데미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둠토론에서 주로 제시된 의견 중에 필자가 일부 확인된 내용은 첫째,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거치
지 않고 경솔하게 새로운 조직의 창립은 매우 위험하다. 흥사단운동에 이의 역기능과 순기능을 신중하게 검토를 해야 한
다. 둘째 아카데미연맹의 별도 사단법인 등록을 훗날 흥사단 조직과 충돌할 가능성이 90%이다. 그래서 만약에 사단법인
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아카데미연맹의 총재, 지역 연맹 임원들은 모두 흥사단 이사회에서 선임해야하며, 흥사단
의 관리 감독 아래에서 철저하게 운영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다음날 제안마당에서 대구지부에서 ‘대구 어디까지 가봤니 ?’, 울산공업탑청소년문화의집 이영주 사무국장이 발표한
‘학교폭력예방프로젝터(해피투게더)’, 김학선 울산지부장이 발표한 ‘청소년 토론문화’의 내용은 매우 탁월했다. 아카데미
의 조직도 없이 지부장과 지부 임원들의 노력으로 학교측과 논의하며 ‘아카데미’를 활성화시켰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해피투게더, 디베이트, 스피치, 씨크릿코드, STOP 등의 영어는 순수한 한국어로 바꾸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보다
아름답고 세련된 한글로 태어나길 기대한다. 제안된 내용의 발표에는 흥민통의 4개 제안사항, 여영환 대전흥사단 사무처
장의 입단서 절차 변경, 임채승 공의원의 애국가 작사자 도산 선생 공인을 받기 위한 제언, 백석두 인천지부장의 ’101차
흥사단대회 명칭의 변경제안‘과 김시관 감사원의 제안 내용을 들었다.
이번 연수회에서 얻은 소감은 첫째, 2013년 후반부에 이사회 주관으로 만들어진 애기애타운동본부, 흥사단교육수련
원, 흥사단시민사회연구소와 흥사단아카데미연맹의 운동방향성, 구체적인 실천 내용이 매우 미비하다는 점이다. 둘
째. 염려했던 대로 이들 부설 조직에게 지원할 충분한 자금이 없다는 점이다. 애기애타운동본부와 교육수련원 예산이
500만원이고, 시민사회연구소가 2,000만원이다. 아카데미연맹은 1억 4천으로 예산이 잡혀져 있다. 예산이 1년에 500만
원 정도 지급되면 무슨 운동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형식적인 조직만 만든 셈이다. 충분한 자금계획과
회원확보에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셋째, 작년 말에 새로 설립된 애타애기운동단체, 시민사회연구소, 교육수련원,
아카데미연맹에 대한 내용이 단우간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공의회에서 충분한 토론과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넷째,
2월 공의회에서 상기 단체의 구체적인 사업내용을 확인하여, 재점검을 한 후 불필요한 단체는 과감하게 설립을 취
소해 주기를 요청한다. 다섯째, 임원연수회의 법적 권한과 요강이 약법(규정)에 명시해야 하며, 앞으로 설립되는 <모
든 부설조직은 공의회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여섯째, 매사에 완벽한 준비와 노력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정말로 무실과 정직을 실천하지 않고 있다.
2014. 1. 29 흥사단청소년재단 이사 이창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