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터널이 뚫린 후 차량통행이 뜸해지면서 폐업한 차동휴게소에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하차.
<차동고개>
산경표에는 "차유령(車踰嶺)이라 표시되어 있다. 순수 우리말로 해석하면 "수레넘이 고개"가 되며 옛날에는 수레가 넘어 다닐 수 잇는 넓은 고갯길이었다는 예기다. 오늘날의 차동고개는 충남 예산군 신양면과 공주시 유구읍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32번 국도가 지나가지만, 대전당진간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한산한 고갯길로 변했고 고갯마루에 있던 차동휴계소는 폐업을 해서 우리가 타고 온 버스만이 홀로 서 있다.
효성지극한 차서방이 보이지 않는 차동고개를 출발한다.
사면 길을 따라도 되지만 우측 오름길을 따라 절개지 위로 향한다.
널찍한 임도길 수준의 등로를 따라 330봉쯤을 오른다.
고재고개를 지나,
<고재고개>
공주시 유구읍 녹천리(鹿川里) 2구 고재 마을과, 예산군 신양면 여래미리(如來味里) 고재동마을 사람들이 왕래하던 뚜렷한 고갯길이 금북정맥 주능선을 가로지르고 있는 곳으로, 고갯마루에는 옛 서낭당 돌무더기 흔적이 있다.
고재고개를 지나자 벌목지대가 나타난다.
374봉쯤에서 잠시 쉼을 한다.
벌목지대라서 조망이 트여있다.
북서쪽 신양 방향.
장학산 증명.
<장학산(長鶴山 381m)>
장학산은 산맥이 길고 비학지형이 있어서 조선시대 때 묘를 쓰는데 학이 날아갔다 하여 장학산(長鶴山)이라 하였다고 한다. 장학산 정상은 능선 갈림길에서 10여 미터 떨어져 있어서 정상에 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한다.
돌아본 장학산(우) 직전 안부 사이로 붉게 물들고 있는 동쪽 하늘이 조망된다.
좌측 노동리 방향.
노씨(盧氏)가 살았던 마을이라 하여 노동(盧洞)이라고 부른다 한다. 또한 호랑이가 턱을 괴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유래된 버미터골이 있으며, 마을에 불당이 있다고 하여 불당골, 안개가 많이 낀다 하여 유래된 앵개골과 발아래 보이는 마을이 옛날 노씨 중에서 천석꾼이 살았다 하여 부른다는 천석동이 있다.
새벽에 보는 진달래가 또다른 느낌이다.
서낭당 고개를 지나고,
<서낭당고개>
공주시 유구읍 노동리(蘆洞里)와 청양군 운곡면 추광리(秋光里)의 들광이 마을을 연결하는 뚜렷한 고갯길이 금북정맥 주능선을 가로지르고 있는 곳으로, 옛날 추광리 사람들이 유구장(유구 시장)을 보기 위해 넘어 다니던 고개라고 한다.
공주시 유구읍(維鳩邑)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이 땅에 진군했다가 유구의 지세가 큰 나라도 위협할 장군출생형임을 알고 이를 막기 위해 유구리 뒷산을 끊었는데, 이때 땅속에서 세 마리의 금빛 비둘기가 피를 흘리며 날아갔다고 한다. 이후 전염병이 퍼져 수많은 군졸들이 죽어가자 인근 고승을 찾아가 치유방법을 묻자 이곳 지명을 유구(維鳩)라 고쳐 부르라 하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천종산을 오르며 돌아본 북쪽 신양 여래미 저수지 방향.
350봉쯤을 지나는 후미팀.
350봉은 별 특징은 없는 봉우리이고 벌목을 하면서 표지판과 띠지를 제거해 버렸다. 하지만 행정구역상으로는 매우 중요한 봉우리로 공주시와 예산군 그리고 청양군이 경계를 이루고 있는 봉우리다.
남쪽 공주시 유구 방향.
천종산 능선 위로 올라서서,
천종산 정상 증명을 남긴다.
<천종산(409m) >
공주시 유구읍과 신풍면과 청양군 운곡면을 경계하는 천봉 방향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다. 정맥길은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북쪽을 향한다. 천봉산(千鳳山)이라고 부르는 천봉은 봉우리가 수없이 많은 산이라 하여 천봉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전해오는 설에 의하면 옛날에 홍길동이 무예를 익혔던 산이라고 하는데, 조선시대 때의 도적 안수(安壽)가 여기에서 은거하였던 것이 그리 전해오는 것이라는 설이 있다.
천종산에서 바라본 일출.
옅은 새벽안개가 내려앉은 산하 위로 동그란 태양이 올라온다.
천봉 방향 능선 갈림길에서 본 일출.
천봉 갈림길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있는 백두들.
천봉 갈림길에서 능선 따라 직진하여 15분쯤 가면 나오는 천봉에 알바 다녀오신 김 작가님의 알바 기록 사진.
06:24 야광고개.
<야광고개>
공주시 신풍면 조평리 구분실 마을과 청양군 운곡면 추광리 들광이 마을을 잇는 고갯길로, 공주시 신풍면 조평리에서 예산으로 이어지는 옛날에는 중요한 통행로였다. 추광리(楸光里)는 추동과 야광리가 합쳐진 이름으로 달빛으로 밤에도 밝았다는 전설에 의해 부야광 마을에서 유래된 이름이며, 괭이로 개간한 들판이 있어서 붙여진 돌괭잇고개로도 불리고 노동고개라고도 불린다. 야광고개에서 미끄러운 절개지 사면을 올라서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정맥은 아름드리 소나무와 바위지대를 통과한다.
349봉에서 돌아본 능선 위의 아침해.
돌아본 천봉 방향 능선.
우측 들광골 방향의 조평리에서 아침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천봉 위로 떠오르는 아침해.
좌측 조평리 방향 조망.
가야 할 국사봉이 보인다.
천봉 위로 솟은 아침해가 제법 온기를 전한다.
서반봉.
<서반봉(392m)>
서반봉은 공주시 서쪽 끝에 있는 산으로 충청남도 청양군 운곡면 추광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서반봉의 남쪽은 골짜기와 바로 이어지는데, 이곳에는 조선동이 자리 잡고 있다. 옥백산·억복산이라고도 불리며,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활석광산이 있던 산이다. 서반봉 꼭대기에는 돌로 만든 간결한 제단이 있는데,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외지 사람들이 와서 가끔 산제를 지낸다고 한다.
서반봉에서 돌아본 천봉 방향의 능선과 골짜기.
돌아본 천종산에서 천봉으로 이어진 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