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강원도립화목원에 갔다. 여러 가지 일로 집에서 가까운 곳이지만 마음 먹고 꽃구경을 가야한다. 또 한해에도 몇 번씩 가다보니 색다른 볼거리가 없는 것도 문제이기는 하다.
9월이 되었다고 아침 저녁에는 제법 서늘한 날씨다. 아직 춘천의 거리에는 국화를 심지는 않았지만 꽃을 파는 곳은 가을 국화가 자리 잡고 있다. 화목원에도 국화를 살까해서 간 것이다. 마침 잘 가꾸어진 무궁화가 전시되어 있어 구경을 하는데 아쉽다. 좀 일찍 갔으면 활짝 핀 무궁화꽃을 보았을 텐데, 벌써 절반 이상이 피었다 저서 실한 무궁화 꽃이 없다.
그래도 올해는 화분 자체가 특이하다. 대형 화분에까지 무궁화 꽃을 그려 넣어 그야말도 무궁화꽃 계절을 실감나게 하는데 무궁화 나무에 꽃이 만발했으면 금상첨화가 아니였을까
한낮의 볕은 뜨겁고 분수대에서 뿜어져나오는 물은 그대로 여름인데 매장 마당에는 가을의 대명사인 국화 화분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무궁화를 보러 왔는지 강원도로 여행을 왔는지 전세버스도 대기하고 손님들은 화목목 안에서 사진을 찍거나 삼삼오오 의자에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스치면서 보니까 전세버스 앞 유리에는 대전인가 대구 무슨 단체 이름을 썼는데 정확하게 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오늘에 화목원을 방문했기에 무궁화 꽃을 볼 수 있었다. 어느 해는 무궁화 분재를 전시했는데 올해는 인위적으로 만든 분재는 아니지만 비슷한 크기로 자란 무궁화 나무를 똑같은 화분에 심어 입구부터 줄지어 놓았고 분수대를 원으로 감싸며 어우러진 무궁화 나무가 무궁화의 계절,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는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