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전날입니다.
어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로 머릿속이 복잡해졌지만,
나들이는 아직 오지 않았고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일만 남았습니다.
우선 이ㅇ림 선생님과의 연락을 통해 다시 나들이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확인받았습니다.
우선 참외 10개, 수박 한 통, 오이 5개, 꿀, 일회용 접시, 물, 종이컵, 나무젓가락, 뽑아 쓰는 키친타올,
일회용 비닐 대자, 음식물 쓰레기 봉투 10L, 비닐장갑이었습니다.
식당에 쓰고 남은 예산에 쓸 돈은 총 4만 원이었습니다.
4만 원을 어떻게 써야 할까 채영님과 궁리하면서 장을 볼 준비를 했습니다.
나들이 장보기
오늘의 장보기는 이ㅇ운님께 부탁드려 함께 시장과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이ㅇ운님께선 자전거 뒤에 바구니를 가지고 계셔 쉽게 과일을 담으실 수 있으셨습니다.
이ㅇ운님을 따라 시장 구경을 나섰습니다.
시장은 한낮인데도 사람들이 북적북적하였습니다.
시장 바로 앞 가게에서 참외 1개에 천 원인 곳을 찾았습니다.
“좋은 참외는 어떻게 생겼나요?”
“참외 골이 깊고, 때깔이 좋은 것이 참외여.”
이ㅇ운님은 많은 농작물을 키우시고 관리하십니다.
복지관의 옥상과 앞의 밭에도 항상 열심히 관리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 경험으로 저희에게 어떤 과일이 좋은지 알려주십니다.
이ㅇ운님을 따라 참외를 이리저리 살펴보다 함께 참외를 열심히 골랐습니다.
참외를 고른 뒤 시장 구경을 하면서 여러 먹거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ㅇ운님께서 뻥튀기를 사주셨습니다.
시장에 가면 먹을 건 꼭 사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뻥튀기는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이ㅇ운님께서 시장을 제대로 보여주시겠다는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시장의 과일 가게들을 둘러보다 시장에는 좋은 수박은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마트로 가서 골라보자 하셨습니다.
마트로 가는 길 이ㅇ운님께서 가는 곳마다 사람들과 인사를 하셨습니다.
이ㅇ운님을 모르는 분이 계실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ㅇ운님께서 주민분들과 인사를 하실 때마다 마을 인사를 갔던 때가 떠오릅니다.
저희는 마을 분들에게 인사를 다니며 방화동의 지역을 천천히 알게 되었는데
이ㅇ운님께서 지역 주민분들과 인사하고 누구신지 소개해 주시는 것을 듣다 보면
저희도 주민 분들과 본래 알고 지내는 이웃과 같이 느껴집니다.
복지요결에서 인사 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인사 다니면서 알게 되는 사람들이,
사회사업 실마리이고 밑천이라는 구절이 떠오릅니다.
이ㅇ운님을 따라 인사하면서 왠지 모를 자신감과 힘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ㅇ운님께서는 방화 11의 마당발로 불리실 만하셨습니다.
“역시 방화 11의 마당발이세요!”
“허허 그렇지~, 내가 아는 사람이 좀 많아.”
마트에 도착한 후 보ㅇ마트에서 수박을 이리저리 두드려보신 이ㅇ운님은 수박 하나를 고르셨습니다.
그러곤 아이스크림 3개를 골라 저희에게 사주셨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먼저 앞질러나가신 이ㅇ운 님의 뒷모습은 든든했습니다.
뜻밖의 일들과 나들이 점검
못 오신다던 홍ㅇ표님이 오신다고 연락해 주셨습니다.
홍ㅇ표님께 전화를 드려 나들이에 함께하셔서 기쁘고 즐거운 나들이를 만들어 보자는 뜻을 전해드렸습니다.
내일 아침 8시 반까지 복지관 1층으로 오시면 된다고 안내해 드렸습니다.
홍ㅇ표님은 알겠다고 하시곤 내일 보자 하셨습니다. 홍ㅇ표님의 연락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말할 수 없었습니다.
당황스러운 일이셨을 텐데 마음을 바꾸시고 함께 나들이를 가신다고 하신 결정이
좋은 결정이라고 말한 실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ㅇ림 선생님께 준비물 마지막을 점검받았습니다.
이ㅇ운님과의 수박과 참외를 고른 후 다시 저희가 남은 돈으로 꿀과 오이를 제외한 준비물들을 샀습니다.
꿀과 오이는 예산이 부족하고 황ㅇ섭님께서 잔치 때 사다 주신 토마토가 많이 남아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아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이ㅇ림 선생님께선 잘했다고 하시고 잘 준비해서 내일 보자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준비물을 점검하고 있을 사이 심ㅇ일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심ㅇ일님은 내일 나들이를 가는 것에서 자신이 가지 못하셔서 미안해 하셨습니다.
“내가 못간 것이 미안해서,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해서 와 봤어.”
심ㅇ일님께서는 힘든 거리였음에도 나들이에 가지 못하는 것에 마음이 쓰여 오신 듯했습니다.
전날 전화를 드릴 때도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마지막까지 자신이 할 일이 있을까 생각하시고,
복지관까지 발걸음하신 모습에 저희가 구상한 잔치와 나들이를 하시면서
함께 하고 있으시다는 느낌을 드리고 싶다는 소망이 생각났습니다.
둘레 이웃분들과 잔치와 나들이를 할 때 주체적으로 무엇인가를 하시려는 모습을 보며
사회사업이 갖는 의의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내일 할 나들이를 오늘의 일들을 거쳐 의미 있는 날로 남기고 싶습니다.
첫댓글 오늘은 나들이 전날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당사자분과 함께 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맛있는 것도 얻어 먹으며 알찬 하루를 보냈습니다.
특히 이 씨 어르신과 함께 장을 보면서 단순히 필요한 물품을 사는 것을 넘어 지역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들으며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예전에 했던 지역탐방이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우리끼리만 동네를 둘러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렇게 주민분과 함께 다니면서 사람과 장소를 알아가는 과정이 훨씬 더 깊이 있고 귀한 경험이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이런 경험이 앞으로의 사회사업 실천에서 관계를 맺고 지역을 이해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홍 씨 어르신이 다시 참여 의사를 전해주신 것은 그간 차근차근 쌓아온 관계와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심 씨 어르신 역시 비록 나들이에 직접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전날 복지관까지 찾아와 도울 일을 찾으신 모습은 참으로 감사하고 귀한 마음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연수 학생이 꾸준히 묻고 의논하고 부탁드리며 쌓아온 관계 덕분입니다.고맙습니다.
내일은 드디어 나들이 당일입니다.
연수 학생이 당사자분들과 함께 차근차근 준비해 온 과정 덕분에 이번 나들이가 더욱 의미 있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나들이에서 연수 학생도 이웃과 인정이 생동하는 순간들을 깊이 느끼며, 모두에게 즐겁고 오래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