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인과 베트남인으로 이루어진 우리 일행이 옌뜨(Yen Tu) 산 유람을 하고 밤중에 하노이로 돌아올 때, 지치기는 했으나, 지난 700년을 통한 불교 순례 여행을 끝냈다는 만족감도 있었 다. 옛 민요는 다음과 같이 전해 오고 있다.
누구나 불교의 믿음을 택하고자 결심한 사람은 옌뜨를 지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다.
옌뜨산(1068m)은 하노이로부터 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져 있으며, 유명한 하롱 바이(Ha Long Bay)로부터 서쪽으로 50 km 떨어져 있는, 동 찌에우(Dong Chieu)산맥의 일부이다. 이 산은 경치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여행객들은 꼭 들리곤 한다. 푸반 파고다(Phu Van Pagoda, Floating Cloud)는 리(ly) 왕조 (1010~1225) 통치시대에 건립되었다.
약용 식물을 채집하는 도교의 사제 안키(An Ky)를 포함하여 많은 수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옌뜨의 이름은 Yen 스 승, 안키신(An Ky Sinh)으로부터 유래 되었다. An과 Yen은 같은 발음이다.
옌뜨산은 베트남 불교의 성지가 되었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인, 전사, 외교가, 시인이며 금욕주의자로 불교에 귀의한 쩐년통(Tran Nhan Tong, 陳仁宗, 1258~1307)(1)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살아 있다.
13세기 중반 몽골 제국은 북경으로부터 볼가(러시아)까지 확 장되었다. 몽골의 기병대는 아시아와 유럽에서 공포의 씨를 뿌리고 있었다. 1285년 쿠빌라이 칸의 아들인 토간(Togan)은 50만 명의 병사를 이끌고 베트남을 침략했다. 전략적인 후퇴 를 한 베트남은 게릴라전으로 맞섰다. 몽골군은 그해 중반에 이르러서는 수비하는데 급급했으며 결국 토간은 물러갔다. 12 87년 몽골군은 방대한 함대를 이끌고 재침입했으나, 박당(Ba -ch Dang)강에서 궤멸당했다. 이 두 저항 전쟁의 지도자인 쩐년통은 이 결정적인 승리(1288) 의 중심에 있었다. 그때 그는 30세였다. 몇 년 후 왕으로서의 지위와 불교의 전통에 따라 그는 은퇴를 하고 옌뜨로 가서 승려로서 생활을 했다.
불교는 베트남에 2세기에 전래되었다. 베트남 불교는 인도 불교보다 중국 불교에 더 가깝다. 띠엔(Thien, Zen, 禪)분파는 중국 불교 10분파의 하나이다. 쩐년통 이전, 베트남에는 3개 의 띠엔 학파가 있었다. 첫째는 6세기 중국에서 온 인도 승려 비니타루치(Vinitaruchi)에 의해서 창립되었고, 둘째는 9세기 보 응온 통(Vo Ngon Thong)이라는 중국 승려가, 그리고 남은 하나는 리(Ly)왕조 시대 참파(Champa)에서 들어온 중국 승려 타오 즈엉(Thao Duong)에 의해서이다.
쩐년통은 어마어마한 대나무 숲에 람(Truc Lam, Forest of Bambu)이라고 불리운 선(禪)학교에서 기초를 세워 이 학문의 계통을 확립하였다. 선(禪, Zen)은 불타의 내재 (內在)와 특별한 명상을 통하여 당면한 깨달음(반야, 般若)을 성취하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또 이는 추론적인 지능대신 직 관(直觀)을 주장했다.
옌뜨의 왕과 승려들의 발길을, 우리는 우옹 비(Uong Bi)읍 에서부터 따라 나섰다. 산 밑의 급류와 탑은 자이 오안(Giai o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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