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나온 말 -15
◆ 육도윤회六道輪回
윤회란 나고 죽는 것이 반복되어
수레바퀴처럼 돌아간다는 것을 뜻합니다.
중생이 미혹하여 번뇌를 일으키고,
번뇌로 말미암아 온갖 업을 짓습니다.
이 업業의 차별에 따라
삼계육도에 돌아가며 태어나는 것입니다.
중생이 선업을 지으면
천상, 인간, 아수라의 삼선도三善道에 태어나고,
악업을 지으면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三惡道에 태어나고,
설사 사람이 되었더라도
어리석고 고통과 장애가 많은 환경을 받게 됩니다.
업業을 짓는 것을
쉬지 아니하면 윤회는 끝없이 계속됩니다.
설령 선업을 지어 천상에 나더라도
그 업은 유한하기 때문에 즐거움도 유한하며,
그 다음 과보를 받게 되므로 윤회와 생사가 끝없이 반복되며
생사의 고통이 끊임이 없이 이어집니다.
육도六道는 부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것이고,
이것은 윤회하는 세상을 말씀하신 것이기도 하면서
심리상태를 나타낸 것이기도 합니다.
부처님은 《대사자후경大師子吼經》에서
다섯 가지 태어날 곳(가띠gati)을 말씀하셨는데,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천신이 그것입니다.
가띠gati를 중국에서는
취趣라고도 옮겼고 도道라고도 옮겼습니다.
한편 《합송경合誦經》에서는
청정범행을 닦기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를 언급하면서
아수라도 아울러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5도에다 아수라를 넣으면 6도가 됩니다.
한역 경전들에는
5취, 6취, 5도, 6도가 고루 나타납니다.
그런데 《화엄경華嚴經60》에는
이 네 단어가 모두 다 쓰이고 있습니다.
후대로 올수록 6도로 정착이 되어 육도윤회로 불리게 됩니다.
육도六道 가운데 지옥niraya은 천상과
해탈의 원인이 되는 공덕이 없고
행복이 없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귀pata는
아버지를 뜻하는 삐따pata에서 파생된 말이며,
베다의 조상신들과 관계가 있습니다.
후손이 올리는 제사음식을 바라는 존재라는
일차적인 의미에서 ‘굶주린 귀신’으로 불교에서 정착되었습니다.
축생tiracchana은
‘옆으로’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는데
동물들은 직립보행을 못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아수라asura는
베다에서 항상 천신들과 싸우는 존재로 묘사가 되고 있어서
투쟁적인 신들을 일컫는 존재로 불교에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인간manussa은
마누manu의 후손이란 뜻인데
불교에서는 마음mano이 탐·진·치와 불탐·부진·불치로
넘쳐흐르기 때문ussanna에 붙은 이름이라고 설명합니다.
천신deva는
‘빛나는 존재’라는 뜻인데,
사대왕천 이상의 세상에 거주하는 신들을 말합니다.
초기 경에는 육도六道는
분명히 중생이 사는 세상loka을 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생이 사는 세상은
모두 심리상태의 반영이라고 불교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옥은 지옥과 어울리는
극도로 나쁜 심리상태를 가진 중생들이 나서 머무는 곳입니다.
색계 천상들은 선禪이라는
고도의 행복과 고요함과 집중이 있는 곳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예를 들면
색계의 범중천은 이 천상과 어울리는
초선의 심리상태를 가진 중생들이 나서 머무는 곳입니다.
이처럼 고통스럽거나 행복하거나,
저열하거나 고상한 다양한 세상은 모두 다양한 심리상태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의도적 행위들의 반영입니다.
이러한 의도적 행위를 불교에서는 업業이라고 합니다.
나아가 아비담마에서는
이러한 육도를 세상ioka과,
마음citta모두에 적용시켜서 설명합니다.
즉 욕계 세상에 사는 인간이
색계세상의 마음을 일으키고 있으면
그때 그가 일으키는 마음은 욕계의 마음이 아니고
색계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육도는
마음상태 그 자체를 뜻하기도 합니다.
즉 지옥의 마음을 내면
그 순간은 그것이 지옥이요,
천상의 마음을 내면
그 순간은 그것이 천상이라는 뜻도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우리는 매순간 고귀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내가 일으키고 있는 심리상태들이
결국은 내가 사는 이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3년 11월 08일 오전 05:50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