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하나님의 준비: 숨어계시는 하나님의 일을 보라.
(찬 310)
1. 때는 바사 제국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 Xerxes, BC 486~464) 왕 3년이다(3).
아하수에로는 인도에서 구스(동북 아프리카 이디오피아)에 이르기까지 127도를 다스렸다(1).
수산 궁은 바사 왕들의 겨울 궁이었다(2).
왕은 자신과 제국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방백과 신복을 위한 잔치를 무려 180여일이나 베풀고 또 수산에 있는 백성들을 위하여 7일간 잔치를 베풀었다. 그 잔치의 화려함과 자유함을 6~8절은 묘사하고 있다.
2. 잔치가 무르익고 그 절정인 마지막 날인 7일째에 왕은 모든 백성들 앞에 왕후 와스디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싶어하지만 왕후는 왕의 명을 거부한다.
중동의 남성 중심 전통에 비추어 이 일은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제국을 다스리는 왕은 자기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불 같이 진노한다.
왕은 나라의 최고 권력을 가진 일곱 지방관들의 조언을 구하게 되고 그 중 므무간의 조언을 따라 제국의 기강을 바로잡는 차원에서 와스디를 폐위하고 새로 왕후를 뽑을 것과 각 도 백성에게 남편이 집안을 다스린다는 질서를 강조하는 조서를 내리게 된다. 바사 제국은 정복한 소수 민족들의 모든 문자와 언어로 이 조서를 반포하였다(22).
3. 왜 성경은 유대인의 역사와 무관한 바사 제국의 역사와 이야기를 상세하게 전하는 것일까?
일부 유대인들이 생각하듯, 하나님은 유대인의 삶만을 간섭하시고 인도하시는 분이 아니라 온 세상과 우주가 다 하나님께 속하였으며, 바사 제국도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보여주며, 동시에 에스더서 전체 내용의 전모가 드러나기 전에 어떻게 하나님의 손이 사건들의 배후에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왕후 와스디의 사건이 그 배경인데 그녀가 왕명에 불복종한 이유를 성경이 분명히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이 사건은 에스더에게 그 자리를 주기 위한 하나님의 준비였다.
우리 자신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알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의 모든 배후에 하나님의 손과 섭리가 있으며 그것은 자기 백성을 통하여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려는 하나님의 의도이다.
심지어 왕이 왕비의 아름다움을 뭇 백성에게 드러내려고 했던 마음까지도 말이다. 당신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당신이 알지 못하는 일을 하나님은 지금도 이루고 계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것이 때로는 나에게 고통스럽고 두려운 일처럼 다가온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함으로 기대하며 감사하라.
4. 아하수에로는 제국을 통치했지만 자기 마음을 다스리지 못했는데 이것은 잠언의 말씀들을 기억하게 한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크게 명철하여도 마음이 조급한 자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느니라(잠 14:29).”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 16:32).”
5. “하나님 아버지, 언제나 저희가 인지하는 범위에서 하나님을 판단하지 않게 하시고 오늘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저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저희가 알지 못하는 일들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을 주시고 그것을 바라보며 낙심하지 않고 감사하는 은혜를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