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의 마지막 설교
[삼상 12장]
[내용개요]
본장은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이며 왕정 시대를 연 사무엘이 새 지도자 사울에게 이스라엘의 통치권을 이양하면서 행한 마지막 고별 설교를 기록하고 있다. 사무엘은 자신의 사사 활동을 회고하며 결코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고백하였다(1-5절). 그러면서 출애굽에서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회상하였다(6-13절). 이는 이스라엘에게 왕을 요구한 그들의 행동이 하나님의 통치를 거역하는 죄였음을 지적하고, 앞으로도 하나님을 배반할 때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임을 경고하기 위해서였다(14-18절). 마지막으로 사무엘은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두려워하는 백성들을 위로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것을 권면하므로 마지막까지 사사로서의 사명에 최선을 다하였다(19-25절).
[강 해]
엘리 제사장의 교육을 통해 양육된 사무엘은 어려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하나님 앞에서 충성과 신실함을 결코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는 이스라엘의 왕 사울의 등장으로 인하여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본문은 사무엘이 자신의 직무를 사울에게 일임하고 공인에서 자연인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또한 그가 마지막 고별 설교를 하는 내용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1. 사무엘의 고별 연설
1) 자상한 공직자 사무엘
사무엘은 자신이 사사로 있으면서 어느 누구도 압제하거나 괴롭히지 않았다고 술회하였습니다. 즉 그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있으면서 아무 이유도 없이 폭력을 행사하거나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백성들을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무엘은 백성들의 어려움을 돌아보며, 그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여기고 어버이와 같이 자상하게 돌보아 주었습니다. 이렇게 사무엘은 자상한 공직자였습니다.
a. 자비를 베풀라(딤전3:3)
b. 압제하는 사악한 공직자(출1:11)
2) 청렴 결백한 공직자 사무엘
사무엘은 과거 자신이 공직자 생활을 하는 동안 남의 물건이나 재물을 탐내지도 않았고, 약탈하지도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뇌물을 취하지도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사무엘은 청렴 결백한 공직자였습니다. 오늘날 자기 신분을 악용하여 부당한 재물을 서슴없이 사취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이때에 참으로 사무엘은 공직자의 대표적 표본이라 할 것입니다.
a. 청렴 결백함(신16:19)
b. 지족하기에 힘쓰라(딤전6:6-7)
3) 세속적 야심이 없는 공직자 사무엘
사무엘은 세속적 권세에 욕심 없는 순수한 정치인이었습니다. 그는 사울이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자 지도자 자리를 사울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사심 없이 지도자 자리를 떠났습니다. 오늘날 헛된 정치적 욕망이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는 이 시기에 사무엘은 올바른 정치인의 모범이 된다 하겠습니다.
a. 헛된 정치적 야심(왕상15:27)
b. 욕심을 버리라(딤전6:9-10)
2. 이스라엘의 잘못을 상기시킴
1)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상기시킴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출애굽 역사를 상기시켰습니다. 그리고 출애굽 동안 내내 이스라엘을 지키고 보호하신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결코 잊지 말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역사 가운데서 택한 백성을 지키고 보호하시는 절대 권세를 가지신 주권자이십니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참된 믿음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비롯됩니다.
a. 절대 주권자(시33:6)
b. 하나님의 권세를 인정하라(잠3:6)
2)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인간 통치자를 요구하였습니다. 이는 곧 절대 주권자인 하나님의 통치를 받기 싫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행위는 결국 하나님의 곁을 떠나고 싶다는 몸부림과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요구한 왕으로 인해 결국 왕에게 종처럼 짓밟히는 역사를 걸어야 했습니다. 실로 하나님의 곁을 떠나 다른 존재의 지배를 받기 원하는 자는 결국 그로 인해 종이나 노예로 전락하게 됨을 알아야 합니다.
a. 죄의 종(롬7:5)
b. 왕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삼상8:5)
3) 하늘에서 우레를 내리는 하나님
사무엘의 고별 설교가 마치자 하늘에서 우레가 치고 비가 내렸습니다. 이는 곧 사무엘의 설교를 하나님이 들으시고 거기에 대한 응답으로 내리신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은 모든 우주 만물의 운행을 주관하시는 전능하신 분임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이처럼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은 또한 만물의 운행을 주관하시는 능력 많으신 분인 것입니다.
a. 만물의 창조자(창1:1)
b. 만물의 운행자(롬11:36)
3. 회개를 촉구함
1) 여호와만 섬기라
사무엘은 고별 설교 후 왕을 요구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를 촉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겨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 되기를 거부할 때 우리는 자연히 세상의 자녀, 사단의 자녀, 우상의 자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신령한 영의 세계에서는 회색 지대가 없는 법입니다. 하나님만을 섬기든지, 그렇지 않으면 세상을 섬기든지 둘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전자를 택하는 신실한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a. 올바른 선택(왕상18:21)
b. 하나님과 세상이 결코 일치할 수 없음(고후6:16)
2) 기도하기를 멈추지 말라
사무엘은 자신이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 멈추는 죄를 범하지 않겠노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기도하기를 중단하지 말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올바르게 살기 위해 날마다 기도해야 합니다. 이 기도하는 습관을 중단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기도는 성도의 호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a. 항상 기도하라(살전5:17)
b. 기도의 능력(수10:12-13)
3) 하나님의 큰 역사를 기억하라
마지막으로 사무엘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능력과 역사를 잊지 말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성도들이 주께 범죄하는 것은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 와 하나님의 능력을 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머 물기 위해서는 항상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잊지 말고 가슴 깊이 새겨야 합니다. 바로 이럴 때 우리는 날마다 주님의 품안에 머물러 있게 됩니다.
a. 하나님의 역사를 기억하라(신6:12-13)
b. 하나님을 알자(호6:3)
결론
사무엘은 자신이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분명하게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사울이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기름부음을 받자 겸허하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놓고 야인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사무엘은 사심 없는 지도자요, 또한 역사에서 하나님의 섭리의 때를 명확하게 분별할 줄 아는 신령한 눈을 가진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성도들도 이런 믿음의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단어해설]
2절. 출입하느니라. 원어 <&l'h;:할라크>는 '걸어다니다, 인도하다'라는 백성들이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나타냄.
3절. 기름부음을. 제사장이나 왕에게 행해지는 의식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냄.
5절. 증거하느니라. 반복하다, 이중으로 하다'를 뜻함. 즉 어떤 사실을 확증함.
7절. 담론하리라. 원어 <&l'h;:이솨페타>는 '재판하다, 판단하다'라는 뜻의 재판 용어.
8절. 야곱. 아브라함의 손자요 이삭의 아들. 그의 열두 아들로부터 열두 지파가 생겨남. 아론. 모세의 형으로서 하나님으로부터 모세의 어눌함을 돕기 위하여 선택됨.
10절. 바알. 고대에서 가장 널리 숭배되던 신. 태양의 신, 또는 비옥의 신으로 모셔졌으며 이스라엘에도 만연됨.
16절. 목전에. 원래는 '눈 앞에서'를 뜻하나 보통 히브리인들이 생생한 사실을 강조할 때 사용.
[신학주제]
청렴한 지도자 사무엘.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사사 중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위대한 사사로 존경받았다. 그 이유는, 하나님을 향한 열정뿐만 아니라 청렴 결백했던 그의 삶 때문이었다. 그는 마지막 고별 연설에서 스스로 양심에 거리끼는 일은 한번도 한 적이 없다고 고백할 수 있을 만큼 자신 있는 삶을 살았다. 이런 사무엘의 고백에 대해 사람들도 아무 이변이 없었듯이, 그의 삶은 자신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았던 것이다. 이와 같이 공동체의 지도자는 조직적 기술과 통치력 뿐만 아니라 사람과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청렴 결백한 삶이 요구되어짐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바울은 교회에서 지도자를 뽑을 때도 깨끗한 양심을 가진 자를 선택하라고 말씀하였다(참조, 딤전3:9).
[영적교훈]
사무엘은 그의 사사직을 마감하면서 이스라엘을 위해 지금까지 쉬지 않고 드린 기도를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이것이야말로 그가 민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성도들이 세상과 이웃을 위해 가장 먼저 베풀어야 할 것은 물질이 아니라, 그들을 위한 기도여야 함을 교훈해 준다. 기도야말로 그들의 영혼을 살리고 하나님 앞에서 구원으로 인도하고 영원한 축복을 얻게 하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