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장: 아합의 죽음
[1-4절] 아람과 이스라엘 사이에 전쟁이 없이 3년을 지내었더라. 제3년에 유다 왕 여호사밧이 이스라엘 왕에게 내려가매 이스라엘 왕이 그 신복에게 이르되 길르앗 라못은 본래 우리의 것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우리가 어찌 아람 왕의 손에서 취하지 아니하고 잠잠히 있으리요 하고 여호사밧에게 이르되 당신은 나와 함께 길르앗 라못으로 가서 싸우시겠느뇨? 여호사밧이 이스라엘 왕에게 이르되 나는 당신과 일반이요 내 백성은 당신의 백성과 일반이요 내 말들도 당신의 말들과 일반이니이다.
3년은 이스라엘 왕 아합에게 철저히 회개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으나, 그는 영적으로 더 나아지지 않았다.
제3년에 유다 왕 여호사밧이 이스라엘 왕에게 방문한 일이 있었다.
아합의 계획된 초청이었던 것 같다. 그때 아합은 길르앗 라못을 아람 왕의 손에서 되찾을 계획을 말했다.
아람 왕은 이스라엘에게서 빼앗았던 모든 땅을 약속대로 돌려보내지 않았던 것 같다(왕상 20:34).
아합은 유다 왕 여호사밧에게 길르앗 라못을 되돌리려는 전쟁에 참여해 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경건한 자가 불경건한 자의 전쟁을 돕는 것은 큰 잘못이었다.
[5-9절] 여호사밧이 또 이스라엘 왕에게 이르되 청컨대 먼저 여호와의 말씀이 어떠하신지 물어 보소서. 이스라엘 왕이 이에 선지자 400인쯤 모으고 저희에게 이르되 내가 길르앗 라못에 가서 싸우랴 말랴. 저희가 가로되 올라가소서. 주께서 그 성을 왕의 손에 붙이시리이다. 여호사밧이 가로되 이 외에 우리가 물을 만한 여호와의 선지자가 여기 있지 아니하니이까? 이스라엘 왕이 여호사밧에게 이르되 오히려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 한 사람이 있으니 저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물을 수 있으나 저는 내게 대하여 길한 일은 예언하지 아니하고 흉한 일만 예언하기로 내가 저를 미워하나이다. 여호사밧이 가로되 왕은 그런 말씀을 마소서. 이스라엘 왕이 한 내시를 불러 이르되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로 속히 오게 하라 하니라.
경건한 여호사밧은 전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묻기를 청하였다.
아합이 소집하여 모인 선지자 400명쯤은 이구동성으로 승리를 예언하였다.
여호사밧은 그들의 일치된 말을 의아하게 여겼던 것 같다. 그는 또다른 선지자가 없는지 물었다.
아합은 좋은 것 대신 나쁜 것만 예언하는 한 선지자가 있다고 말하면서 미가야를 데려오게 하였다.
[10-14절] 이스라엘 왕과 유다 왕 여호사밧이 왕복을 입고 사마리아 문어귀 광장에서 각기 보좌에 앉았고 모든 선지자가 그 앞에서 예언을 하는데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는 철로 뿔들을 만들어 가지고 말하되 여호와의 말씀이 왕이 이것들로 아람 사람을 찔러 진멸하리라 하셨다 하고 모든 선지자도 그와 같이 예언하여 이르기를 길르앗 라못으로 올라가 승리를 얻으소서. 여호와께서 그 성을 왕의 손에 붙이시리이다 하더라. 미가야를 부르러 간 사자가 일러 가로되 선지자들의 말이 여출일구(如出一口)하여[한 입 같아서] 왕에게 길하게 하니 청컨대 당신의 말도 저희 중 한 사람의 말처럼 길하게 하소서. 미가야가 가로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 곧 그것을 내가 말하리라 하고.
거짓 선지자들 중에는 실감나는 예언을 한 자도 있었으나, 미가야의 말처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말하는 자가 참 선지자이다.
선지자는 상황에 맞추어 말해서는 안 되고,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대언(代言)해야 한다.
그것은 때때로 힘든 일이지만 바른 일이다.
[15-18절] 이에 왕에게 이르니 왕이 저에게 이르되 미가야야, 우리가 길르앗 라못으로 싸우러 가랴 말랴. 저가 왕께 이르되 올라가서 승리를 얻으소서. 여호와께서 그 성을 왕의 손에 붙이시리이다. 왕이 저에게 이르되 내가 몇 번이나 너로 맹세케 하여야 네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진실한 것으로만 내게 고하겠느냐? 저가 가로되 내가 보니 온 이스라엘이 목자 없는 양같이 산에 흩어졌는데 여호와의 말씀이 이 무리가 주인이 없으니 각각 평안히 그 집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셨나이다. 이스라엘 왕이 여호사밧에게 이르되 저 사람이 내게 대하여 길한 것을 예언하지 아니하고 흉한 것을 예언하겠다고 당신에게 말씀하지 아니하였나이까?
미가야의 처음 대답은 진지함이 없는 퉁명스러운 말투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왕이 재차 묻자 그는 비로소 진지하게 말했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목자인 왕이 죽을 것을 암시하는 예언이었다.
[19-23절] 미가야가 가로되 그런즉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내가 보니 여호와께서 그 보좌에 앉으셨고 하늘의 만군이 그 좌우편에 모시고 서 있는데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가 아합을 꾀어 저로 길르앗 라못에 올라가서 죽게 할꼬 하시니 하나는 이렇게 하겠다 하고 하나는 저렇게 하겠다 하였는데 한 영이 나아와 여호와 앞에 서서 말하되 내가 저를 꾀이겠나이다. 여호와께서 저에게 이르시되 어떻게 하겠느냐? 가로되 내가 나가서 거짓말하는 영이 되어 그 모든 선지자의 입에 있겠나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너는 꾀이겠고 또 이루리라. 나가서 그리하라 하셨은즉 이제 여호와께서 거짓말하는 영을 왕의 이 모든 선지자의 입에 넣으셨고 또 여호와께서 왕에게 대하여 화를 말씀하셨나이다.
미가야가 말한 거짓말하는 영은 사탄이나 악령을 가리킬 것이다.
[24-28절]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가 가까이 와서 미가야의 뺨을 치며 이르되 여호와의 영이 나를 떠나 어디로 말미암아 가서 네게 말씀하더냐? 미가야가 가로되 네가 골방에 들어가서 숨는 그 날에 보리라. 이스라엘 왕이 가로되 미가야를 잡아 부윤[성주(城主)] 아몬과 왕자 요아스에게로 끌고 돌아가서 말하기를 왕의 말씀이 이 놈을 옥에 가두고 내가 평안히 돌아올 때까지 고생의 떡과 고생의 물로 먹이라 하라. 미가야가 가로되 왕이 참으로 평안히 돌아오시게 될진대 여호와께서 나로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리이다. 또 가로되 너희 백성들아, 다 들을지어다 하니라.
시드기야는 미가야의 뺨을 쳤고 아합 왕도 자기가 평안히 돌아오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가야는 하나님의 참된 말씀을 전하였다.
[29-33절] 이스라엘 왕과 유다 왕 여호사밧이 길르앗 라못으로 올라가니라. 이스라엘 왕이 여호사밧에게 이르되 나는 변장하고 군중으로 들어가려 하노니 당신은 왕복을 입으소서 하고 이스라엘 왕이 변장하고 군중으로 들어가니라. 아람 왕이 그 병거의 장관 32인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작은 자나 큰 자나 더불어 싸우지 말고 오직 이스라엘 왕과 싸우라 한지라. 병거의 장관들이 여호사밧을 보고 이르되 이가 필연 이스라엘 왕이라 하고 돌이켜 저와 싸우려 한즉 여호사밧이 소리지르는지라. 병거의 장관들이 저가 이스라엘 왕이 아님을 보고 쫓기를 그치고 돌이켰더라.
아합과 여호사밧은 길르앗 라못으로 올라갔다.
아합은 꾀를 내어 죽음을 피하려 하였다.
그는 변장하고 군사들 속으로 들어갔다.
[34-36절] 한 사람이 우연히 활을 당기어 이스라엘 왕의 갑옷 솔기[이음매]를 쏜지라. 왕이 그 병거 모는 자에게 이르되 내가 부상하였으니 네 손을 돌이켜 나로 군중에서 나가게 하라 하였으나 이 날에 전쟁이 맹렬하였으므로 왕이 병거 가운데 붙들려 서서 아람 사람을 막다가 저녁에 이르러 죽었는데 상처의 피가 흘러 병거 바닥에 고였더라. 해가 질 즈음에 군중에서 외치는 소리 있어 가로되 각기 성읍으로, 각기 본향으로 하더라.
아람 군사 한 사람이 우연히 쏜 화살이 이스라엘 왕 아합의 갑옷 이음매에 맞았다.
그는 피신하지 못하고 아람 사람을 막다가 죽었다.
[37-40절] 왕이 이미 죽으매 그 시체를 메어 사마리아에 이르러 거기 장사하니라. 그 병거를 사마리아 못에 씻으매 개들이 그 피를 핥았으니 여호와의 하신 말씀과 같이 되었더라. 거기는 창기들의 목욕하는 곳이었더라. 아합의 남은 행적과 무릇 그 행한 일과 그 건축한 상아궁과 그 건축한 모든 성은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아합이 그 열조와 함께 자매 그 아들 아하시야가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아합은 죽었고 신하들은 그 병거를 사마리아 못에 씻었는데 개들이 그 피를 핥았다.
이로써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곳에서 개들이 네 몸의 피도 핥으리라”(왕상 21:19)고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41-50절] 이스라엘 왕 아합 제4년에 아사의 아들 여호사밧이 유다 왕이 되니 여호사밧이 왕이 될 때에 나이 35세라. 예루살렘에서 25년을 치리하니라. 그 모친의 이름은 아수바라. 실히의 딸이더라. 여호사밧이 그 부친 아사의 모든 길로 행하며 돌이켜 떠나지 아니하고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으나 산당은 폐하지 아니하였으므로 백성이 오히려 산당에서 제사를 드리며 분향하였더라. 여호사밧이 이스라엘 왕으로 더불어 평화하니라. 여호사밧의 남은 사적과 그 베푼 권세와 그 어떻게 전쟁한 것은 다 유다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저가 그 부친 아사의 시대에 남아 있던 남색하는 자[동성애자들]를 그 땅에서 쫓아내었더라. 그때에 에돔에는 왕이 없고 섭정왕이 있었더라. 여호사밧이 다시스의 선척[배들]을 제조하고 오빌로 금을 취하러 보내려 하였더니 그 배가 에시온게벨에서 파선하였으므로 가지 못하게 되매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가 여호사밧에게 이르되 나의 종으로 당신의 종과 함께 배에 가게 하라 하나 여호사밧이 허락지 아니하였더라. 여호사밧이 그 열조와 함께 자매 그 조상 다윗 성에 그 열조와 함께 장사되고 그 아들 여호람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여호사밧은 후에 이스라엘 왕과의 협력을 조심했던 것 같다.
[51-53절] 유다 왕 여호사밧 제17년에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2년을 이스라엘을 다스리니라. 저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그 아비의 길과 그 어미의 길과 이스라엘로 범죄케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바알을 섬겨 숭배하여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노를 격동하기를 그 아비의 온갖 행위같이 하였더라.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아합 시대에 거짓 선지자는 400명 가량이었고 참 선지자는 미가야 혼자뿐이었다.
세상에는 참 선지자도 있고 거짓 선지자도 있다.
오늘날에는 신구약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고 거기에 계시되고 증거된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목사가 참 목사이다.
둘째로, 선지자들 속에 들어간 거짓말하는 영, 곧 악령도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안에 있다.
악령들도 하나님의 허락 속에서만 활동할 수 있다.
잠언 16:4는, “여호와께서 온갖 것을 그 씌움에 적당하게 지으셨나니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악한 자도 사용하신다.
주 예수의 재림이 가까운, 배교와 타협의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진리를 떠난 악한 목사들도 주권적으로 허용하신다.
셋째로, 아합의 전쟁 계획, 거짓 선지자들의 거짓말, 아합의 변장과 죽음, 그의 병거를 못에 씻어 개들이 그 물을 핥은 것 등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신 과정이었다.
오늘날도 많은 교회들이 부패하고 배교하고 타협하고 혼란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작정하신 거룩하고 선한 뜻을 다 이루실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다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만 경외하며 의지하고 의와 선을 행하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