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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수석 합격자 스터디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최원석입니다. 변리사 시험에 도전하시는 모든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습니다. 제 수기를 읽으실 때는 주로 해야 하는 것들 보다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염두에 두고 읽으시면 좋습니다. 수험생활이란 게 참, 눈 감고 헤엄치는 것과 같아서 목표하는 곳에 도달할지, 아니면 방황만 하게 될지 알기 힘듭니다. 그 과정에서 제 수기가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점수
1차
동차(2021)
민법 80 산업재산권법 82.5 자연과학 87.5 평균 83.33 (커트 76.66)
삼시(2023)
민법 72.5 산업재산권법 87.5 자연과학 85 평균 81.67 (커트 70.83)
2차
동차(2021) - 미확인
기득(2022)
민사소송법 66.67 특허법 52 상표법 45 유기화학 81.33 평균 54.55 (컷 55.22)
삼시(2023)
민사소송법 59.66 특허법 55 상표법 56.33 유기화학 81 평균 57 (컷 54.33)
변리사 시험 진입 (진입 전(진입 시) 상황 또는 진입 동기)
원래는 유학 준비를 하면서 연구실 인턴을 1년 정도 했는데, 적성에 안 맞아서 다른 진로를 탐색하게 되었습니다. 과 선배들 만나면서 변리사에 대해 알게 됐는데, 적성에 맞을 것 같아 변리사 시험 수험생활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시기별 공부방법
초시 (2020년 여름 ~ 2021년 초)
법 과목을 살면서 처음 공부해서 많이 막막했습니다. 요령 없이 법 과목 전반적인 내용을 머리에 때려 박는 식의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수험가에서 어떻게 어떻게 공부를 하라는 가이드 라인이 있는데, 저는 원래 공부를 잘했으니까 혼자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은연 중에 깔려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운이 좋아 1차는 수월하게 통과했지만, 수기를 읽으시는 분 께서는 되도록 수험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찾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동차 (2021년 2월~ 2021년 7월)
처음 2차 진입할 때는 계획이 있었는데, 민소 기본강의를 다 듣고 의욕을 상실한 후로는 동차는 안 되겠다 싶어서 시험을 포기했습니다. 제가 가장 후회하는 일 중 하나입니다. 부디, 이 글을 읽으시는 수험생 분들께서는 아무리 고통스러우시더라도 동차는 끝까지 완주해 주세요. 개인적으로는 동차 때 공부량이 수험 기간을 결정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완주하면 붙을 가능성 있는 실력은 만들어집니다. 아니더라도 기득 때 고생 안하시려면 무조건 동차때 열심히 하셔야 됩니다.
기득 (2021년 11월 ~ 2022년 7월)
기득 때 전반적인 마음가짐은 합격선 문이라도 두드릴 점수만 받자 였던 것 같습니다. 동차를 통째로 날리다 보니 기득 때 아는 게 하나도 없었고, 2021년 11월부터 무식하게 혼자서 통암기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쭉 기본서 통암기를 하다가 2월 지에스 시즌이 돼서 처음 답안 작성을 해봤는데, 통암기 한 게 쓸모가 없었습니다. 어차피 통암기 해봐야 필속이 안 나와서 다 쓰지도 못했고 판례나 조문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안을 적정하게 해결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논점을 미리 받고 책을 보면서 답안 작성을 했고, 그렇게 두 달을 허비했습니다. 그러다가 4월 이창한 선생님 지에스 때 처음 책을 안 보고 썼는데, 진작 그럴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보지 않으면 내용을 채우는 과정이 고통스럽고, 논점을 모르면 소설을 쓰는 것 같아서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지에스 쓸 때에는 최대한 빨리 책을 떼는 게 좋습니다. 논점을 고민하고 암기 내용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실력이 많이 느니까, 소설 쓰는 게 부끄럽더라도 책은 빨리 떼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처음 2차 공부할 때에는 기본서-판례집-사례집 보면서 조문, 판례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암기부터 하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삼시 (2023년 1월~2월)
기득 때 소수점 탈을 하고 자신감이 오른 상태에서 1차를 진입했는데, 1차는 기출이랑 조문만 돌리다 가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습니다. 60회 1차 시험이 많이 어려웠는데, 시험 보고 나오면서 떨어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산업재산권법과 자연과학을 잘 봐서 민법 점수가 낮았음에도 합격선은 넘길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 분들은 꼭 최신 판례랑 조문들 꼼꼼히 보고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이후 2차 준비할 때에는 상표 점수가 많이 낮았던 걸 생각해서 왜 점수가 그렇게 나왔을까 고민을 많이 했고, 부족한 점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에 치중해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기득 때 소수점 탈을 했는데, 민사소송법, 특허법이 점수에 맞는 실력은 아니라 생각해서 왜 점수가 잘 나왔는지 고민을 많이 하고, 강점을 찾으려는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표는 지에스와 실제 기출 문제의 괴리가 커서 답안의 목차가 꼬이고, 그에 따라 사안포섭도 꼬여서 퀄리티가 낮은 답안이 나왔던 게 패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시 때는 기출 풀답안을 많이 작성하면서 사안포섭을 최대한 많이, 조건 빠트리는 것 없이, 논리적으로, 잘 읽히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동차, 기득 때는 풀답안 쓰는 시간이 적었는데, 우리 시험은 총 8시간동안 수필로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 시험이니만큼 실제로 써보는 연습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힘들더라도 풀답안 쓰는 시간은 많이 투자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1차
민법
동차
변리사 시험에서 가장 큰 진입장벽이 민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가장 강의 수가 짧은 한빛 학원의 2017년도 모 강사님의 민법 강의를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법 과목은 연도에 따라 개정이 되기도 하고 판례가 전원합의체에 의해 바뀌기도 하는 등 내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시험일에 가장 가까운 강의를 들어야 합니다. 수험생 분들은 반드시 최신 연도의,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듣는 검증된 강사님들의 강의를 들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2020년도 7월 한 달 동안 민법 강의를 들으면서 1회독을 병행했고, 그 이후로는 다른 법 과목 1회독+기본강의를 끝낸 후 가장 두꺼운 객관식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또한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민법 과목 자체가 휘발성이 아주 강하기도 하고, 객관식 시험 특성상 글을 눈에 바르는 공부를 하는 것이 효율이 좋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적당히 짧은 문제집의 회독을 빨리 빨리 돌리는 것이 더 좋은 공부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집이 너무 두꺼운 경우에는 단위 시간 당 회독 수가 줄고, 그렇게 되면 뒤의 내용을 공부할 때쯤 앞의 내용이 기억이 안나는 불상사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또, 제가 갖고 있던 기본서 특성상 조문과 판례가 잘 구분이 안되어 있었는데, 최근 기출 경향을 고려했을 때 고득점을 원하신다면 중요도가 낮은 조문도 꼼꼼히 보고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종합하면, 기본서+조문 회독과 적당히 짧은 객관식(기출 위주)의 회독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공부하시면 1차 합격은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삼시
50일 동안 기본서 2회독 + 기출 객관식 8회독하고 시험 쳤는데, 72.5점 받았습니다. 60회 1차가 어려운 걸 감안해도 좋은 점수는 아닙니다. 패인을 분석하자면 최신 판례를 너무 소홀히 했고, 조문을 꼼꼼히 보지 않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시 준비하시는 분들 중 자신이 자연과학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민법 객관식만 돌리고 간다는 생각은 지양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산업재산권법
동차 때는 민법이랑 비슷하게 마이너한 강사님, 가장 짧은 강의 수를 가진 기본 강의를 들으면서 회독 병행하고, 이후 객관식 돌렸습니다. 마찬가지로 두꺼운 객관식 문제집을 풀었는데 이 역시 좋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적당히 짧은 문제집으로, 회독 수를 늘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삼시 때는 베이스가 있어서 기출 문제집 회독이랑 조문 회독을 계속했습니다. 판례는 어차피 다 아니까 2차 시험 공부할 때 잘 안 봤던 조문들까지 꼼꼼하게 봤습니다. 특히, 2023년에 특허료 관련해서 개정이 있었는데 어렵게 나오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꼼꼼하게 보고 갔습니다. 산재법은 비슷하면서 다른 제도들이 많아 조문을 꼼꼼히 회독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연과학
자연과학 베이스가 있어서 공부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는 않았습니다. 매일 아침 기출 1회분 풀면서 시간 감각을 익혔고, 생명과학은 A4 다섯 장에 요약해서 그것만 봤고, 지구과학은 윌비스 박준희 선생님의 암기노트만 봤습니다. 지구과학은 제가 공부했던 것처럼 하셔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다른 과목들은 시간 투자 꼭 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물리, 화학은 베이스가 있어도 시간 내에 20문제를 푸는 것이 평범한 사람 기준으로 녹록치 않기 때문에 연습이 필요합니다. 저는 화학과를 졸업했는데, 솔직히 화학, 물리 문제 시간 안에 푸는 것 어려웠습니다.
객관식 회독방법
객관식 회독할 때에는 책 마다 한 색깔의 포스트잇으로 자주 틀리는 문제들 표시해두고, 회독 수 늘리면서 안 틀리는 문제들은 포스트잇을 떼다가, 마지막에 시험 전날에 포스트잇 붙어져 있는 문제들만 한 번 보고 들어갔습니다. 도움이 됐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조문 많이 본 것은 도움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2차
민사소송법
59회 시험(기득)에서 20장, 60회(삼시) 시험에서 21장 작성했습니다. 60회 수석인 친구와 함께 스터디 했는데 그 친구도 59회에서 16장, 60회에서 24장 정도 작성해서 크게 점수 상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사님들이 주논점+답 맞추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시고 저도 동의하지만 답안량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민사소송법에서 그러한 경향이 더 두드러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답안량을 늘리려면 암기량을 늘려야 하는데, 이해력이 뒷받침된다는 가정하에서 기본서(통합 기준) 회독 많이 할수록 암기가 자연스럽게 됩니다. 암기 정도는 제 기준으로 판례의 뜻(내지 키워드)을 온전히 담는 문장을 만들 수 있을 정도입니다. 고수가 될수록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판례 전문을 현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정도는 아니었고,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현출 정도는 개인적으로 판례의 정확한 내용만 잘 담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들에게 권장하는 커리큘럼은 동차 때 기본강의(3월)-사례강의-기초지에스-실전지에스, 기득 때 심화강의 들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그렇게 안하고 기본강의만 듣고 혼자 했는데, 후회 많이 했습니다.
특허법
1차 때 특허법 공부했으니까 혼자해도 되겠지라는 마인드로 기본서 보고 지에스만 들었는데, 가장 후회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되도록 기본강의, 판례강의, 사례강의 다 들으시는게 좋습니다. 동차 때 박형준 선생님, 박지환 선생님 지에스 듣고 기득 때 준 특허 기본서로 혼자 하다가 삼시 때 박형준 선생님 판례강의, 사례강의 다시 들었습니다. 박형준 선생님 판례강의 때 주는 판례집 보충자료가 정말 좋습니다. 삼시 때 특허법 답안 쓰면서 주논점+답 맞추기에 집중해서 답안 작성했습니다. 기득 때 19장, 삼시 때 20장 작성했습니다. 특허법은 담안량 보다는 주논점과 답을 맞췄는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허법은 이론, 결과가 조문, 판례로 정립되지 않은 소위 탐구영역이 많은데, 만약 공부하다가 모르는 것이 생겼으면 1)조문 판례가 있는가 -> 2)없다면 사안 해결에 꼭 필요한 부분인가 -> 3)사안 해결에 필요한 부분이라면 시험에 나올만 한가 라는 사고과정을 거쳐서 필요 없는 질문일 경우 덜어내셔야 합니다. 질문을 하기 위한 질문인지, 수험에 도움이 되는 질문인지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상표법
원래는 상표법이 자신 있는 과목이었는데 기득 때 상표법 점수가 너무 낮게 나와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패인으로는 주논점+답을 못맞춘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말은 쉬운데, 실제로 기출문제를 보면 주논점+답을 모두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60회 기출을 보더라도 3, 4번의 경우 유명한 판례들이지만 문제에 나와있는 모든 조건을 잘 포섭해서 보기 좋게끔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논점+답 맞추고 사안포섭 논리적으로, 잘 보이게, 두껍게 쓰면 합격선 이상의 점수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문하시는 분들은 판례강의를 꼭 듣고, 판례집 회독을 많이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판례가 어떻게 사안의 조건들을 포섭하는지가 정말 중요하니까 그 부분 위주로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요약하자면, 저는 판례집 많이 보고, 주논점+답 맞추고 사안 포섭 의도적으로 많이 하는 것 위주로 연습했습니다. 강사는 한경훈 강사님 지에스 한 분 것만 들었습니다.
선택과목 – 유기화학
제가 화학과다 보니, 유기화학은 별도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제가 수험생활에서 가졌던 큰 장점이지만, 삼시를 한 것을 생각하면 제 수험생활은 그리 효율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타 (답안지 작성법, 회독방법, 암기방법 등)
답안지 작성법 – 목차 잡기 x
특이사항으로는, 답안 작성할 때 목차를 안 잡고 썼습니다. 동차 때 목차 잡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도 하고, 한 번 잡아 놓은 목차와 실제 답안지가 많이 달라지다보니 목차를 안 잡고 쓰게 되었습니다. 다만, 배점이 20점을 넘어가는 문제들은 목차를 대략적으로라도 잡고 써야 답안 양 조절할 때 문제가 안 생기는 것 같습니다.
답안지 작성법 – 판례 현출
판례 현출과 관련해서, 59회 특허 60점을 넘긴 친구(전체 10등 이내) 말로는 판례 현출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수험가 통념보다 판례 현출이 중요하지 않다고 저도 생각하는데, 어차피 회독 수 늘어날수록 현출이 정밀해질 수 밖에 없으니까 입문하시는 분들께 판례 현출에 너무 부담갖지 말자는 정도의 당부의 말씀드립니다.
수험생활 일반
건강관리, 멘탈관리 (슬럼프와 극복방법 등)
건강관리의 일환으로 동차-기득 때까지 원래 다니던 킥복싱 체육관을 다녔습니다. 이후 삼시 때는 공부에만 집중했습니다.
슬럼프 기간은 딱히 없고 공부를 안 하고 있을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공부를 하는 게 너무 즐거워서라기 보다는, 공부 할 때는 기본서 읽고, 문제 고민하고, 판례 외우고 하다 보면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독서실 오가는 시간, 공부 도중에 잠깐 쉬는 시간에 동기들은 일 시작해서 연애도 하고, 결혼준비도 하는데 나는 뭐하고 있지, 20대에 운동하고 공부 밖에 안 했는데 이렇게 끝나는건가 하는 위기감 등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는 삼시세끼 안 굶으면서 공부만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축복받고 감사한 인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학교 나와서 좋은 사람들 만나고 어디 아픈 데 없이 시험 하나에 도전하고 몰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인생 아니겠습니까? 그런 식으로 마인드 컨트롤 했던 것 같습니다.
쓰다 보니 기득 때가 너무 힘들었는데, 당시 동차를 날려버린 저는 다른 기득 수험생분들에 비해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6월 쯤에 거의 포기할 뻔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58기 합격자 분이 쓰신 수기를 읽고 나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수기에서는 자신이 될 줄 전혀 몰랐고, 마지막 지에스 때까지 점수가 하위권이었으며, 시험 종치는 순간까지 죽을힘을 다해 한 자라도 더 쓰라고 했었습니다. 그 수기를 읽고 끝까지 열심히 했고, 그 때 경험이 삼시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제로 기득 때 소수점 탈로 나름 합격 문턱까지 가기도 했으니까 말입니다. 그러니 수험생 여러분도 2월~5월쯤에 답이 없다고 느껴지시더라도 7월에 지에스 정리하고 단권화된 책 회독하면서 실력 많이 느실 수 있으니 끝까지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공부장소, 생활리듬 (하루 시간 관리, 스터디 등)
집 근처 독서실에서 혼자 했고, 생활리듬은 아주 규칙적으로 살았습니다. 오전 6시~7시 기상 후 아침식사, 9시 독서실 입실 후 4시 점심 겸 저녁식사, 11시 귀가 후 12시~1시 취침 했습니다. 밥 먹는 시간이 아까워서 4시에 샌드위치 두 개로 때웠는데 다이어트도 되고 나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한 가지 특이사항으로는, 핸드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독서실에 갖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저는 자제력이 부족한 편이라, 곁에 있으면 자꾸 보다가 공부 효율이 떨어져서 집에 두고 다녔습니다. 이건 제 수험생활 중에서 몇 안 되는 추천할 만할 행동양식입니다. 전자기기를 없애면 공부 효율이 적어도 20프로는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잡생각도 없어지니 멘탈관리에 도움도 돼서 일석이조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화학과 스터디(3인) 전원이 60회 합격하면서 그 중에 수석도 배출해 내었는데, 특상 기출 풀답안 쓰기, 상표 부분거절 개정법 관련 목차 잡기, 탐구영역 질문 쳐내는 것, 답안 고민 등 러닝메이트로서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실력이 올라온 사람들끼리 끈끈한 관계에서 크고 작은 도움을 주고 받다 보니 다 같이 합격에 가까워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두서 없이 적다 보니 충분히 전달을 못해 드린 것 같습니다.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생각보다 합격이 멀지 않습니다. 끝까지 열심히 하시고, 특히 동차 때 커리큘럼에 따라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주논첨+답 맞추기+사안 포섭 많이 쓰시는 것 중요합니다!
답 10% 크게 틀려도 다른 90% 잘 썼으면 붙습니다!
저도 이번에 떨어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성적으로 붙었으니 수험생분들도 끝까지 완주하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저 같은 평범한 사람도 붙을 수 있으니, 수험생 분들도 충분히 붙으실 수 있습니다. 다들 61기 후배로 뵙길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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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축하합니다. 민소답안지를 21장 수석은 24장.. 생각보다도 엄청나네요. 스터팀은 조금만 대화해 봐도 한결같이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터디 세분 모두 누가 수석됐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앞으로도 대성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