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20장은 아브라함이 가데스와 술 사이에 있는 그랄로 이주한 직후에 발생한 실수에 대한 기록입니다. 그는 자기 아내 사라를 그랄 왕에게 줌으로써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고 했습니다. 이는 그가 이십사 년 전 애굽에서 저질렀던 실수의 재현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허물을 덮으시고 그랄 왕이 범죄하지 못하도록 역사하셨습니다.
1. 아브라함의 두번째 실수
1) 그랄로 거처를 옮김
마므레 상수리 수풀 근처에 살던 아브라함은 남방으로 이사하여 가데스와 술 사이에 있는 그랄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거처'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이곳은 팔레스타인 남부, 사해 서쪽에 위치하였던 조그마한 성읍입니다(참조, 창10:19) 이곳은 아브라함과 이삭이 기근을 피하여 내려갔던 땅이기도 하며(참조, 창26:1-6),
또한 훗날 아사 왕이 구스 군을 추격해 왔던 곳이기도 합니다(참조, 대하14:13).
a.그랄로 옮김(창20:1)
b.연약한 믿음(마8:26)
c.기근을 피하여 간 그랄(창26:1-6)
2) 거짓말하는 아브라함
그랄로 거처를 옮긴 아브라함은 그 곳 사람들을 두려워하여 자기 아내를 누이라고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참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눈에 보이는 인간적 위협들을 물리친다는 것이 어려운 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많은 크리스챤들이 믿음을 잃고 수치를 당하며 타락하게 됩니다.
a.죽음의 공포로(히2:15)
b.거짓이 사람을 속임(렘9:8)
c.거짓말은 진리와 거리가 멀어(요일2:21-27)
3) 하나님의 간섭하심
아브라함이 자기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하였기 때문에 그랄 왕 아비멜렉은 사라를 취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밤에 하나님께서 아비멜렉에게 꿈으로 나타나셔서 그의 하는 일이 부당함을 지적하셨습니다. 이러한 일로 말미암아 아비멜렉의 집안에는 불임의 화가 미쳤으니 이는 결국 '네가 죽으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사실적으로 적용된 것입니다. 사라를 보호하는 이 같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간섭은 장차 태어날 이삭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a.전능하심(렘32:17)
b.전지하심(요일3:20)
2. 아브라함이 책망을 받음
1) 두려워하는 아비멜렉
꿈에 나타나신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 아비멜렉은 이튿날 아침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신복들 앞에서 시인하고 그들을 주의시켰습니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그의 겸허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a.모두 다 응함(수23:14)
b.심판의 시간이 임박함(계14:7)
2) 아브라함을 책망하는 아비멜렉
신하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그들에게 주의를 환기시켰던 아비멜렉은 이제는 아브라함을 불렀습니다. 그는 아브라함에게 '나와 내 나라로 큰 죄에 빠질 뻔하게 하였다'고 책망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의 거짓된 말과 행위로 말미암아 아비멜렉은 간음죄를 범할 뻔하였습니다. 뿐만 실제로 곧 신성 모독죄를 범하였습니다.
a.미혹이 사람을 속임(고후11:4)
b.선을 행치 않음(시53:1)
3) 아브라함의 변명
아비멜렉의 책망에 대해 아브라함은 '이곳에서는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으니'라고 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의 이 말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자들은 악을 쉽게 저지를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에게 닥칠 화를 두려워하여 거짓말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이 불신자의 행위를 두려워하여 거짓말을 한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잘못이었습니다.
a.여호와를 거스름(사32:6)
b.마음이 약한 자(살전5:14)
3. 환난 중에 얻은 축복
1) 잘못된 것을 시정하는 아비멜렉
인간은 누구나 항상 죄를 지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인간이 연약하여 하나님 앞에 범죄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즉각 깨닫고 돌이킬 때 하나님과의 관계는 바르게 회복되는 것입니다. 아비멜렉은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아브라함에게 사라를 돌려보내었습니다. 그리고 물질적으로 보상하여 마음으로 사과함으로써 화해를 청하였던 것입니다.
a.하나님의 계명(출20:14)
b.하나님의 구원(빌2:12)
2) 환난 후 임한 축복
환난 후 아브라함은 재물의 보상을 충분히 받았습니다. 그리고 잃을 뻔했던 아내와의 관계도 회복할 수 있었고 그 수치를 씻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큰 축복은 아브라함이, 하나님께서는 전지 전능하시고 자기를 한없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 것입니다.
a.화평을 도모(히12:14)
b.아비멜렉의 보상(창20:15-16)
3) 기도하는 아브라함
아브라함은 아비멜렉을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 드렸습니다. 이는 자신의 거짓말과 아비멜렉의 불의한 일로 인하여 하나님의 진노가 아비멜렉의 손 집안에 미쳤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아비멜렉의 집안에 미쳤던 진노를 거두셨습니다.
a.간구하는 자(시91:15)
b.의로우시고 은혜로우심(시145:17)
c.기도의 능력(행4:31-32)
결론
그랄로 내려간 아브라함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전과 똑같은(참조, 창12:10-20)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보호해 주셨습니다. 이는 마치 방탕한 자식의 소행과 그 책임을 감당하는 부모의 사랑을 연상케 합니다.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좋으신 분임을 알고 그분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