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리케팔라이아' (투구):
원어 발음으로 '페리케팔라이아'는 '~주위에, 둘레에'를 뜻하는 전치사 '페리'와 '머리'를 뜻하는 '케팔레'의 합성어입니다. 즉, "머리 전체를 빈틈없이 둘러싸서 보호하는 투구"를 뜻합니다.
로마 군단의 투구(갈레아, Galea)는 두꺼운 청동이나 철로 제작되어 정수리뿐만 아니라 이마, 뺨을 가리는 볼 가리개, 그리고 목덜미를 보호하는 목 보호대까지 일체형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위에서 내리치는 적의 육중한 양손 도끼나 곤봉의 타격을 미끄러뜨려 두개골이 부서지는 것을 방지했습니다.
영적전쟁에서 이 머리는 신자의 '생각, 지성, 분별력, 기억'을 상징합니다. 사탄은 신자의 몸보다 먼저 신자의 생각의 지휘소를 장악하려 듭니다. 생각이 점령당하면 온몸의 순종과 거룩은 단번에 마비되기 때문입니다.
2. 투구의 본질: "구원(소테리온)"과 "소망의 투구(엘피스)"
바울은 에베소서 6장 17절에서 이를 "구원의 투구(텐 페리케팔라이안 투 소테리우)"라 부르고, 데살로니가전서 5장 8절에서는 그 본질을 더욱 명확히 밝혀 "구원의 소망의 투구(페리케팔라이안 엘피다 소테리아스)"라고 규명합니다.
'소테리온 / 소테리아' (구원):
단순히 지옥의 형벌을 면했다는 과거의 티켓 한 장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 속에서 시작되어 십자가로 성취되었고, 장차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에 영화롭게 완성될 "완전하고 흠 없는 영원한 구원" 전체를 의미합니다.
'엘피스' (소망):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식의 막연한 기대나 희망 사항(Wishful thinking)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엘피스(소망)'는 "하나님의 변치 않는 성품과 언약에 근거하여 미래에 반드시 이루어질 영광에 대한 흔들림 없는 절대적 확신(Sure and Certain Expectation)"입니다.
신자의 머리를 보호하는 투구는 바로 이 "종말론적 구원의 최종 승리에 대한 확신"입니다.
3. 사탄이 머리(생각)를 겨냥하는 3대 타격술
사탄은 신자의 머리를 깨부수기 위해 세 가지 육중한 둔기를 휘두릅니다.
영적 우울증과 절망(Despair)의 곤봉:
"상황을 보라. 너는 결국 실패할 것이다. 너의 기도는 응답되지 않는다. 너의 앞길에는 어둠뿐이다." 사탄은 현실의 환난과 결핍을 들이대며 미래에 대한 소망을 앗아갑니다. 소망을 잃은 군사는 고개를 떨구고, 무기를 버린 채 전장에서 자포자기하게 됩니다.
구원의 확신을 흔드는 참소의 철퇴:
신자가 넘어지거나 영적 침체에 빠질 때, "너 같은 자가 과연 구원받은 자녀이겠느냐? 너는 버림받았다"라며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와 선택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구원의 투구가 벗겨진 신자는 사탄의 참소에 뇌진탕을 일으키며 공황 상태에 빠집니다.
세속 철학과 거짓 교리의 독극물:
인본주의, 물질주의, 영적 허무주의라는 사조를 지성 속에 주입하여 하나님의 진리를 비웃게 만듭니다.
4. 구원의 투구가 머리를 지켜내는 방식
윌리엄 거놀은 구원의 투구(소망)가 신자의 영혼을 지키는 역동을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① 고난의 무게를 가볍게 만듭니다 (영광의 무게와의 비교)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로마서 8장 18절)
투구를 쓴 성도는 지금 당하는 고난을 피하지 않고 마주합니다. 장차 그리스도와 함께 누릴 영원한 영광의 무게(바롯)가 지금의 잠시 지나가는 가벼운 환난을 압도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소망은 고난을 축소시키고 영광을 확대하여 바라보게 하는 거룩한 렌즈입니다.
② 영적 치명상을 흡수하여 튕겨냅니다
사탄이 "너는 죄인이며 실패자다!"라고 내려칠 때, 구원의 투구는 그 충격을 흡수합니다: "그렇다, 나는 부족하다. 그러나 나의 구원은 내 완전함에 기초하지 않고 갈보리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리스도의 피와 영원한 언약에 기초해 있다! 주께서 나를 의롭다 하셨으니 누가 나를 정죄하겠느냐!" 투구는 사탄의 철퇴를 튕겨내어 신자의 지성과 양심을 온전히 보존합니다.
③ 고개를 들고 만왕의 왕을 바라보게 합니다
절망에 빠진 군사는 땅바닥을 보지만, 소망의 투구를 쓴 군사는 턱을 치켜들고 보좌 우편에 서서 자신을 응원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봅니다(히브리서 12장 2절). 스데반 집사가 돌에 맞아 순교하는 그 순간에도 하늘이 열리고 영광의 주님을 보았던 것은, 그의 머리에 구원의 투구가 씌워져 있었기 때문입니다(사도행전 7장 55-56절).
5. 제6강의 선포와 실천적 훈련
하나님의 군사여, 오늘 당신의 생각의 머리에는 무엇이 씌워져 있습니까?
머리를 무방비 상태로 내버려두지 마십시오:
세상의 음란한 미디어, 불신앙적인 뉴스, 패배주의적인 잡담에 당신의 지성을 무방비로 노출하지 마십시오. 구원의 투구를 벗고 지옥의 유황불 연기 속으로 머리를 들이미는 어리석음을 멈추십시오.
소망의 끈을 턱밑에 단단히 조여 매십시오:
로마 군사의 투구는 턱끈을 단단히 묶지 않으면 적의 일격에 벗겨졌습니다. 매일 아침 로마서 8장 31-39절의 영광스러운 복음을 암송하고 선포하십시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최종 승리의 날을 묵상하십시오:
이 싸움은 결말이 불확실한 도박이 아닙니다. 백마를 타신 만왕의 왕께서 다시 오셔서 사탄을 영원한 불못에 던지시고 당신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주실 그 영광의 날을 바라보십시오.
"성도여, 낙심하여 고개를 떨구지 말라. 지옥의 모든 마귀가 합세하여 너를 내리친다 할지라도, 그리스도께서 네 머리에 씌워주신 구원의 투구는 결코 깨뜨릴 수 없다. 머리를 들라! 너의 구속의 날이 가까웠느니라."
— 윌리엄 거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