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차 희망텐트 노동자참가단 1,2차 집답회의 내용을 살펴보면 주가 자기조합의 안타까운 사연을 토로하는 장이었다. 그리고 2차에 대한 토론의 결정은 “1.가능한 지역부터 투쟁사업장을 중심으로 조직하여 2/13일 3차 노동자참가단을 조직한다. 2. 1/28-29 재능농성장에 결합한다.”이다.
물론 19명의 동지들이 삶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돌아가셨고, 투쟁하는 동지들도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여론을 환기시키고 투쟁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무조건 지지연대해야 한다. 그렇다면 굳이 별도의 노동자참가단을 조직 할 필요가 없다. 전체 투쟁에 참가하면 될 것이다.
전세계가 자본주의가 문제라며 자본주의 체제를 문제삼고있다. 25일부터 다보스에서는 ‘자본주의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라는 주제로 전세계 40개국 2600여명의 자본가들이 모여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조선일보는 자본주의 4.0(따뜻한 자본주의)을 기획연재하고 있다.
한국과 전세계의 자본가들이 이렇게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체제 유지를 위해 안달하고 있는 데 반하여, 오히려 고통을 받고 있는 당사자인 노동자참가단은 패배주의와 회의주의에 젖어, 자신감을 갖고서 현재의 문제 즉 정리해고, 비정규직, 자본이전, 청년실업 등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자본주의 자체라는 것을 분명히 하지 못하고 자본주의에 대한 투쟁을 예각화하지 못한 채 변죽만 울리고 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이 자본가들이 자본주의 모순으로 허둥대고 있고 그 책임을 모두 노동자들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세의 핵심 고리를 틀어쥐고 노동자가 세상의 주인되는 길을 열어제치기 위해서는, 노동자참가단에 모인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비판과 폭로의 지점을 자본주의와 자본가들에게 맞추고 자본주의 체제에 예봉을 겨누어, 현재의 고통과 모든 문제가 자본주의가 초래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폭로하고 이런 체제에 사는 것이 숙명이 아니고 대안이 있다는 것을 알려내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노동자참가단의 결정은 정세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분위기가 너무 회의적이며 조합주의적 사고와 발언들로 답답함을 더하고 있다. 과연 세력이 적어서 돌파구를 찾을 수 없는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2008년 촛불집회는 여고생 수십명이 시작하여 정국을 뒤흔들었고, 대통령이 2번이나 머리숙여 사과하고 공공부문의 의료민영화, 물사유화, 철도 민영화 및 한미 FTA를 막아내었다. 또한 작년 수백명의 대학생들이 반값 등록금을 주장하여 시위를 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등록금 인하를 당론으로 정하였고, 새서울시장은 시립대의 등록금을 전격 인하하였다. 이와 같이 문제는 세력이 아니고 정세의 핵심고리를 확실히 움켜잡을 수 있는 예리한 정세 감각이 필요한 것이고 세상을 바꾸겠다는 담대함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