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민중개가(民衆凱歌)의 대행진 (15)
‘인간혁명’ 집필 50년
‘창립의 날’. 활짝 갠 파란하늘아래 황금빛으로 물든 은행나무가 개선행진을 하듯 줄지어 서있다. (이케다 SGI회장 촬영. 11월18일 도쿄)
평화와 행복의 미래는 지금 여기에서!
명랑하게
인간혁명이라는
자신의 드라마를
개가(凱歌)로 장식하라
용기 있는 보우(寶友)와 함께
인간혁명의 무대는 어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여기’에 있다.
그 드라마는 언젠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눈앞에 놓인 과제에 용감하게 기원하고 맞서는 그 순간 막이 오른다.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속에 인간혁명이 있다.
12월을 맞아 더 한층 추워지고 분주해진다. 이러한 속에서도 지역과 사회 그리고 미래를 위해 열심히 동부 서주하는 우리 보우가 자랑스러운 인간혁명의 ‘승리의 드라마’를 쓰기를 날마다 기원한다.
암굴왕(巌窟王)과 위고
스승 도다 조세이(戶田城聖) 선생님은 위대한 문학에는 위대한 인간혁명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청년에게 읽게 한 책이 ‘몬테 크리스토 백작’과 ‘레 미제라블’이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작품 ‘몬테 크리스토 백작’의 주인공 에드몽 단테스는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고 외딴섬에 있는 암굴 속 감옥에서 40년 동안 갇혀 지낸다.
그곳에서 신념 있는 철인에게 훈도를 받고 강철처럼 단단한 지성을 지닌 투사로 성장한다. 이윽고 선량한 은인 일가에게 은혜를 갚고, 사지(邪智)의 악인에게 복수해 극적으로 운명을 바꾼다.
도다 선생님은 이 ‘암굴왕’처럼 무도한 군부정부의 탄압으로 옥사하신 선사 마키구치(牧口) 선생님의 복수, 즉 광선유포라는 평화의 민중운동을 단행하겠다고 외치셨다.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에 서도 비극의 주인공 장 발장이 정신적 스승을 만나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소생한다. 그리고 파란만장한 시련을 이겨내고, 드넓은 바다보다도 넓은 하늘보다도 큰 인간의 마음의 장엄한 힘을 끝까지 나타낸다.
내 가슴속에는 도다 선생님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다이사쿠, 자네는 위고가 되어 거침없이 써라!”
이 말씀은 ‘다기진 서민을 위해 힘쓰는 민중 시인이 되라. 정의를 짓밟는 사악에 단호하게 철퇴를 가하는 대언론인이 되라!’는 질타이셨다.
나는 은사와 한 맹세를 가슴에 품고 언제 어느 때나 펜을 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이 있기에 소설 ‘신·인간혁명’ 제28권의 연재를 시작할 수 있었다.
12월 2일이면 사랑하는 오키나와의 땅에서 ‘입정안국’ 즉 ‘세계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소설 ‘인간혁명’을 집필한 지 만 50년을 맞는다.
나는 창가(創價)의 위대한 정의의 민중서사시를 더욱더 새로운 마음으로 쓸 결심이다.
언론전으로 승기(勝機)를
파리 교외에 있는 위대한 문호의 연고지에 탄생한 ‘위고문학기념관’에서 펜의 투사를 회상하며..... (1991년 6월)
생각해보면 ‘몬테 크리스토 백작’도 신문소설이었다. 신문 연재는 늘 마감에 쫓긴다.
나도 일본 전국, 그리고 세계 각지를 누비면서도 혼신을 다해 집필하던 수많은 추억이 생각난다.
지금 연재 중인 <광선보(廣宣譜)>의 장에 그려지고 있는 1978년의 여름이라고 하면 잠시 휴재(休載)를 거친 뒤, ‘인간혁명’ 제10권 <전망>의 장을 쓰던 시기다.
<전망>의 장은 1956년 오사카투쟁을 승리로 장식한 순간부터 시작한다.
불가능을 뒤엎은 오사카의 ‘승리의 역전극’이다. 그 ‘설마’를 간사이의 벗과 실현하고 내가 곧바로 달려간 곳은 도다 선생님의 곁이었다. 광선유포의 스승에게 승리를 보고한다. 이 이상 기쁜 일은 없다.
이 <전망>의 장을 쓰기 시작한 곳은 창가의 삼대성(三代城) 홋카이도였다. 아쓰타에서 자라고 유바리에서 교단에 선 은사 도다 선생님, 나는 마음속으로 광선유포의 원대한 전망을 도다 선생님에게 여쭤보며 대화하는 심정으로 글을 썼다.
홋카이도 방문은 60일에 달하는 격려 행으로, 벗 약 2만 명과 잊을 수 없는 황금의 추억을 새겼다.
제10권은 <전망>의 장으로 마치고 다음 연재를 시작할 때 까지 2년이 걸렸다. 그 사이 나는 명예회장이 되었다.
1980년 여름, 나는 가나가와에서 ‘지금 쓰지 않으면 후회를 남길 것이다’는 심정으로 제11권의 연재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의를 외칠 때도, 악을 가책할 때도, 벗을 격려할 때도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용기를 가져라! 시기를 놓치지 마라! 이것이 언론전의 철칙이다.
그 제1장 <전기(轉機)>에 쓴 내용은 ‘야마구치 개척지도’이다. 인재의 주고쿠도 내가 손수 만들었다.
명랑하게 써라,
위대한 민중 승리의 드라마
시련을 도약대로
오스트리아의 작가 츠바이크는 “창조하는 인간에게는 모든 위기가 운명의 선물이다.” 하고 말했다.
인생에도, 광선유포의 공방전에도 중대한 시련의 때가 있다.
그때 겁내면 안 된다. 기가 죽어서도 안 된다. 지금이 바로 버텨야 할 때라고 정하고 꿋꿋이 견뎌라! ‘이때가 승부다’라는 마음으로 도전하라!
시련은 반드시 새롭게 약진하는 도약대가 된다.
어서에 바둑에서 말하는 ‘사정(四丁)’을 통해 법화경의 공력을 설한 구절이 있다. (어서 1046쪽)
급소를 찌르는 돌 하나의 중요함을 통해, 한 사람의 성불이 지닌 중대한 의의를 가르치신 어서다.
예전에 나는 간사이의 벗에게 361개의 교차점으로 이루어진 바둑판위에서 펼치는 싸움과 마찬가지로, 그곳을 막으면 한 번에 공세로 전환할 수 있는 급소가 있다고 강하게 말했다.
바둑을 좋아하신 도다 선생님은 이 어서를 읽고 “한 사람의 인간혁명과 행동이 모두에게 연동되어, 모든 것을 변혁시킨다.” 하고 가르쳐 주셨다.
자신의 사명의 국토에서 이 모습을 당당하게 나타낸 사람이 숙연 깊은 지용의 용자들이다.
창가의 본진 도쿄에서도, 복광의 인재성 도호쿠에서도, 광포의 숱한 산하를 넘는 간토에서도, 정의의 대성(大城) 도카이도에서도, 열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루(堅壘) 주부에서도 벗은 열심히 투쟁했다.
사제(師弟)의 서원을 새긴 호쿠리쿠 신에쓰에서도, 붉게 불타는 의지의 시코쿠에서도, 은사가 ‘잘 부탁한다’고 선구를 맡긴 규슈에서도 동지는 성실 일로로 달리고 있다.
그 존귀한 한 사람 한사람의 인간혁명의 드라마가 장대한 민중승리의 대서사시를 만들어 낸다.
‘절대적 확신(確信)’으로
도다 선생님은 “인간혁명은 우리가 ‘인생에서 근간이 되는 목적’을 알고 ‘절대적으로 확신’하는 일”이라고 유연히 말씀하셨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숙명의 폭풍우를 만나더라도 자신이 ‘지용보살’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광선유포’를 서원하고 태어난 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은 불계의 생명을 나타낸 경지에 관해 “내(內)로부터는 권발(勸發)하고 외(外)로부터는 인도(引導)하여 내외상응(內外相應)하고 인연화합(因緣和合)하여 자재신통(自在神通)의 자비의 힘을 베풀어 널리 중생을 이익케 함에 막힘없을 지어다” (어서 574쪽) 하고 가르치셨다.
벗의 행복을 기원하고, 사회의 번영을 바라며, 세계평화를 위해 힘쓰려는 우리의 마음은 반드시 상대방의 생명에 전해진다.
그 기원과 진심 어린 대화가 벗의 생명을 바꾸고 진정한 우정과 이해를 낳는다.
따라서 제목을 용기 늠름하게 불러 우리 생명에 ‘자재신통(自在神通)의 자비의 힘’을 가득 채워야 한다. 또 자유롭고 활달하게 이 벗 그리고 저 벗과 이야기해 ‘중생을 이익케’ 해야 한다.
그래야만 불지혜가 펑펑 솟아오르고 불연이 무한히 넓혀진다.
사자(師子)여, 달려라!
인류의 희망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세계 192개국 · 지역에 넓혀진 SGI의 연대와 전진이 전인류의 희망의 빛임에 틀림없다.
그것은 우리 동지가 세계 이곳저곳에서 ‘한 사람의 위대한 인간혁명’의 무한한 가능성을 뚜렷이 증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위고는 맹우(盟友) 뒤마에게 바친 추도문에 이렇게 썼다.
“투쟁은 권리이고 승리는 행복이다.”
창가 사제의 ‘발적현본(發迹顯本)’의 뒤를 이어 광선유포의 대서원을 완수하고자 일어선 우리는 분명 ‘삼세(三世)의 맹우’이다.
구원부터 맺어진 형제자매로서 더욱더 스크럼을 단단히 짜고 정의로운 투쟁에 기운차게 나아가자!
‘나는 오늘도 승리했다’는 하루하루를 확실하게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
그리고 모두 함께 광포와 인생에서, 상승의 연륜을 명랑하고 통쾌하게 그리고 상쾌하게 새겨 올해의 총마무리를 장식합시다!
두려워하지 않고
망설이지 않는
사자(師子)라면
일사천리로
승리를 향해 달려라
☞ http://www.seikyoonline.jp 聖敎新聞 (2014.12.1)
☞ 화광신문 제1097호 (2014.12.12)
수필 민중개가의 대행진 (15) ‘인간혁명’ 집필 50년.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