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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세종국제고등학교 졸업생 이00입니다. 2019 수시에서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에 논술전형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몇 달간 논술 공부를 시작하였으나 자소서 작성 기간과 수능이 다가오면서 그만 두었습니다. 올해 재수를 시작하고 여름에 세 달 정도 다시 논술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특성상 재학 기간에 수능에 나오는 사회탐구를 전혀 배우지 않았으며 다른 과목과 수행에 더욱 집중해야했기 때문에 수능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능공부를 시작한 것은 10월 모의고사를 보고난 후였고 그로 인해 최저를 맞추지 못했습니다. 재수를 하면서도 저는 정시보다는 학생부종합과 논술전형을 목표로 두고 있었습니다. 6월 모의고사 전까지는 수능공부만을 하며 성적을 올리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다시 논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9월 모의고사 이후에는 자소서 작성 및 원서 접수로 바빠졌고 모자란 수능 공부를 위해 논술을 쉬었습니다. 수능이 끝난 다음날 학원을 가 마지막으로 연세대 논술 점검하고 저는 그 주 주말 모든 논술이 끝났습니다.
저는 6월과 9월 모의고사를 보면서 성적이 계속 오르다보니 정시로 갈 수 있을 것 같은 이상한 자신감이 생겼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재수를 하는 입장에서 이번 수능을 망치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들었습니다. 저는 10월에 고려대 특기자 면접을 보고 불합격하며 그 생각이 심해졌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 몇 번씩 ‘왠지 수능을 다 맞을 것 같은데’와 ‘수능 망하면 어쩌지’라는 두 생각이 번갈아가며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6월과 9월보다는 잘 보지 못했고 논술 최저와 고려대 일반전형 최저를 간신히 맞출 수만 있었습니다. 또한 고려대 면접을 그다지 잘 보지 못해서 예비를 받게 되어 논술을 통해 대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원서 접수를 하고 아주 많이 후회했습니다. 왜 저런 과를 썼을까도 후회했고 논술을 하나만 쓸 걸이라는 후회도 했습니다. 논술 특히 제가 쓴 과는 100:1에 가까운 경쟁력을 기록했고 도박이라 할 만큼 어려운 전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술을 통해 제가 중학교 때부터 꿈꾸던 학교와 학과에 진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본 연세대 논술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이때까지 기출과 마찬가지로 각각 1000자로 2문제가 주어졌습니다. 1번 문제는 제시문 (가)와 (나)를 읽고 명예와 명성을 비교하고 이를 토대로 제시문 (다)의 문학작품 주인공인 황만근의 삶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논술을 본 지 1달이 지난 시점에서 후기를 작성하고 있어서 정확한 기준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한 가지 기준을 통해 공통점을 먼저 간단하게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 기준을 통해 두 제시문에 등장하는 명예간의 차이점과 명성간의 차이점을 모두 설명했습니다. 아마 명성과 명예를 얻는 방법(?)과 지속 기간(?)을 기준으로 세웠던 것 같습니다. 제시문 (다)는 간단한 문학작품이었기 때문에 이에 제시문 (가)와 (나)의 내용을 적용하는 것은 비교적 명확했던 것 같습니다.
2번 문제는 1980년과 30년 후 사람들이 중시하는 직업 판단 기준을 분석하고 인식 변화의 이유를 (가)와 (나)를 바탕으로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판단 기준은 4가지가 있었는데 저는 이 기준이 1번 답변에 작성한 (가)의 명예, (가)의 명성, (나)의 명예, (나)의 명성과 각각 부합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를 연결하여 답안을 작성하였고 이것이 중요한 2번 문제의 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논술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친구들에게 한번쯤 도전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여러 대학의 기출을 풀어보고 자신이 잘 맞는 유형의 학교를 집중적으로 준비한다면 반드시 승산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논술을 쓰기로 결심했다면 선생님께서 내주시는 숙제도 빠지지 않고 하는 것이 중요해요. 아무리 같은 학교라도 연도별로 약간의 차이는 존재하기 때문에 여러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좋으니까요. 또한 논술이 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것의 장점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내 글을 다른 사람이 본다는 것이 부끄러울 수 있어요. 그러나 나와 다른 기준을 가지고 제시문을 분석한 친구의 글을 읽어보고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글이 있다면 나에게 체화할 수도 있기 때문에 팀으로 논술을 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논술은 준비하는 것이 힘들고 귀찮은 과정일 수는 있어요. 그러나 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곳에 합격하고 꿈을 이룬다면 그 힘듦은 잊힐 거예요. 모든 친구들이 꼭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고 웃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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