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에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누구든지 한번쯤은 벤탄 시장에 들르기 마련이다. 벤탄 시장은 도시 중심에 위치하였을 뿐 아니라, 독보적인 상징인 남문 종탑이 벤탄 시장 전면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 매력이 있다. 특히 베트남계 해외동포들(비엣큐)이나 해외 손님들을 상대하는데 노련하고 넉살 좋은 사이공 사람들의 특징적인 시장문화를 벤탄 시장에서 볼 수 있다.
1858년 쟈딘성(Gia Định)이 프랑스에 점령되기 전에 벤탄 시장은 벽돌과 나무로 지어졌고 기와를 얹은 모습이었으며, ‘강변을 따라 밀집한 상점거리’ 로 묘사되었다. 시장의 옆에는 쟈딘성과 가까운 나루터가 있어서 이를 따라 도시(성) 나루터라는 의미인 벤탄(Bến Thành)으로 불리게 되었고 시장의 이름 또한 벤탄 시장으로 불리게 되었다. 시장 주변을 따라 벤응예(Bến Nghé)강이 흐르고, 상선들이 서로 앞다투어 이 강변에 찾아와 상권이 번화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곳은 레반코이 봉기(Lê Văn Khôi (1833-1836))때에 크게 파괴되었다. 벤탄 시장 또한 더 이상 이전처럼 북적거리지 않게 되었다. 1859년 2월 프랑스가 쟈딘성을 점령하고 나서 시장은 완전히 파괴 되었다.
1912년, 프랑스인 보레스(Boresse)가 구 벤탄 시장에서 멀지 않은 지역에 새로운 시장 부지를 선정했으니 바로 지금의 그 자리이다. 그로부터 2년 뒤, 1914년 3월 28일 새로운 시장이 준공되었다. 새롭게 생성된 시장은 여전히 벤탄 시장으로 불리게 되었다. 때로는 구 벤탄 시장과 구분하기 위해 새 시장 또는, 그 당시의 중국인들이 부르던 ‘떤쟈(Tân Gia) 시장’ 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 건물 상태로 벤탄 시장은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유지되다가 1985년이 되어서야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와 1군 인민위원회로부터 보다 큰 규모로 개조 및 리모델링 투자를 받게 되었다. 전체적인 외관, 지붕, 각 상점들 그리고 진열대 등이 모두 수리 보수되고 업그레이드 되었다. 하지만 남문 쪽의 종탑은 이전의 건축양식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현재, 벤탄 시장은 13,056 m²면적에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향하는 16개의 문이 있다. 남문을 돌아서면 꽉티짱(Quách Thị Trang)광장이 나온다. 이 광장에는 각종 직물과 의류 상점들이 즐비하여 있고, 판보이쩌우(Phan Bội Châu)길 쪽의 동문에는 각종 화장품과 색색의 과자 상점들이 있다. 레탕똔(Lê Thánh Tôn)길 쪽에 있는 북문에는 꽃 상점들로 활기가 넘치며, 각종 열대 과일과 신선한 식품, 수입 제조식품들이 행인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판쭈찡(Phan Chu Trinh)길 쪽 서문에는 여성들을 위한 무수한 종류의 신발, 미술품, 기념품들이 가득하다.
시장 내부 중심에 사방으로 대략 1,500여개의 상점들이 각종 생필품 및 여행객을 위한 고급 상품 특히 기념품, 의류, 비단직물, 수공예품, 도자기 그리고 자수 상품 등을 다루는 상점들이 즐비하게 있다.
벤탄 시장은 보통 새벽 4시에 북문부터 영업을 개시하며, 8-9시에 걸쳐 각 동, 서, 남쪽의 상점들이 하나하나 문을 열기 시작한다. 모든 상점은 동시에 각 방향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손님들을 맞이한다.
시장은 각 출입구지역에서 시장의 중심부까지 어디에나 상인들과 손님들로 넘치고, 빽빽하게 상점들 사이의 좁은 통로에는 언제나 흥정하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시장의 소상인들은 주로 젊고, 예쁜 베트남 아가씨들로 특히 상술에 필요한 각종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프랑스어, 독일어는 물론 심지어 캄보디아어까지 구사하기도 한다. 이는 국제 손님을 응대하기 위해서이며, 상인과 손님이 문화적 교감을 가지는데 제일 편리한 방법이기도 하다. 사이공에서 나고 자란 미국 비엣큐 도쭝끼엔(Đỗ Trung Kiên)씨는 “자식들은 외국에서 자라 외국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귀국할 때마다 가족들과 벤탄 시장에 꼭 들른다. 이는 아이들에게 시장에서 사람들과 직접 부딪치면서 베트남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베트남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베트남통신사_응웬부탄땃(Nguyễn Vũ Thành Đạt)기자,사진_레밍(Lê Minh)기자]
from : http://viethantimes.com/post/5771.c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