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제목으로 <광부와 벛꽃>과 <적갈색 고요> 중에서 선정하겠습니다. 어제 제목 정할 때 <적갈색 고요> 를 미처 보지 못했기에 다시 한 번 여러분들의 의사를 묻고 싶습니다. 시를 읽어보시고 아래에 의사를 표명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기한은 내일 저녁 이슥할 때까지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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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와 벚꽃>
사 십년 탄광에서 일해 온 사내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봄
온 몸이 박산 튀기는 기계가 되어
삶의 울대에 감긴 바랜 희망 같은 기침 뱉느라
연분홍 꽃잎을 연신 자신의 검은 몸 위로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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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갈색 고요>
포구나무에 기대어 노래하던 이 그 어깨 위 머물다 가던 흰구름과 푸른잎을 잊을 수 없네
사랑을 믿지 않으며 사랑에 갇힌 내 허기진 몸속 드나들던 낯선 이의 노래 가볍고도 싱그러웠네
어둠을 걸러내듯 별이 돋고 노래하던 이 떠난 포구나무에 기대어 세상을 품고 있는 열매, 적갈색 고요를 바라보네
첫댓글 동인지 제목으론 <적갈색 고요>
김학원조회 수 174 댓글 0
<적갈색 고요>가 물빛 23호 제목으로....
추임새 회장 님 그간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다 해논 밥에 숫가락 드는격이라
죄송 천만 죄송합니다.
신상조조회 수 239 댓글 0
그러게요. 이런 제목이 있었네요.
시도 너무 좋고요.
전 <광부와 벚꽃>도 좋고 <적갈색 고요>도 좋지만
우리 물빛의 분위기 즉 서정성을 고려할 때 후자가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칸나님, 죄송시럽구먼요.ㅠㅠ
추임새조회 수 201 댓글 0
몇 집이지 모르겠지만 물빛 제목<고요를 편애하다>가 생각나서
이거 좀 다르게 갈 수 없나 고민했는데요.
결론은 <적갈색 고요>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 쪽엔 시커먼 얼굴을 한 광부가 서 있습니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