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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易曰憧憧往來면 朋從爾思라하니 子曰天下何思何慮리오 天下同歸而殊塗하며 一致而百慮니 天下何思何慮리오
역에 가로대, 그리워하며 자주 가고 오면 벗이 네 뜻을 따른다하니, 공자 가라사대, 천하가 어찌 생각하며 어찌 생각하리오. 천하가 돌아감이 한가지로되 길이 다르며, 이름이 하나로되 생각함이 백 가지이니 천하가 어찌 생각하고 어찌 생각하리오.
[本義] 此는 引咸九四爻辭而釋之言라 理本无二로대 而殊塗百慮는 莫非自然이니 何以思慮爲哉아 必思而從則所從者亦狹矣니라 ○臨川吳氏曰思者는 心之用也요 慮者는 謀度其事也라 心體虛靈이 如止水明鏡은 未與物接寂然不動이니 何思之有리오 旣與物接應之에 各有定理하니 何慮之有리오 理之在心者同이나 因事之不同이오 而所行之塗各殊나 理之在心者一이로대 因事之不一이니 而所發之慮有百이라 塗雖殊요 慮雖百이라도 而應事之理則同而一也라 故로 定心應事動이오 而无動則亦何思何慮之有리오 此는 人心定應이면 寂然之感也니 若九四之憧憧則豈如是乎아
[본의] 이는 함괘(䷞) 구사효사를 이끌어 해석한 말이라. 이치는 본래 두 가지가 아니로되 길이 다르고 생각함이 백가지임은 스스로 그러하지 아니함이 없으니, 어찌 생각으로써 하랴? 반드시 생각하고서 따른다면 따르는 바가 또한 협소하니라. ○임천오씨 가로대, 思라는 것은 마음의 씀이고, 慮라는 것은 그 일을 꾀하고 헤아림이라. 마음의 체가 허령함이 마치 그친 물이 밝은 거울과 같은 것처럼 아직 물건과 접하지 아니하여 고요히 움직이지 않음이니 무슨 생각이 있으리오. 이미 물건과 접하여 응함에 각각 정한 이치가 있으니 무슨 생각이 있으리오. 이치가 마음에 있는 것은 같으나 일로 인하여 같지 않고, 가는 바의 길은 각각 다르나 이치가 마음에 있는 것은 한 가지로되 일로 인하여 한 가지가 아니니, 발하는 바의 생각은 백 가지라. 길이 비록 다르고, 생각이 비록 백 가지라도 일에 응하는 이치는 곧 같으면서도 한 가지라. 그러므로 마음을 정하여 물건에 응해 움직여야 하고, 움직임이 없다면 또한 어찌 생각하고 어찌 생각함이 있으리오. 이는 사람 마음이 정해지고 응하면 적연히 감응할 것이니, 구사의 동동이라면 어찌 이 같으랴?
日往則月來하고 月往則日來하여 日月이 相推而明生焉하며 寒往則暑來하고 暑往則寒來하여 寒暑 相推而歲成焉하니 往者는 屈也요 來者는 信也니 屈信이 相感而利生焉하니라
해가 가면 달이 오고, 달이 가면 해가 와서 해와 달이 서로 밀어 밝음이 생겨나며,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와서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밀어 해가 생겨나니, 가는 것은 굽힘이고, 오는 것은 폄이니, 굽히고 폄이 서로 느껴서 이로움이 생겨나느니라.
[本義] 言徃來屈信은 皆感應自然之常理라 加憧憧焉則入於私矣하여 所以必思而後有從也니라
[본의] 왕래굴신은 다 감응하는 자연의 떳떳한 이치를 말함이라. 그리워하면서 자주 오고감이 더해진다면 사사로움에 빠져 이로써 반드시 생각한 뒤에 따름이 있는 바이라.
尺蠖之屈은 以求信也요 龍蛇之蟄은 以存身也요 精義入神은 以致用也요 利用安身은 以崇德也니
자벌레의 굽힘은 써 폄을 구함이고, 용과 뱀이 숨음은 써 몸을 보존하고, 뜻을 정미하게 하여 신에 들어감은 써 씀을 이루고, 씀을 이롭게 하여 몸을 편안히 함은 써 덕을 높임이니,
[本義] 因言屈信徃來之理而又推以言學亦有自然之機也라 精研其義하여 至於入神은 屈之至也라 然이나 乃所以爲出而致用之本이니 利其施用면 无適不安은 信之極也라 然乃所以爲入而崇德之資니 內外交相養互相發也라
[본의] 굴신왕래의 이치를 말함으로 인하여 또 미루어 써 학문 또한 자연한 기틀이 있음을 말함이라. 그 뜻을 정미하게 연구하여 신에 들어감을 지극히 함은 굽힘의 지극함이라. 그러나 이에 써 나와서 씀을 이루는 근본이 되는 바이니, 그 베풀어 씀을 이롭게 하면 어디 간들 편안하지 않음이 없음은 폄의 지극함이라. 그러나 이에 써 들어가서 덕을 높이는 자질이 되는 바이니, 안팎이 서로 사귀고 서로 기름이 서로 펴짐이라.
過此以往은 未之或知也니 窮神知化 德之盛也라
이를 지나서 감은 혹 알지 못하리니 신을 다하며 화함을 앎이 덕의 성함이라.
[本義] 下學之事는 盡力於精義利用이면 而交養互發之機 自不能已니 自是以上이면 則亦无所用其力矣요 至於窮神知化하여 乃德盛仁熟而自致耳라 然不知者 徃而屈也요 自致者來而信也니 是亦感應自然之理而已라 張子曰氣有陰陽하니 推行有漸爲化요 合一不測爲神이라하니라 此上四節은 皆以釋咸九四爻義라
[본의] 하학의 일은 뜻을 정미하게 하여 씀을 이롭게 함에 힘을 다한다면 서로 기르고 서로 발함의 기틀이 저절로 능히 그치지 않으니, 이로부터 이상이라면 또한 그 힘을 쓰는 바가 없어도 신을 다하고 화함을 앎에 이르러 이에 덕이 성하고 인이 익어서 저절로 이뤄질 뿐이라. 그러면 알지 못하는 자가 가서 굽히고 스스로 이루는 자가 와서 펴리니, 이 또한 감응하는 자연의 이치일 뿐이라. 장자 말하기를, 기에는 음양이 있으니, 미루어 행함에 점점함이 있음은 화함이 되고, 하나로 합하여 헤아리지 못함은 신이 된다고 하니라. 이상의 네 절은 다 함괘 구사효의 뜻을 해석함이라.
易曰困于石하며 據于蒺藜라 入于其宮이라도 不見其妻니 凶이라하니 子曰非所困而困焉하니 名必辱하고 非所據而據焉하니 身必危하리니 旣辱且危하여 死期將至어니 妻其可得見邪아
역에 가로대, 돌에 곤하며 남가새에 거처하는지라. 그 집에 들어가도 그 처를 보지 못하니, 흉하다 하니, 공자 가라사대, 곤할 바가 아닌데 곤하니 이름이 반드시 욕되고, 거처할 바가 아닌데 거처하니 몸이 반드시 위태로우리니, 이미 욕되고 또한 위태로워 죽음이 장차 이를지어니, 처를 그 가히 얻어 보랴?
[本義] 釋困六三爻義라
[본의] 곤괘(䷮) 육삼효의 뜻을 해석함이라.
易曰公用射隼于高墉之上하여 獲之니 无不利라하니 子曰隼者는 禽也요 弓矢者는 器也요 射之者는 人也니 君子 藏器於身하여 待時而動이면 何不利之有리오 動而不括이라 是以出而有獲하나니 語成器而動者也라
역에 가로대, 공이 높은 담장 위에 있는 새매를 쏘아서 잡으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하니, 공자 가라사대, 새매라는 것은 날짐승이고, 활과 화살이란 것은 그릇이고, 쏘는 이는 사람이니, 군자가 몸에 그릇을 감춰 때를 기다려 움직이면 무슨 이롭지 아니함이 있으리오. 움직임에 막히지 않는지라. 이로써 나가서 얻음이 있으니 그릇을 이뤄 움직이는 것을 말함이라.
[本義] 括은 結礙也라 此는 釋解上六爻義라
[본의] 括은 맺히고 막힘이라. 이는 해괘(䷧) 상육효의 뜻을 풀이함이라.
子曰小人은 不恥不仁하며 不畏不義라 不見利면 不勸하며 不威면 不懲하나니 小懲而大誡 此小人之福也라 易曰屨校하여 滅趾니 无咎라하니 此之謂也라
공자 가라사대, 소인은 불인함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불의함을 두려워하지 않는지라. 이로움을 보지 아니하면 권하지 아니하며, 위엄하지 아니하면 징계하지 못하나니, 조금 징계하여 크게 훈계함이 이 소인의 복이라. 역에 가로대 형틀을 매어 발꿈치를 멸하니 허물이 없다하니, 이를 이름이라.
[本義] 此는 釋噬嗑初九爻義라
[본의] 이는 서합괘(䷔) 초구효의 뜻을 풀이함이라.
善不積이면 不足以成名이오 惡不積이면 不足以滅身이니 小人이 以小善으로 爲无益而弗爲也하며 以小惡으로 爲无傷而弗去也라 故로 惡積而不可掩이며 罪大而不可解니 易曰何校하여 滅耳니 凶이라하니라
선이 쌓이지 아니하면 족히 써 이름을 이루지 못하고, 악이 쌓이지 아니하면 족히 써 몸을 멸하지 못하니, 소인이 작은 선으로써 보탬이 없다고 하여 하지 아니하며, 작은 악으로써 상함이 없다하여 버리지 않는지라. 그러므로 악이 쌓여 가히 가리지 못하며, 죄가 커서 가히 풀지 못하나니, 역에 가로대 형틀에 매어 귀를 멸하니 흉타하니라.
[本義] 此는 釋噬嗑上九爻義라
[본의] 이는 서합괘(䷔) 상구효의 뜻을 풀이함이라.
子曰危者는 安其位者也요 亡者는 保其存者也요 亂者는 有其治者也니 是故로 君子安而不忘危하며 存而不忘亡하며 治而不忘亂이라 是以身安而國家를 可保也니 易曰其亡其亡이라야 繫于包桑이라하니라
공자 가라사대, 위태로울까하는 자는 그 자리를 편안히 하는 자이고, 망할까하는 자는 그 있음을 지키는 자이고, 어지러울까하는 자는 그 다스림을 두는 자이니, 이런 까닭으로 군자는 편안하여도 위태로움을 잊지 아니하며, 있어도 망함을 잊지 아니하며, 다스려도 어지러움을 잊지 않느니라. 이로써 몸을 편안히 하고 국가를 가히 보존하니, 역에 가로대, 그 망할까 그 망할까하여야 우북한 뽕나무에 맨다하니라.
[本義] 此는 釋否九五爻義는 ○張子曰明君子之見幾라
[본의] 이는 비괘(䷋) 구호효의 뜻을 풀이함이라. ○장자 가로대, 군자의 기미 봄을 밝힘이라.
子曰德薄而位尊하며 知小而謀大하며 力小而任重하면 鮮不及矣나니 易曰鼎이 折足하며 覆公餗하니 其形이 渥이라 凶이라하니 言不勝其任也라
공자 가라사대, 덕이 얇은데 자리는 높으며, 지혜는 적은데 꾀함은 크며, 힘은 적은데 맡음이 무거우면 거의 미치지 못하나니, 역에 가로대, 솥이 다리가 부러져 공의 밥을 엎으니, 그 모양이 젖음이라. 흉타하니, 그 맡음을 이기지 못함을 말함이라.
[本義] 此는 釋鼎九四爻義라
[본의] 이는 정괘(䷱) 구사효의 뜻을 풀이함이라.
子曰知幾 其神乎인저 君子上交不諂하며 下交不瀆하나니 其知幾乎인저 幾者는 動之微니 吉之先見者也니 君子見幾而作하여 不俟終日이니 易曰介于石이라 不終日이니 貞코 吉타하니 介如石焉이니 寧用終日이리오 斷可識矣로다 君子知微知彰知柔知剛하나니 萬夫之望이라
공자 가라사대, 기미를 앎이 그 신인가? 군자가 위로 사귐에 아첨하지 아니하며, 아래로 사귐에 얕보지 아니하나니, 그 기미를 앎인가? 기라는 것은 움직임의 미미함이니, 길함이 먼저 나타나는 것이니, 군자가 기미를 보고 일어나 종일을 기다리지 아니하니, 역에 가로대, 단단함이 돌 같은지라. 종일을 기다리지 아니하니 바르고 길타하니, 단단함이 돌 같으니, 어찌 종일을 기다리리오. 끊음을 가히 알도다. 군자가 은미함을 알며 밝음을 알며 부드러움을 알며 강함을 아나니, 많은 지아비의 바람이라.
[本義] 此는 釋豫六二爻義라 漢書에 吉之之間는 有凶字라
[본의] 이는 예괘(䷎) 육이효의 뜻을 풀이함이라. 『한서』(「楚元王傳」)에 吉之의 사이에 凶자가 있음이라.
子曰顔氏之子 其殆庶幾乎인저 有不善이면 未嘗不知하며 知之면 未嘗復行하나니 易曰不遠復이라 无祗悔니 元吉이라하니라
공자 가라사대, 안씨의 자식이 그 자못 거의 가까운가? 불선함이 있으면 일찍이 알지 못함이 없으며, 알면 일찍이 다시 행하지 아니했으니, 역에 가로대 머지않아 회복하는지라. 뉘우침에 이름이 없으니 크게 길타하니라.
[本義] 殆는 危也라 庶幾는 近意니 言近道也라 此는 釋復初九爻義라
[본의] 殆는 위태로움이라. 庶幾는 가깝다는 뜻이니, 도에 가깝다는 말이라. 이는 복괘(䷗) 초구효의 뜻을 풀이함이라.
天地 絪縕에 萬物이 化醇하고 男女 構精에 萬物이 化生하나니 易曰三人行엔 則損一人하고 一人行엔 則得其友라하니 言致一也라
천지가 기운이 그윽함에 만물이 되어 엉겨지고, 남녀가 정을 얽음에 만물이 되어 생기나니, 역에 가로대, 세 사람이 가면 한 사람을 덜어내고, 한 사람이 가면 그 벗을 얻는다하니 이름이 하나임을 말함이라.
[本義] 絪縕은 交密之狀이오 醇은 謂厚而凝也니 言氣化者也라 化生은 形化者也라 此는 釋損六三爻義라 ○臨川吳氏曰絪緼者는 氣之交也요 構精者는 形之交也라 天地之二氣交라 故로 物之以氣化者요 其氣醲厚而能醇하니라 男女之二氣交라 故로 物之以形化者요 其精凝聚而能生하니 此氣形之相交以二하고 與三人엔 損一하고 一人得友之엔 相合하니 以二者其理同하니 皆言其以一로 合一이라 故로 能致一而不二也라
[본의] 인온(絪縕)은 사귐이 밀접한 모양이고, 순(醇)은 두터워 엉기어짐을 이르니, 氣化라는 것(기운이 화한 것)을 말함이라. 화생(化生)은 形化라는 것(형체가 된 것)이라. 이는 손괘(䷨) 육삼효의 뜻을 풀이함이라. ○임천오씨 가로대, 인온이란 것은 기운의 사귐이고, 구정이란 것은 형체의 사귐이라. 천지의 두 기운이 사귀므로 물건이 기운으로써 되는 것이고, 그 기운이 농후하여 능히 두텁게 엉기어지니라. 남녀의 두 기운이 사귀므로 물건이 형체로써 되는 것이고, 그 정미함이 엉겨 모여서 능히 생하나니, 이 기운과 형체의 서로 사귐은 둘로써 하고, 세 사람과 더불어 하면 하나를 덜어내고, 한 사람이 벗을 얻으면 서로 합하니, 써 둘이란 것은 그 이치는 같으니 다 그 하나로써 합일한다고 말함이라. 그러므로 능히 하나를 이루지 둘이 아니니라.
子曰君子安其身而後에야 動하며 易其心而後에야 語하며 定其交而後에야 求하나니 君子修此三者故로 全也하나니 危以動하면 則民不與也하고 懼以語하면 則民不應也하고 无交而求하면 則民不與也하나니 莫之與하면 則傷之者 至矣나니 易曰莫益之라 或擊之리니 立心勿恒이니 凶이라하니라
공자 가라사대, 군자가 그 몸을 편안히 한 뒤에 움직이며, 그 마음을 평온히 한 뒤에 말하며, 그 사귐을 정한 뒤에 구하나니, 군자가 이 세 가지를 닦으므로 온전하나니, 위태로움으로써 움직이면 백성들이 더불어 하지 않고, 두려움으로써 말하면 백성들이 응하지 아니하고, 사귐이 없이 구하면 백성들이 더불어 하지 않으니, 더불어 함이 없으면 상하게 하는 자 이르나니, 역에 가로대, 보태지 말지라. 혹 치리니, 마음을 세움이 항상 하지 아니하니 흉타하니라.
[本義] 此는 釋益上九爻義라
[본의] 이는 익괘(䷩) 상구효의 뜻을 풀이함이라.
右는 第五章이라
雙湖胡氏曰夫子於繫辭上傳에 旣擧七卦爻辭하여 以發明易道하고 今於此章에 復擧十卦十一爻之辭하여 以論之看來하니 亦只是隨一時意之所欲言者이니 則擧之逐爻各自有意義라 皆是爲學者取法이니 未必先立主意하고 却以卦實之也라 ○雲峰胡氏曰上繫七爻下繫十一爻는 皆象傳之文言也니 學易者可觸類而通其餘矣니라
쌍호호씨 가로대, 부자께서 「계사상전」에 이미 일곱 괘의 효사를 들어서 써 역의 도를 밝히셨고, 여기 이 장에서는 다시 10괘 11효의 말을 들어서 써 오는 것을 논했으니, 또한 다만 한때의 뜻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서 말한 것이니, 곧 제시된 효를 따라감에 각각 스스로의 뜻이 있음이라. 다 이는 배우는 자를 위하여 법을 취했으니 반드시 먼저 주장하는 뜻을 세우지 말고, 도리어 괘의 실질로써 해야 하니라. ○운봉호씨 가로대, 상계의 7효와 하계의 11효는 다 상전의 문언이니, 역을 배우는 자 가히 여러 종류를 접촉함에 그 나머지를 통할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