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드론협회는 동호회 형태로 출발한 단체로 올해 2월 정식 발족했다. 드론(Drone, 무인항공기)의 최근 인기를 방증하듯 협회 창립 1년이 못된 시점에서 700여명의 회원이 드론협회에 가입했는데 회원들은 들어보면 알만한 TV 프로그램 PD나 작가들이다.
국내 드론전문가들과 함께 사단법인 한국드론협회를 창립한 박석종 회장을 만나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드론 산업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박 회장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국민참여당 전자정당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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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종 한국드론협회장 |
“드론을 대중화해야 시장이 열립니다. 젊은층이 드론을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알아야 창조적인 아이디어도 나오고 이를 통한 사업기회도 확대돼 산업발전에도 가속도가 붙게 됩니다.”
박석종 한국드론협회장은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세계 드론 시장에서 지금의 드론 기술을 뛰어넘는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이 이처럼 말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소형 드론에 적용되는 기술이 스마트폰 운영 기술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통신방식과 광학기기·자이로센서·GPS 등이 드론에도 들어간다. 따라서 최고의 스마트폰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면 최고의 드론 제조사도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세계 최고의 드론 기업은 삼성전자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시장은 또 다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개발해도 제품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는다면 설수 있는 시장이 없다. 이에 드론협회는 ‘드론을 대중화’에 기치를 걸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드론협회는 지난해 7월 동호회 형태로 설립됐다. RC(리모트 콘트롤) 비행기 동호인들이 드론에 매력을 느껴 삼삼오오 모여 함께 공부를 시작했다가 드론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협회로 발전하게 된 사례다.
이달로 창립 1주년을 맞이하는 신생 단체지만 회원수는 680명에 이른다. 회원 면면을 살펴보면 단순한 동호회원 수준은 아니다. 삼시세끼 PD도 있고 드라마 미생의 작가도 있지만 대부분은 항공촬영사업자들로 각자 자기 분야에서 전문 영역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협회는 올 2월 10일 국세청에 신고하고 비영리단체로 발족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등에 사단법인 신청도 한 상태다. 세계드론협회(AUVSI)에도 회원으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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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처음엔 드론 교육이 필요한 개인들이 모인 동호회였지만 회원수가 늘어나면서 회원들의 목소리를 견지하고 힘을 실어주기위해서는 사단법인 자격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수원시와 드론 대중화 유도
드론협회 둥지는 수원에 틀었다. 협회의 주요 사업중 하나인 드론 교육에 필요한 실습을 할만한 장소가 서울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드론으로 영상 촬영을 하려면 서울지방항공청, 수도방위사령부, 국가정보원 등 3개 기관의 허가를 얻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한데다 다른 촬영 조건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에 협회는 산업특구를 지정하고 ‘드론 선도 도시’ 선점에 나서고 있는 수원시와 드론 대중화에 대한 뜻을 함께하고 협력키로 하는 한편, 수원에 협회 사무실을 마련했다. 향후 수원시는 광교호수공원, 광교저수지 등 행인의 안전이 보장되고 드론 활동에 필요한 경관을 갖춘 지역을 드론 비행 자유 구역으로 선정해 동호회 활동과 교육장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협회의 주요 사업은 드론 교육으로,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관련 법제 마련, 수원시의 드론 선점도시 타당성 조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드론협회는 젊은층의 접근이 쉬워야 드론 산업의 발전이 온다고 보고 주무부처인 국토부의 관련 법제 마련에 이같은 협회의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협회, 산업 지향점 제시할 것
드론협회는 우리나라에도 중국의 DJI와 같은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보고 기업과 소비자를 잇는 가교역할도 도맡겠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은 “협회가 최종 소비자의 의견을 업계와 정부에 전달하고 대변해 한국 드론 산업의 지향점을 제시하겠다”라며 “드론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토양을 마련하는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DJI가 150만원짜리 항공 촬영용 드론인 팬텀을 양산하면서부터 드론이 전문 영상 촬영자나 스틸 촬영자에게 주목받기 시작했고, 대중화가 이뤄졌다”면서 “휴대폰 하드웨어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가 소형 드론 시장에서도 쉽게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말을 맺었다.
다만 “규모의 경제에 따라 중국과의 가격 경쟁이 힘들기 때문에 국내 양산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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