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공기는 다소 긴장된듯 볼을 스쳤다. 

갈길이 다른 수십대의 관광버스들 틈속에 우리 일행들의 버스를 찾자 반가움에 사당에서의 출발은 설레이고 이내 상큼해졌다.
나에게 군산행은 익숙하지 않은 곳이라 상당히 궁금한 곳이었다.
우린 참새떼들처럼 재잘대며 즐겁게 전북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 도착했다.
지난 해 전국 공립 5대 박물관으로 선정된것이 무색하지 않게 웅장한 어청도 등대가 떡하니 우리들을 맞이해주었다.
1층 해양물류역사관에서 해설사님의 자세한 설명으로 국제 무역항인 군산의 과거와 현재를 엿볼수 있었다.
물류유통 중심지였던 삶과 문화를 유물과 영상을 통해 재밌게 관람할수 있었다 .
2층의 옥구농민항일항쟁 기념 전시실에서는 처절했던 농민들의 삶을 확인할수 있었고 전시유물을 기증해주신 소중한 세월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느끼고 함께 공유할수 있었다.
3층 역시 근대생활관에서 1930년으로 되돌아가 군산의 어느 거리로 시간여행을 다녀올수 있었다.
일제의 강압적 통제 속에서 치열했던 삶을 체험해보며 수탈의 생생한 현장, 그 속의 서민들의 저항과 삶은 아직도 그대로인듯했다.

군산의 역사와 아픔들이 우리 일행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가슴을 펄럭이게 했다.
우린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하나가 되어갔다.
근대역사박물관을 뒤로하며 진포해양테마공원으로 향했다. 가는길에 부잔교 부두가 있는데 <뜬다리>라고하는 곳이다.
채만식 소설
'탁류'의 배경이 된곳이다. 호남 평야의 쌀들을 싣고 가기위해 설치된 미곡 수탈의 현장이었다.
어둔 밤 번쩍이는 항구의 불빛은
결코 이상과 꿈이 아니었던 일제의 약탈이었던 슬픔! 관절들만 남아있는 다리에 서걱이는 바람만이 엎드려 울뿐이었다.
진포해양공원은 육군,해군,공군의 전투기들이 조성된곳이다.
실제 참전했던 거대한 676군함이 날선 칼처럼 아직도 군기가 서려 우리들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내부에는 최 무선의 화포들이 모형과 원리가 설명되있었다.
일본의 끊이지않는 침략과 약탈이 격하게 다가오고 있다.
점심 식사때가 되어 우리들은 이빨을 드러낸 상어라도 된듯 여러종류의 생선구이를 힘차게 뜯게되었다.
마치 일본의 살과 뼈를 발리기라도 할 작정으로 자신도 모르게 표독스럽게 살점을 쓉고있었다.
우리 팸투어 일행들은 신선들이 놀았다는 선유도로 향했고 비응항에서 월명 유람선을 탔다.
바닷바람을 한껏 마시며 시원한 미소들을 던지며 다시금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고군산군도로 통하는 섬들의 비경에 얼굴들을 묻으며 선유도에 도착해
바닷길위에 연결된 선유대교를 걸으며 사진도 찍고 발걸음엔 유쾌한 수다가 콕콕 박혀왔다.
무녀도로 진입한 후 무녀도 초등학교에서 추억 한장 걸어놓고 바삐 되돌아와야 했다.
참 아쉬운 곳이었다. 

하루가 또 다시 역사의 뒷골목으로 회전하고 있었다. 
숙소가 있는 모항 해나루 가족호텔로 이동하는 길에 새만금 방조제 위를 지나갔다.
군산에서 부안을 연결하는 길이 33.9km 세게 최장의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고 한다.
낙조가 살며시 어깨위에 내릴때 방조제위 도로 가장자리에는 드라이브하는 관광객들을 자주 볼수있었고
차를 세워놓고 저물어가는 군산 앞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거나
사진에 담고, 손을 잡고 산책하는 모습들속에서 나라사랑은 결코 꺼지지 않는 등대가 되어
우리 가슴속을 환히 비추리라 생각되었다.

인상깊었던곳의 하나였는데 길을 가던 중 잠시 창밖의 한 풍경에 매료되었다.
양쪽으로 무성한 가로수와 함께 뻗은 도로에는 등이 휜 가로등이 거리를 비추고 있었다. 

등이 휜 채로 나열된 가로등이 마치 아리랑 노래라도 부르는 걸까.
처절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쌀과 삶을 송두리째 도난당한 군산의 서민들이 행렬이라도 하는 듯
촛불처럼 아스라히 흔들리고 있었다.
편안하고 안락한 호텔에서 피로를 풀고 다음 날.
농업 용지 7공구 배수전망대에 올라 끝없이 펼쳐진 서해 바다를 바라보며 새만금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새만금 개발 사업은 군산과 부안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축조하여
간척토지와 호소를 조성하여 경제와 사업,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경제중심지로 새롭게 건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1991년에 이미 새만금 사업을 착공하고 2006년 방조제 최종 연결공사가 완료되었고 2010년에 준공식을 했다.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
새만금이란 이름으로 글로벌국가들이 경제협력을 통해 상호번영하는 경제협력특구로
깃발처럼 우뚝 세우게될것이다.
공항이 들어서게 될 계획도 갖고있는 만큼 경쟁력있는 눈부신 성장이 기대된다. 

김제의 아리랑 마을에서는 성균관의 유생복으로 갈아입고 하얼빈역으로 이동하여 황손 이 석님을 만나뵙고
잠시 잊혀져가는 조선의 아픔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많이 연로하셨지만 마음만은 청춘이신 이 석님께서는 젊은이들의 잃어버린 애국심을 안타까워 하셨고
마지막 소명을 이루시려고 남은 생을 바쳐 민족의 뿌리를 되찾고자 숨지 않으시고 세상에 나오시려한다.
여러 행사들을 통해 힘이 닿는데까지 노력하시어 마지막 황손으로서 명분있는 삶을 살고자 하시는 모습에서
얼굴을 들수 없을만큼 내자신이 부끄러웠다.
모두가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을 외칠때에
함께 맞닿은 어깨는 한민족의 피와 정서가 서로 통하는 길이 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이 석님과 식사도 함께 했다.
청명하고 햇살좋던 전날과는 다르게 흐린 하늘과 가을 바람이 제법 선선히 다가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옛말처럼 여행에서 빠질수없는 것이 먹거리인것 같다.
팸투어 초청팀에서 배려해주신 최고급 관광버스와 군산에서의 최고급 숙소. . . ㅎ
또하나 최고급 식사였다.
우리나라 명품 한우로 만든 육회비빔밥과 

최고급 한우로 푸욱 끓인 전복 갈비탕.
서서히 데워지는, 그러나 오래도록 식지않은 뜨끈한 온돌 아랫목같은 민족의 정서가 느껴졌다.

이렇게 맛있게 속을채우고, 마음도 채우고 여행의 끝자락을 가고 있었다.
버스에 오르기전 팸투어 초청 담당자와 따뜻한 악수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김제 벽골제 공원을 산책하였다.
그곳에서 어마어마한 크기와 에너지로 꿈틀데는 쌍용을 만나게 되었다.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대한민국 영토 곳곳을 누비기라도 할 것처럼 힘과 패기를 전해받았다.
아! 이것이 민족애며 혈통을 지킬수밖에 없는 당당한 대한민국의 후손이란걸!!
우리가 지켜야할 국토!
그 작은 나라, 땅덩어리를 넓히기위해 산을 깍아 바다에 다지고 다져
영토를 넓혀 나가는 것이야말로 애국하는 길이고
새만금 사업의 진정한 의미라는 것을 깨달으며 사업에 힘쓰시는 관계자 여러분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아무쪼록 성공하시길 소망하고, 뜻깊은 여행에 참여하게 되어 소중한 추억을 갖게됨을 감사히 여기며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차창 밖으로 노랗게 물든 잎들이 우리들의 입가에 번진 미소를 조물락되고 있었다. 

첫댓글 초록빛 대문, 닉 네임이 멋스럽네요.
사진 중에 어떤 분일까 찾아 봅니다.
찾다가 못 찾고 돌아서는 맘
이름을 알려주시면 느낌표만 남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최 미향입니다.. 저도 누구신지 모르지만
함께했던 모든분들 생각하니 반갑습니다~~♡
@초록빛 대문 저는
김 새 봄입니다.
송년 모임에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