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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일자 : 2008년 12월 7일(일) 산행 날씨 : 맑다 흐려짐 2. 산행코스 : 통일전→부석→금오산→상사바위→황금대→부흥사→금오정→일천바위-보리사 3. 산행인원 : 나홀로 4. 준비물 (1) 기본장비 : 35L배낭, 등산복, 등산화, 모자, 스틱, 장갑, 수건, 약품백, 다용도칼, 헤드랜턴, 고도겸용시계, 윈드자켓, 디지털 카메라, 지도, 1L물통, 1L보온물통 (2) 식량 및 간식 : 김밥, 커피 5. 산행시각 안내 07:20 진해 출발-안민터널 09:00 통일전 주차장 도착 09:10 통일전 주차장에서 산행 시작 10:15 부석 10:35 금오산 정상 10:50 상사바위 11:30 황금대 11:50 포석정-부엉골 갈림길 12:20 부흥사 12:30 5층석탑-점심식사 12:55 5층석탑 떠남 13:05 금오정 13:30 일천바위 14:25 보리사 14:50 갯마을 버스 정류장 - 산행 마침 <산행시간 5시간 40분> 15:00 택시로 이동하여 통일전 주차장 출발 -감실 석불좌상을 보러 감 15:25 감실 석불좌상 주차장 출발 16:55 진해 도착 <차량운행거리 왕복 240km> 6. 산행기 1년에 한번 있는 창원의 대동아파트 통로계 행사가 있는 날인데 하루 전인 어제야 부인네들만 남도 여행을 가기로 바꿨단다. 부랴부랴 산행지를 물색하다 경주남산 일천바위 코스를 가기로 한다. 돌부처님들을 만나고 나면 이번 주 내내 후끈 달아오른 몸과 마음을 식힐 수 있으려나 해서다. 눈 쌓인 지리산이나 덕유산을 갈까도 했지만 그냥 다음으로 미루기로 한다. <감실 석불좌상> 보물 제198호 <가로 사진은 클릭하여 크게 보셔야 제대로 보입니다.> 부인네들이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한다기에 집사람을 창원 대동아파트에 내려 주고 다른 때 같으면 산행을 시작할 시각에 출발한다. 산행 들머리인 통일전을 지나 삼층석탑 사진을 찍고 되돌아와 통일전 너른 주차장에 주차한다. 유서 깊은 연못인 서출지를 지나 남산마을에서 들머리를 가는데 길을 잘못 들었다. 마을회관 쪽의 작은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그냥 오른쪽으로 골짜기를 따라 난 포장길을 가다 대금암에서 개울을 건너 본길로 진입한다. <남산리 삼층석탑> 보물 제124호 / 동-서에 양식을 달리하는 두 개의 탑이 있다 여기서 오늘 두 번 째 실수를 한다. 무심결에 눈에 쉽게 띈 왼쪽길을 따라 가니 포석정 직전의 순환도로를 만난다. 그때서야 길을 잘못 들었음을 깨닫는다. 개념도를 꼼꼼히 살려보니 황금대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찾아 지계곡을 따라 부엉골로 내려서야 했다. 그러나 좀더 돌아가면 되니 시간이 20분 가까이 더 걸릴 뿐 크게 문제될 건 없다. 부엉골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보니 황금대에서 제대로 하산했으면 부엉골 너른 반석지대로 내려오게 됨을 안다. 부흥사 사진을 찍고 입구로 되돌아와서 나무다리 건너 오른쪽 능선으로 붙어 오층석탑을 만난다. 2002년에 복원한 탑이지만 경주 땅에선 보기 힘든 오층탑에다 늘씬한 몸매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물론 앉은 자리도 너무 멋진 곳에 있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탑이다. 눈 맛을 실컷 즐기고 점심까지 해결한 뒤 일어선다. <내려다 본 포석정이 있는 탑정동 방향> 오른쪽의 능선을 따라 황금대로 갔다가 다시 부엉골로 올라감 이후 보리사가 가까워지는 186봉에서 마애여래좌상이 있는 오른쪽 갈림길을 찾아야 하는데 결국 놓치고 만다. 쉽게 생각하고 딴생각을 하다 옥룡암까지 내려가게 된다. 오늘 세 번 째 실수이다. 할 수 없이 포장도로를 따라 보리사로 입구까지 다시 올라와 마애불 155m 안내를 따라 마애불로 올라가니 바로 위로 능선 마루금이 보이는 개 아닌가.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 갈림길을 찾았으면 아주 쉽게 길을 이을 수 있었는데 말이다. 마애불을 만나고 되돌아 내려가 보리사를 둘러본다. 보리사는 규모가 작고 다듬은 흔적이 많지만 아름다운 절이다. 특히 불상은 물론 광배까지 잘 보존된 미륵곡 석불좌상이 있어 더 빛나는 절이다. 지금까지 세 번의 경주 남산 산행에서 만난 많은 석불 중에서 이보다 완벽하게 보존된 석불은 보지 못했다.
아까 잘못 하산하여 지나 온 옥룡암 가는 길로 차를 몰아 감실 석불좌상을 만나러 간다. 길가에 ‘불곡 석불좌상’이라 안내되어 있는 곳이다. 유홍준님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권에서 이 감실부처님을 두고 ‘신라시대 어느 여인을 모델로 했음직한 그 친숙한 이미지’와 ‘넉넉한 인상의 현세적 자비심이 생동감 있게 다가오는 부처님’이라 표현 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이 부처님을 통해 내 어머님의 모습을 보았다. 지긋이 감은 눈과 웃음이 배인 듯 만듯한 입가의 표정이 인자하면서도 당신의 속내를 쉽게 내보이시지 않으셨던 내 어머님을 떠올리게 했다.
사진을 찍고 오래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바로 옆에 내 발소리에도 꼼짝 않고 엄숙하게 기도하는 부부가 있어 더 있지 못하고 ‘할매부처님’께 합장을 한 번 더 하고는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끝> <감실 석불좌상> 산행을 마치고 차로 이동하여 입구에 주차하고 10분 쯤 걸어 가 만난 분이시다. (1) 이번 산행기는 산길 안내를 제가 실수 한 곳이나 어려운 곳 두어 군데 빼고는 자세히 쓰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누구나 쉽게 이을 수 있는 산길이기 때문입니다. (2) 감실 석불좌상을 만나러 가게 되면 가는 길에 옥룡암에 들러 ‘마애조상군’과 ‘삼층석탑’을 둘러보길 권합니다. 저는 산행 전에 이 정보를 얻지 못해 그냥 지나쳤습니다. 이래서 유홍준님께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셨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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