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의 어느주말에 나의 30년 지기 낚시 후배와 거제도 장목면 유호리로 생활낚시를 갔다.
우리가 가고자 했던곳은 유호리의 상류 방파제인데 그곳 은 이미 생활낚시인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약 1m 간격으로 늘어선 낚시꾼들 사이로 파고들어 갈곳 은 전혀 없어서 하는수 없이 발길을 돌려 칠천도 방향 으로 조금 가다보니 아득한 방파제가 있었는데 구영 방파제로 해수욕장 가운데로 방파제를 만들었다.
주차를 시켜놓고 사전 답사를 가보니 부부로 보이는 사람 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방파제 폭을 보니 제법 틈새가 있어서 사이에서 낚시를 좀 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더니 그래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잽싸게 차에서 장비를 꺼내어 이동을 하여 낚시를 했다.
낚시를 하면서 옆에서 낚시를 하던 여성분이 루어 낚싯대 로 잡았다 하면서 고기 이름과 먹어도 되는 고기냐고 물어서 보니 씨알이 30센치가 넘는 준수한 게르치 였다.
고기 이름도 모르고 낚시를 왔는데 제법 큰 고기를 낚았다
옛말에 "허름한 놈이 당수 8단이다" 라는 말도 있듯이 어복이 제법 있는분 같았다.ㅎ
잠시후 이들 부부가 철수하고 우리는 편하게 그분들의 자리로 옮겨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60대 부부가 오셔서 여기가 우리가 찜한 자리라고 했다.
나와 지인도 6학년 중반이라 사소한 시비가 붙었다.
방파제가 개인 소유도 아닌데 어찌 자리를 내놓으라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들이 며칠전 부터 쭈욱 낚시를 해오던 자리였는데 장비를 잠시 걷어서 방파제 옆 그러니까 낚시 하는곳에서 약 4~5미터 지점의 방파제 벽에 두고 캠핑카에 식사를 하러 간 사이에 부부 낚시인들이 와서낚시를 해서 잠시 차에서 휴식을 취하고 온다는 거였다.
생활낚시의 특성상 사람들이 붐비는건 당연한 사실인데 낚싯대를 받침대에 걸어두었다면 우리도 낚시를 시작도 안했을 터인데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먼저 낚시를 하던 부부조사 들과도 함께 낚시를 했던터라 4명은 낚시를 할수 있는 공간이어서 잠시 실랑이를 벌이고 함께 낚시를 하였다.
말에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이분들이 말을 "우리가 캠핑카를 타고와서 여기서 며칠을 낚시 했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에 부부조사가 와서 낚시 를 하길래 잠시 쉬었다 왔는데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같이 합시다" 이렇게 했드라면 싸울일도 없었을 터인데 안타까운 일을 겪었다.
함께 낚시를 하며 오해도 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니 상당히 좋은분들 이었다.
그분들은 계속 낚시를 하고 우리는 철수를 했는데 오면서 아침에 무례 했던점을 정중히 사과하고 화해를 하고 오니 귀가길의 발걸음도 무지 가벼웠다.
생활낚시를 하다보면 흔히 있는일 이고 서로 조금씩 양보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되어 나의 경험담을 적어 본다.